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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한국 위해, 한국 아버지 위해 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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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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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한국 선수로 참가하는 오주한
"안녕하십니까,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입니다. 한국 이름은 오주한입니다." '한국을 위해 달린다.' 성(姓)은 대리인인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를 따랐다. 그에게 아버지나 다름없었다.

인연은 2010년 케냐 리프트밸리주 엘도레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발 2100m의 중부 고원에서 오 교수는 2007년부터 마라톤훈련 캠프를 운영했다. 현지 선수들을 지도하며 쏟은 애정은 사제 관계를 뛰어넘었다. 특히 투르카나라는 작은 마을에서 염소들과 함께 뛰었다는 오주한을 아들처럼 예뻐했다. 체계적인 주법을 가르쳐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냈다.

오주한은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3초로 정상에 올랐다. 목장에서 6년간 월급 20달러(약 2만3000원)를 받던 그에게 상금 5500만원이 주어졌다.

오주한은 가난의 짐을 덜어준 한국에 보답하고 싶었다. 오 교수는 한국 국적으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자고 제안했다. 제자의 성공과 한국 마라톤의 부활을 모두 이루고자 했다. 고향인 충남 청양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엘도레트에서 레이스에 매진하며 새로운 역사를 준비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근력과 지구력 모두 크게 향상했고, 스피드 역시 상승곡선을 탔다. 그런데 직접 훈련을 진행하던 오 교수가 지난 5월 풍토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인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빠진 오주한은 주저앉지 않았다. 오 교수와의 약속만 생각했다. 경기는 8일 오전 7시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다. 오주한은 섭씨 30도를 넘는 더위와 싸우며 42.195㎞를 달려야 한다. 잘 이겨낼 것이다. 하늘에 계신 한국인 아버지가 열렬히 응원할 테니.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https://sports.v.daum.net/v/2021080611154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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