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살 엄마와 22살의 딸.
제작진이 사망한 집을 다시 한번 방문함.
집 안 벽에 흔적들이 가득 있었음.
자신을 방임했던 엄마와 강제분리된 뒤 시설에서 자란 딸.
경계선 지능으로 판단되기도 했지만 열심히 미래를 준비했다고 함.
근데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그림이 있었음.
태아나 임신 그림과 다른 화풍으로 그려진 모녀의 초상화.
딸을 향한 엄마의 강한 통제와 집착이 있었다는 분석.
어렵게 엄마의 남동생과 이야기할 수 있었음.
노점에서 잡곡을 팔아 번 돈이 수입의 전부였던 엄마.
기초생활수급자를 등록해 지원을 받아야할 상황이었어도 모녀의 사정을 면밀히 살피는 사람은 없었음.
숨질 무렵, 모녀의 수입원은 아동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아동에게 주어지는 월 30만원의 지원금이 전부였음.
엄마의 통장잔고에는 7천원만 있음.
서울지하철 이수역 앞 남자가 거리에 앉아있었음.
추운 날씨 그 모습을 발견한 한 여자가 말을 걸면서 이 이야기가 알려짐.
노숙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왔다던 민간 사회복지사.
현재 민간 사회복지사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남자분.
천진난만한 얼굴로 로봇장난감을 조립하는 남자는 38살의 남성.
12살 무렵 부모님이 이혼한 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음.
그 무렵 구토를 하던 엄마가 팔의 마비를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었다는게 진술.
지적장애가 있지만 미등록장애인이었던 남자.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던 그가 엄마의 죽음 앞에서 할수 있었던 건.
깨어나길 바랬지만 깨어나질 엄마를 이불로 수습했다는 것.
우연히 집밖에 나왔다가 녹슨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노숙생활을 할수 밖에 없었던 것.
확인 결과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이 한참 전부터 체납되어있던 상태.
그렇다면 위기가구를 관리해야할 자치단체에서는 왜 이런 일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2019년 5개월간 동네방역을 해서 받은 128만원과 비정규적으로 전단지 아르바이트가 수입의 전부였던 것.
기초생활수급자를 일부 받고 있었기 때문에 위기감지 시스템에서는 제외된 것.
그 받는 금액마저도 주거급여 28만원이 전부.
복지사의 도움으로 확인한 남자의 진단은 정신지체.
단칸방에서 숨진 엄마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상황을 증명하지 못했던 것.
신청은 누군가에게는 쉽고 당연한 권리지만 누군가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