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효자 남편, 시누이, 요양병원.. 중년여성의 눈물
9,359 64
2022.07.19 13:22
9,359 64
"시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문제를 놓고 남편, 시누이와 갈등을 빚고 있어요."

중년 여성의 고민 중 하나가 부모님의 건강 문제다. 특히 고령의 시부모가 치매,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을 앓으면 간병 문제로 속을 끓인다. '효자 남편'은 집에서 간병을 원하고 시누이도 간섭이 심하다는 하소연이 자주 전해진다.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실 수 없다는 효자, 효녀의 효심을 나무랄 수는 없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이 요양병원-시설에서 나왔다. 하지만 남편, 시누이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간병은 오롯이 며느리의 몫이다. 간병인을 쓰면 비용이 한 달에 400만 원에 육박해 중소기업 부장인 남편 월급으론 언감생심이다. 남편은 퇴근하면 시어머니가 누워 계신 방을 잠깐 들여다 본 후 이내 거실에서 TV만 본다.

중년의 며느리는 '간병하다 골병 든다'는 말을 실감한다. 시어머니를 일으켜 세우다 허리를 삐끗해 매일 파스를 붙이고 산다. 갱년기 증상까지 심해져 몸은 늘 파김치다. 치매 시어머니 걱정에 외출도 마음대로 못한다. 자식들을 겨우 키워 놓았더니 부모님 간병으로 창살 없는 감옥에 사는 격이다. 견디다 못해 남편에게 요양병원 얘기를 꺼냈더니 "나를 불효자로 만들 셈이냐"고 언성을 높인다. 요즘 요양병원-시설은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얘기도 한다, 시누이는 전화로 "요양병원은 위험하다"는 말만 늘어 놓는다.

위의 이야기는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적지 않은 중년 부부들이 겪는 현실이기도 하다. 투병 중인 노부모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문제를 놓고 상당수의 가정이 갈등을 겪는다. 간병비를 대기 위해 집까지 팔았다는 얘기도 이제 낯설지 않다. 간병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발등의 불이다. 중년, 노년 부부의 노후를 위협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연금 개혁처럼 주목받진 않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중략)

간병인은 힘들고 박봉인 탓에 한국인은 점차 줄고 중국동포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보호자들은 간병비 부담으로 허리가 휠 정도다. 병원비보다 간병비가 더 무섭다는 얘기가 나온다. 헌데 간병인들은 최저 임금도 못 받는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적지 않은 간병비가 지출되는 데도 환자 가족도, 간병인도 만족하지 못하는 묘한 구조인 것이다. 이는 간병인 소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간병인 소개소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간병인을 채용하다 보니 중간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고 이는 보호자, 간병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간병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방문취업 외국인은 개인에게 고용돼 개인 간병만 할 수 있다. 병원 등 의료기관 취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개별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국가의 시스템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법정의무교육이나 직무교육체계가 아예 없어 간병의 질적 수준이 개인의 역량에 절대적으로 좌우되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간병인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개인들에게 맡겨두기에는 간병 이슈가 너무 커졌다. 모두에게 불만인 간병 수준, 비용 구조를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할까? 보호자, 간병인 모두가 불만을 토로하는 현 상황은 사회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외국인 간병인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인 간병인들이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간병이 필요한 치매, 뇌졸중 환자는 늘고 있다. 결국 외국인 간병인 위주의 현실을 직시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에 체류 중인 재외동포, 영주권자, 결혼이민자 등을 적극 활용하고 외국인의 국내 취업 범주에 간병 분야를 넣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활용 가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은 늘고 있지만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노인들은 오래 살아도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린다. 치매, 뇌졸중 환자가 아니더라도 간병이 필요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간병 문제를 좁히지 못하면 가정의 비극이 국가적 비극으로 확대될 수 있다. 안정된 노후는 연금만으론 보장할 수 없다.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시대다. 정부가 나서 간병 시스템을 구축하고 간병비 부담도 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https://news.v.daum.net/v/20220719104938247
목록 스크랩 (0)
댓글 6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836 04.22 39,1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86,98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54,9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1,2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59,06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2,6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7,57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1,2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4 20.05.17 8,673,0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1,8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3,4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419471 기사/뉴스 혜리 인성 재조명…스태프들 고백 "계약금 포기하고 보너스 줘, 몰디브 포상휴가" 6 02:16 894
419470 기사/뉴스 구성환, 광안리서 결국 오열…“꽃분아 잘 갔지?” [TVis/나혼산] 8 00:48 2,197
419469 기사/뉴스 “꽃분아 잘 갔지?” 구성환, 국토대장정 완주 후 오열 “전국일주 하고팠는데”(나혼산) 3 00:16 1,192
419468 기사/뉴스 구성환, 미용실서 변우석·이제훈 머리 요구‥25년 전 유행 울프컷 변신(나혼산) 00:07 1,149
419467 기사/뉴스 “엄마보다 9살 많아” 60세女와 결혼한 26세 남성…“기저귀도 갈아줄 것” 8 04.24 2,542
419466 기사/뉴스 바가지 논란, 잊을 만하면 또…이번엔 생수 작은병 2000원 2 04.24 1,571
419465 기사/뉴스 "여기 호텔인가요?"…26억 들인 화장실에 고등학생들 '환호' [발굴단] 9 04.24 3,611
419464 기사/뉴스 “애인해도 되겠어?” 등산 간 30대 女, 노인과 말 섞었다가 ‘봉변’ 5 04.24 2,351
419463 기사/뉴스 "근친교배가 낳은 비극"…새끼 백사자 '보문이' 결국 폐사 22 04.24 4,857
419462 기사/뉴스 토스뱅크 ‘최대 연 10% 금리’ 적금 출시… 10만좌 선착순 판매 19 04.24 3,524
419461 기사/뉴스 "바꿔치기 인정 왜 없나"…안성재, 공식 사과에도 ‘기만 논란’ 계속 3 04.24 1,634
419460 기사/뉴스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임기 시작…"뚜렷한 비전 갖고 있다" 8 04.24 1,517
419459 기사/뉴스 [속보] 美국방, 호르무즈 관련 "유럽·아시아, 무임승차 시대 끝났다" 34 04.24 2,073
419458 기사/뉴스 중러 국방장관 러시아서 회담…"세계정의·국제질서 함께 수호" 4 04.24 226
419457 기사/뉴스 [속보] 크렘린궁 "G20 정상회의 참석…푸틴, 마이애미 방문 가능성"<러 매체> 1 04.24 286
419456 기사/뉴스 [속보]美국방 “호르무즈, 美 책임 되면 안돼…유럽-亞, 무임승차 끝나” 24 04.24 1,117
419455 기사/뉴스 헬스기구마다 점자 '한 땀 한 땀'… 시각장애인 배려한 트레이너 '감동 사연' 7 04.24 1,059
419454 기사/뉴스 '로잔 콩쿠르 2위' 염다연, 美 보스턴 발레단 정단원 입단 16 04.24 1,605
419453 기사/뉴스 [속보] 미 국방, 호르무즈 관련 "유럽·아시아, 무임승차 끝났다" 32 04.24 1,686
419452 기사/뉴스 故이선균 추억한 변영주 감독…"시나리오 주려고 했는데 잘못 돼" 32 04.24 3,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