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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타임 레전드로 세련된 1960년대 상류층 청춘 연애 소설 <젊은 느티나무>

무명의 더쿠 | 09-25 | 조회 수 1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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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발표된 강신재의 단편 소설 <젊은 느티나무>



당시 상류층 자녀들의 사랑을 다룬 연애 소설로 지금 읽어도 굉장히 세련되고 설렘


로설 좀 읽어본 독자들 심장 뛰게하는 설정과 대사를 잔뜩 보유한 소설로, 가장 유명한 문장은 이 소설의 도입부인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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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아니, 그렇지는 않다. 언제나라고는 할 수 없다. 


그가 학교에서 돌아와 욕실로 뛰어가서 물을 뒤집어쓰고 나오는 때면 비누 냄새가 난다. 


나는 책상 앞에 돌아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더라도 그가 가까이 오는 것을 ㅡ 그의 표정이나 기분까지라도 넉넉히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 


티이샤쓰로 갈아입은 그는 성큼성큼 내 방으로 걸어 들어와 아무렇게나 안락의자에 주저앉든가, 창가에 팔꿈치를 집고 서면서 나에게 빙긋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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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해?"



대게 이런 소리를 던진다.


그런 때에 그에게서 비누 냄새가 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가장 슬프고 괴로운 시간이 다가온 것을 깨닫는다. 


엷은 비누의 향료와 함께 가슴속으로 저릿한 것이 퍼져 나간다 ㅡ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






지수는 나를 보고 좀 당황한 듯 하였으나 이내 흰 이를 보이고 웃으면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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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어요? 산봅니까?"


"네, 돌아가는 길이에요."



아이들은 우리를 새에 두고 떠들어대면서 잡기 내기를 한다. 


지수는 한 아이를 붙들어 세터를 맨 줄을 들려주고는 어서 앞으로 가라고 손짓하였다. 


우리는 잠자코 한동안 함께 걸었다. 


아카시아의 숲새 길에서 그는 앞을 향한 채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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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보아 주셨소?"



하고, 겸연쩍은 듯한 소리를 내었다.



"네."


"회답은 안 주세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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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했다. 


그는 성급하게 고개를 끄떡거렸다. 귀가 좀 빨개진 것 같았다.






*






그는 몹시 화를 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너무도 맹렬한 기세에 나는 주춤한 채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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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갔다 왔어?"



낮은 목소리에 힘을 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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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거기 둔 건 나 읽으라는 친절인가?"



그는 한 발 한 발 다가와서, 내 얼굴이 그 가슴에 닿을 만큼 가까이 섰다.



"어디 갔다 왔어?"



나는 입을 꼭 다물었다. 


죽어도 말을 할까 보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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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아가씨인 주인공 윤숙희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다니는 이현규는 부모님의 재혼으로 피 안 섞인 남매가 됨


그리고 숙희를 좋아하는 장관의 아들이자 현규의 친구인 지수


현규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지수의 러브레터를 둔 숙희


넘나 맛도리인것...


(짤들은 그냥 어울리는 짤 넣었음)





한국 문학계에 새 지평을 연 소설이라고 평가 받는 만큼 약 60년 전 소설임에도 굉장히 문장이 세련됐음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 안 읽어봤다면 한 번 읽어보는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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