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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택배가 왜 저기에'라는 입주민 사진·문자에 '관두겠다'는 기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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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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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회견.."14일 아파트 입구 앞까지 배송 후 주민 항의문자 급증"
"택배 사진 찍고 '왜 안갖다주나' 항의받은 기사들 '관두겠다'"
택배노조 "문제 해결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판단..방향 선회"
타 택배회사 미동참 영향도.."당분간 손수레로 집앞 배송 예정"

택배 기사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들로부터 받았다”고 한 문자메시지. [택배노조 제공]

택배 기사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들로부터 받았다”고 한 문자메시지. [택배노조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어떤 입주민에게 택배 기사가)‘지하철역 출구 앞에 택배 물건이 있으니 찾아가 달라. 불편 드려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이 입주민이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왜 아직 저기에 있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당 택배 기사가 정신적 충격을 받고 다음날 출근해서 택배 대리점에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투쟁 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진경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위원장은 16일 오후 최근 ‘택배대란’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 방침을 철회하고, 기존처럼 ‘집 앞 개별 배송’을 다시 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진 위원장에 따르면 어떤 입주민은 집요하게 택배 기사에게 5~6건의 항의성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택배 기사들은 밤늦게까지 수십건의 날선 문자들을 받으면서,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난 14일 택배노조에 속한 택배사 기사들은 처음으로 해당 아파트 단지 입구 앞에 택배 물품을 쌓아놓고 입주민들에게 찾아가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택배사 시스템으로는 지하철 역 근처로 오라는 문자 내용을 기입할 수 없어, 일일히 기사들이 손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찍고 개별 문자를 적어 보냈다. 이날 택배기사들은 손수레를 끌고 갈 부담은 줄었지만, 오후 10시까지 쉬지 못하고 입주민들의 택배 관련 문의나 항의성 폭언 전화를 받아야 했다.

택배노조의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택배사가 있다는 점도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 방침을 철회하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 진 위원장은 “(이번 단체행동에)참여한 택배사 기사들만 집중 타깃이 돼 고통을 겪었다”며 “일시적으로 집 앞 배송을 하면서, (집중 타깃이 된)택배기사 분들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41616584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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