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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유용/추천 수특 문학 속 필사하기 좋은 구절들(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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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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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마늘쪽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와

한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 길에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그렇게

그렇게

 

천연히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마을이 있다

오래오래 잔광이 부신 마을이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박용래, 울타리 밖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김소월,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내 골방의 커-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이육사, 황혼

 

 



육 첩 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윤동주, 쉽게 씌여진 시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에 성긴 별이

하나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조지훈, 낙화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김현승, 플라타너스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생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박두진, 도봉

 

 



언젠가, 아 언젠가는

이 칙칙한 어둠을 찢으며

눈물 속에 꽃처럼 피어날

저 남산 꽃 같은 사람

 

-김용택, 그리운 그 사람



 

구슬처럼 흘러가는 냇물 가 맨발을 담그고 늘어앉아 빨래들을 두드리던 전설 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신동엽, 향아



 

강이여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물은 남몰래 소리를 이루었나

 

-정희성, 얼은 강을 건너며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중략)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장석남, 배를 매며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 년 되었다

 

-문정희, 이별 이후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정현승, 강변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할 날들을 생각했다

 

-정현승, 강변역에서

 



먼지 앉은 석경 너머로

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김수영, 파밭 가에서



 

수많은 저 사람들 몸속마다에는

밖에선 볼 수 없는 뜨거움이 일렁거리나 보다

저마다 진흙으로 돌아가려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불가마 하나씩 깃들어 있나 보다

.

-김혜순, 별을 굽다




출처 : 2023 수능특강 문학

1편 :  수특 윤리와 사상 속 필사하기 좋은 구절들(서양 철학)
https://theqoo.net/2488036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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