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지옥>을 만든 최규석(44) 작가가 한 말이다. 7일 창원 성산구 대원동 경남웹툰캠퍼스에서 만난 최 작가는 커피를 마시며 경상도 억양이 밴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대학 동창인 연상호 감독과 함께 작업한 <지옥>은 평범한 시민들이 지옥행을 선고받는 과정에서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 실체를 밝히려는 집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 감독 단편 애니메이션을 바탕 삼아 웹툰으로 먼저 제작됐고, 이후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공개됐다.
평소 절친한 관계인 두 사람은 작품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같이 작업하면 얼굴을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게 공동 작업 이유였다. 함께 제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첫 결과물이 <지옥>이다. 웹툰은 최 작가가, 드라마는 연 감독이 만들었다. "각자 영역에서 일이 바빠 얼굴 보기가 어렵던 때 같이 작업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는데 연 감독이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게 끝없이 쫓기는 꿈을 꾼 적이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꿈에서 봤던 단편적인 이미지가 단초가 돼서 지옥을 같이 만들게 된 거죠. 처음에는 저희끼리 '괴작'이라고 했었어요. 출판사 편집자들에게서 '최 작가님은 망한 작품이 한 번도 없잖아요? 이제 한 번 망할 때도 됐죠'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어요. (웃음)"

최 작가는 <지옥>이 넷플릭스 드라마 세계 부문 1위를 차지하게 될 거라는 건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스믹 호러물이어서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저변이 넓지 않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열흘간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공포물이어서 세계 1위를 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기존 웹툰 속 대사를 약간 바꾸고 뺄 거는 빼서 작품으로 옮겨왔는데, 실생활에서 인기를 실감하며 지내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도 이번처럼 만화로 먼저 나오고 그 뒤 영상물이 나오게 될 거예요. 지난봄부터 <지옥> 시즌2 시나리오 논의가 있었는데 어디까지 작업 됐는지는 아직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는 연 감독과 협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 "혼란을 주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차기작으로 내년 초 <계시록>이라는 이름의 공동 작업물을 내놓는다. 믿음을 다룬 만화다. 극 중 배경은 창원이다. 만화에서는 도시지명이 나오지 않지만, 창원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만한 장소가 작품 안에 배경으로 등장한다고 말했다. <지옥>처럼 만화로 먼저 공개된 뒤 영상물로 제작된다.
최 작가는 국외에서 한국 콘텐츠를 이렇게 많이 접할 수 있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만의 이야기'가 크게 주목받는 시대가 곧 오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지금 외국에서는 한국 콘텐츠를 한국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있을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지역별로 시선이 분화되는 시점이 올 거라고 봐요. 이 작품은 한국 남동부 이야기, 저 작품은 남서부의 이야기 등 이런 것처럼 나뉘게 되는 거죠. 경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지역성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80163
-
기대는 되는데 연상호 감독 대체 몸이 몇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