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끄러워서 여기에 적는다.
이제 늙은호랑이를 넘어 그냥 아재지만...
고대는 나름 내 20대를 바친 장소니까.
널 좋아했던 1학년.
풋풋한 새내기이었던 너는
다양한 사람들이랑 연애를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친해지기 싫어서
적당하게 인사만 하는 사이라 티내진 못했지만
그 때부터 시기하고 좋아했다.
씨씨하는 니가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다.
차라리 밖에서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같은 동기로 만나서 아무것도 못하는 그 상황이 너무 싫었다.
이런 짝사랑이 1학년 때 멈췄으면... 이런 상상을 자주한다.
2학년부터는 친하게 지냈는데,
그냥 친구로 지냈으면 난 지금 뭐하고 지낼까?
하지만 난 군대를 가서도, 복학해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너를 포기하지 못했다.
남들이 고자라고 해도 그냥 넘기면서 살았다.
나도 이 상황이 너무 싫어서 소개팅도 나가봤지만,
다른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니 생각이 나서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나오곤 했다.
그리고 서른이 된 내 생일에,
무슨 용기였는 지 모르겠지만 생전 안마시던 술을 같이 마셨다.
너랑 사귀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비겁하지만 너무 힘들었던 내 10년을 놓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
차마 맨정신으로는 힘들어서 알콜을 힘을 빌려 고백했다.
난 그 말을 10년동안 준비했는데 엄청 찌질하게 더듬고,
얼굴도 못 보면서...
"나 너 좋아했었고, 좋아한다"
근데 너는 그냥 웃었다. 그리고 그런 너를 보며 많이 당황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는데 사실 많이 당황했었다.
한참을 웃고 겨우 진정한 너를 보며 내 마음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바보야. 내가 그걸 모르면 둔감한 멍청이지."
그 때까지도 나는 잘 숨긴줄 알았다.
근데 넌 처음부터 알고 있었구나.
나는 그 말을 듣고 10년을 돌아봤다.
돌아보면 분명 눈치 챘을 것이다.
어떤 미친 남자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 옆을 10년 넘게 지킬까?
아무리 친구로 대하려고 노력했어도 감정을 숨기기 어려웠다.
"나도 좋아해"
그렇게 여러 정류장을 거쳐 드디어 나한테로 정착했다.
왜 내 감정을 알면서 10년이라는 기간동안 맘고생 시켰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서른에 첫 연애를 하면서
서투른 모습들을 다 귀여워해주는 너한테 감사함을 느꼈다.
사람들이 요즘에도 물어본다. 억울하지 않냐고.
그건 나도 모르겠다.
경험이 없으니까 정말 몰라서 억울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오늘도 이 여자가 집에서 잔소리하는 걸 듣고 나와도 행복하다.
집에 돌아가면 내가 상상만 했던 여자가 와이프라는 사실에 감사함만 느낄 뿐.
출처 -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18717번째포효
이제 늙은호랑이를 넘어 그냥 아재지만...
고대는 나름 내 20대를 바친 장소니까.
널 좋아했던 1학년.
풋풋한 새내기이었던 너는
다양한 사람들이랑 연애를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친해지기 싫어서
적당하게 인사만 하는 사이라 티내진 못했지만
그 때부터 시기하고 좋아했다.
씨씨하는 니가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다.
차라리 밖에서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같은 동기로 만나서 아무것도 못하는 그 상황이 너무 싫었다.
이런 짝사랑이 1학년 때 멈췄으면... 이런 상상을 자주한다.
2학년부터는 친하게 지냈는데,
그냥 친구로 지냈으면 난 지금 뭐하고 지낼까?
하지만 난 군대를 가서도, 복학해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너를 포기하지 못했다.
남들이 고자라고 해도 그냥 넘기면서 살았다.
나도 이 상황이 너무 싫어서 소개팅도 나가봤지만,
다른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니 생각이 나서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나오곤 했다.
그리고 서른이 된 내 생일에,
무슨 용기였는 지 모르겠지만 생전 안마시던 술을 같이 마셨다.
너랑 사귀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비겁하지만 너무 힘들었던 내 10년을 놓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
차마 맨정신으로는 힘들어서 알콜을 힘을 빌려 고백했다.
난 그 말을 10년동안 준비했는데 엄청 찌질하게 더듬고,
얼굴도 못 보면서...
"나 너 좋아했었고, 좋아한다"
근데 너는 그냥 웃었다. 그리고 그런 너를 보며 많이 당황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는데 사실 많이 당황했었다.
한참을 웃고 겨우 진정한 너를 보며 내 마음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바보야. 내가 그걸 모르면 둔감한 멍청이지."
그 때까지도 나는 잘 숨긴줄 알았다.
근데 넌 처음부터 알고 있었구나.
나는 그 말을 듣고 10년을 돌아봤다.
돌아보면 분명 눈치 챘을 것이다.
어떤 미친 남자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 옆을 10년 넘게 지킬까?
아무리 친구로 대하려고 노력했어도 감정을 숨기기 어려웠다.
"나도 좋아해"
그렇게 여러 정류장을 거쳐 드디어 나한테로 정착했다.
왜 내 감정을 알면서 10년이라는 기간동안 맘고생 시켰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서른에 첫 연애를 하면서
서투른 모습들을 다 귀여워해주는 너한테 감사함을 느꼈다.
사람들이 요즘에도 물어본다. 억울하지 않냐고.
그건 나도 모르겠다.
경험이 없으니까 정말 몰라서 억울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오늘도 이 여자가 집에서 잔소리하는 걸 듣고 나와도 행복하다.
집에 돌아가면 내가 상상만 했던 여자가 와이프라는 사실에 감사함만 느낄 뿐.
출처 -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18717번째포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