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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퇴역 여객기로 만든 대한항공 네임택, '항공 덕후' 사이에서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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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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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덕(항공 덕후의 준말)’들 사이에서 대한항공(003490)이 선보인 ‘네임택’(Name tag)이 인기다. 10만 시간 이상 비행한 뒤 퇴역한 실제 대한항공 여객기를 분해해 만든 굿즈(기념품)이기 때문이다. 40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는데,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네임택으로 재탄생한 여객기는 지난 1997년 3월 대한항공에 처음 도입된 보잉 777-200ER 기종이다. 편명은 ‘HL7530’. 주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왔다. 퇴역 직전에는 인천~김해 노선에서 승객을 실어 날랐고, 2019년 12월 18일 홍콩~인천 비행을 끝으로 완전히 퇴역했다. 지난 23년 동안 HL7530이 운항한 횟수는 총 1만6903회, 운항 시간은 10682시간에 달한다.

퇴역한 HL7530 여객기 표면으로 제작된 대한항공의 네임택.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통상 퇴역 여객기를 제작사에 반납하거나 매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항공 시장이 마비돼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파트아웃’(항공기 분해)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대한항공 내부에서 HL7530을 굿즈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한항공 최초의 보잉 777의 은퇴를 기념하자는 취지였다. 실제 HL7530을 탑승했던 승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념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네임택 기획에 착수했다. 마침 현대카드와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기획하던 중이어서, 네임택 디자인에 도움을 받았다.

항공기 해체 작업은 대한항공의 수리와 정비를 담당하는 부산 테크센터에서 맡았다. 주요 부품을 분해하고 좌석을 걷어낸 뒤 항공기 동체에 입혀진 ‘KOREAN AIR’ 로고 부분을 위주로 항공기 표면을 잘라냈다. 이후 전문 가공 업체의 가공을 거쳐 네임택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각 네임택마다 레이저로 번호를 각인해 희소성을 강조했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퇴역한 HL7530 항공기를 분해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HL7530을 분해해서 나온 항공기 표면을 활용해 네임택으로 제작했다. /대한항공 제공

네임택은 실제 여객기 표면으로 만들어져 소재가 독특하다. 바로 ‘두랄루민’이란 알루미늄 합금이다. 두랄루민은 가벼우면서도 매우 단단해 ‘하늘을 나는 금속’이라고 불린다.

네임택은 항공기 동체에서도 대한항공의 태극기 로고 부분을 잘라서 만들었기 때문에 색상이 모두 제각각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인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재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가공을 최소화했고 제품 표면의 스크래치와 얼룩까지 최대한 보존했다"고 했다.

판매 첫날인 지난 13일, 네임택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마일리지몰에서 2700마일에 판매됐는데, 하루 만에 동이 났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마일리지몰 서버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네임택 주문에 성공했다는 인증글과 함께 주문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의 글도 올라왔다. 한 회원은 "일시 품절이란 소식에 ‘정말 완전히 품절된게 맞느냐’고 고객센터에 묻기도 했다"며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퇴역한 보잉777 여객기 표면으로 제작된 대한항공의 네임택.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내부에선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항공기 동체 표면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수성과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다는 희소성 덕분에 순식간에 팔려나간 것 같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또 다른 업사이클 상품 추가 제작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HL7530의 로고 부분만 활용해 한정 제작한 탓에 똑같은 여객기로 네임택을 추가로 만들기 어렵다"면서 "다른 항공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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