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2집 'Devil' 활동 마무리
여러 면에서 새로움 있었던 활동
현재 활동하는 '대중가수'이기에 지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고 따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색채를 강하게 담아낸다. 그렇기에 최강창민은 데뷔 19년차에도 톱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
최강창민은 지난 13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Devil'(데블)로 여러 활동을 선보였다. 라디오와 유튜브 콘텐츠 출연, 두 가지 곡으로 음악방송 출연 등으로 짧고 굵게 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
힘겨운 현실에서도 내 안의 악마에게 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타이틀곡 '데블'은 웅장하고 압도되는 느낌을 주는 사운드와 무대에서 곡의 메시지를 펼쳐내는 최강창민의 표현력이 어우러지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1월 1일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 SMCU 익스프레스@광야'에서 선공개했던 'Fever'(피버)는 판타지 이야기 속에 청자가 던져진 듯한 느낌을 선사했으며, 유명 고전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들을 오마주한 수록곡 'Maniac'(매니악)의 프로모션 비디오는 퀄리티 높은 영상미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앨범을 들여다 보면 비주얼 적인 부분에서도 꽤 큰 도전이 있었다. 재킷 사진 등에서 전에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의상과 화려한 액세서리들, 과감한 메이크업을 시도했다. 어찌 보면 과할 수도 있는 스타일을 걱정이 무색하게도 잘 소화했고, 반응 또한 좋았다. 무대 활동 때는 까만 매니큐어를 손톱에 바르면서 '데블' 콘셉트에 몰입했다.
활동 방식은 사뭇 달랐다. 유튜브 시청에 주력하는 이 시대에 맞춰 TV 방송보다는 인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Pixid 채널에 ENFP 단독방에 숨은 ISFJ로 등장해 MBTI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거나 '차린건 없지만', '닥터프렌즈' 같은 인기 채널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활동 방향을 틀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을 무조건 '옳다'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가는 모습으로 여러 세대와 어울리려 한다. 이같은 마인드는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가창법에 대해 "트렌디한 가창법을 등한시하고 무시하지 말고 그걸 배워가야 빠르게 흘러가는 대중가요의 흐름을 우리도 따라갈 수 있고,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그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고유의 색깔을 꼿꼿하게 세우고 있다. 대중이 최강창민의 보컬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가 '고음'인데,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여기며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고 있다. "저만의 고유 QR코드 같은 느낌"이라는 그의 표현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최강창민에게 집중되게 하는 요소 중에는 화법도 있다. 진지함과 위트를 오가는 입담은 진부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 SM이 강조하는 '광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면 '쇤네들은 광야에 있는 겁니다' 해야한다"는 답변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하더니 금세 유려한 말솜씨로 광야에 대해 이해가 가기 쉽도록 술술 설명하는 스마트한 면모에 빠져들게 한다.
오랜만에 솔로 활동에 나선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에 달성했다. "스포츠 채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예고편에 내 노래가 실리는 것이 꿈이자 목표"라는, 그 누구도 제시하지 않을 법한 목표를 밝혔던 그는 며칠 전 이마저 성공하면서 이번 솔로 활동의 화룡점정을 이뤘다.
그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음악과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 오랜 활동에도 여전한 피지컬과 비주얼,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대화법 등은 2세대 아이돌 톱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를 그 자리를 굳건하게 올려놓는 힘이다. 최강창민은 '광야'에 대해 "팬들을 위해 불가능해 보일 수 있는 걸 가능하게 만들 수 있게 노력하는 포부가 담긴 곳"이라고 설명했는데, 광야에 대해 잘 몰랐다는 그는 이미 광야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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