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고모(25)씨는 지난해 1학기부터 이번 학기까지 3학기째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학기당 150만원씩 총 450만원을 빌려 전부 주식을 사는데 썼다. 고씨가 처음 생활비대출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선 건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였다. 지난해부터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며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이 주식 투자금 마련의 ‘꿀팁’으로 공유됐기 때문이다.
고씨는 “생활비대출 이자가 낮아 대학 커뮤니티와 주변인들 사이에서 이걸 받아 주식투자에 쓰지 않으면 바보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주변에서도 많이들 이렇게 투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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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했다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김모(22)씨는 지난 학기 생활비대출로 주식에 투자한 150만원 중 절반 가까이를 잃었다. 김씨는 “주가가 더떨어질까 걱정은 된다”면서도 “대출 원금을 다 잃더라도 취업을 한 후 차차 갚으면 되고 당장 투자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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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의의 도움 주는 제도인 생활비 대출을 투기에 이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대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안사회’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삼포세대’라고 할만큼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불안과 압박이 큰 대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한 출구는 주식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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