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내 키에 가장 '예쁜 몸무게'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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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몸무게는 의학적으로는 명백한 저체중. 그런데 이 저체중이 얼마나 위험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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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주성 교수는 "저체중인 사람은 병을 이겨낼 힘도 떨어진다"며 "질병 치료 후에도 회복이 잘 안 되고, 수술 후 감염과 합병증의 가능성도 높으며, 병의 재발과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저체중이 위험한 이유
▷근골격계 위축=저체중인 사람은 단백질·칼슘·비타민D 등의 영양소 섭취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골밀도가 떨어진다.
근육과 골밀도는 마치 '적금'과 같아서 젊을 때 높여 놓아야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감소해도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저체중으로 근육과 골밀도 축적이 안돼 골다공증·근육위축이 되면 낙상으로 골절 위험이 높고, 골절은 활동량 저하→심폐기능 저하→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 저하=영양분이 부족해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병원균, 독소 등 외부 침입자와 싸워 이길 힘이 없다. 유병욱 교수는 "특히 저체중인 사람이 결핵, 간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폐결핵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저체중자의 폐결핵 발생 위험이 정상 체중자의 2.4배나 됐다.
이종구심장크리닉 이종구 원장은 "심장병은 대부분 노인에서 많이 생기는데, 노인의 심장병 재발이나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비만보다 저체중이 더 크다"며 "심장병 환자가 재발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체중을 감소할 필요는 없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금연, 규칙적인 운동,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 등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암 사망=저체중은 암 투병에도 불리하다. 저체중인 유방암 환자는 암의 재발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더 많으며, 두경부암이나 식도암 환자는 암 진단 시 저체중이었을 때 사망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 대장암 진단 후 저체중(BMI 18.5 이하)인 여성의 경우 사망 위험이 89% 높다는 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유병욱 교수는 "명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암을 이겨내는 것도 면역력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