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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채연 "'눈물 셀카' 찍었던 이유? 환호 뒤 찾아온 공허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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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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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를 동명 발라드로 승화…"오래 기억되는 가수 되고 싶어요"


가수 채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가수로선 전성기인데, 인간으로서는 정신도 없고 적응도 안 됐어요. 환호를 받으면서 무대에 선 뒤 차량으로 돌아오면 공허한 느낌에 감당이 안 됐죠."

2000년대 중반 싸이월드가 인터넷을 호령하던 시절, 가수 채연이 올린 한 장의 셀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집어 놨다.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올린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로 시작하는 이 글귀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돌고 도는 그의 '흑역사'로 남았다.

하지만 데뷔 19년 차 공력이 쌓인 이 가수는 이를 그냥 묻어두지 않았다. 오히려 싸이월드가 부활한 2021년, 이를 아예 제목으로 삼아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로 가요계로 돌아왔다.

채연은 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낮에는 전국 8도를 오가며 무대를 종횡무진 오가다 밤에는 혼자 조용한 방 안에서 '나'로 돌아오는 그 갭(gap)이 힘들었다"며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밤에는 엉엉 울기도 했는데, 그러던 와중에 나온 것이 이 셀카"라고 말했다.

채연의 이 사진 한 장은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이 돼 질기게 살아남았다. 싸이월드를 하는 시간만큼은 인간 이채연으로 돌아오는 '솔직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2003년 데뷔한 그는 '위험한 연출'과 '둘이서' 등의 히트곡을 내며 2000년대 중반 대표 섹시 디바로 활약했다. 발라드가 가요계를 휘어잡던 당시 여성 솔로 댄스 가수로 활약한 그가, 댄스 아이돌의 전성시대인 2021년 되려 발라드를 들고나온 것이 아이러니하다.

"대표님이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를 노래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물어봐서 처음에는 싫다고 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이걸 부를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후렴만 일단 만들어보니 노래가 생각보다 좋았단다. 20년 가까이 댄스 가수로 활동해오다가 처음으로 발라드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요즘 발라드' 같지 않게 기·승·전·결이 꽉 짜인 구조에 채연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감성을 끌어올린다. 문제의 글귀가 쓰인 2000년대 중반처럼, '싸이월드 감성'과도 비슷하다.

채연은 "2000년대 중반 그때의 감성을 살리되 너무 올드하진 않게 가려고 했다"며 "예전을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에 옛날 느낌이 어느 정도는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눈물 셀카가 너도나도 찍는 일종의 '챌린지'였는데 유독 나만 영원히 고통받는 채연으로 남았다"면서도 "이 글귀만은 정확하게 많은 분이 알고 있으니 다 같이 내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웃었다.

채연은 이 노래에서 "참 아름다웠던 그때 푸르렀던 날이 그리워"라고 노래한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날들은 혹시 가수로서 전성기를 안겨줬던 20대였느냐고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채연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이미지

채연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이미지

[차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에게 2000년대 중반은 대혼란의 시기였어요. 데뷔 후 4∼5년은 쉬는 날 없이 일했으니까요. 인기가 많았다는데 정작 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럴 때 제가 유일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게 싸이월드 미니홈피였어요."

그는 "히트곡 '둘이서'도 처음에는 음역이 폭이 좁아서 이렇게 심심한 노래를 타이틀로 시키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때와 운을 잘 만나 이 같은 히트곡 하나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히트곡 한 곡만 있어도 가수로서 성공한 것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채연은 이번 곡으로 자신감을 얻어 올겨울 또 하나의 발라드곡을 준비 중이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으니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단다.

그는 "내가 누군가의 롤 모델은 되지 못해도 저 나이에도 저렇게 하는 게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무대가 좋으면 나이가 안 보이지 않겠느냐. 오래 활동하고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연은 사실 인터넷 공간에서 회자하는 또 하나의 밈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2000년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른바 '두뇌 풀가동' 사진이다.

'2+2X2'를 풀어야 하는 순간 정답인 '6'이 아닌 '8'을 골라 물에 빠지고 말았는데, 얄궂게도 제작진이 '두뇌 풀가동!'이라는 자막을 단 것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제가 맞은 스티로폼 두께가 30㎝가 넘어서 엄청 아파요. 그래서 물에 빠지기 싫고 정신도 없는 와중에 급하게 생각하다 보니 '괄호가 있으면 우선 계산한다'는 것만 생각났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제 그 사진이 돌고 돌아 외국 수학 논문에까지 등재가 됐어요. 직접 읽어보기까지 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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