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퇴역 여객기로 만든 대한항공 네임택, '항공 덕후' 사이에서 난리
8,439 59
2021.01.17 16:47
8,439 59

최근 ‘항덕(항공 덕후의 준말)’들 사이에서 대한항공(003490)이 선보인 ‘네임택’(Name tag)이 인기다. 10만 시간 이상 비행한 뒤 퇴역한 실제 대한항공 여객기를 분해해 만든 굿즈(기념품)이기 때문이다. 40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는데,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네임택으로 재탄생한 여객기는 지난 1997년 3월 대한항공에 처음 도입된 보잉 777-200ER 기종이다. 편명은 ‘HL7530’. 주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왔다. 퇴역 직전에는 인천~김해 노선에서 승객을 실어 날랐고, 2019년 12월 18일 홍콩~인천 비행을 끝으로 완전히 퇴역했다. 지난 23년 동안 HL7530이 운항한 횟수는 총 1만6903회, 운항 시간은 10682시간에 달한다.

퇴역한 HL7530 여객기 표면으로 제작된 대한항공의 네임택.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통상 퇴역 여객기를 제작사에 반납하거나 매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항공 시장이 마비돼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파트아웃’(항공기 분해)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대한항공 내부에서 HL7530을 굿즈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한항공 최초의 보잉 777의 은퇴를 기념하자는 취지였다. 실제 HL7530을 탑승했던 승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념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네임택 기획에 착수했다. 마침 현대카드와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기획하던 중이어서, 네임택 디자인에 도움을 받았다.

항공기 해체 작업은 대한항공의 수리와 정비를 담당하는 부산 테크센터에서 맡았다. 주요 부품을 분해하고 좌석을 걷어낸 뒤 항공기 동체에 입혀진 ‘KOREAN AIR’ 로고 부분을 위주로 항공기 표면을 잘라냈다. 이후 전문 가공 업체의 가공을 거쳐 네임택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각 네임택마다 레이저로 번호를 각인해 희소성을 강조했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퇴역한 HL7530 항공기를 분해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HL7530을 분해해서 나온 항공기 표면을 활용해 네임택으로 제작했다. /대한항공 제공

네임택은 실제 여객기 표면으로 만들어져 소재가 독특하다. 바로 ‘두랄루민’이란 알루미늄 합금이다. 두랄루민은 가벼우면서도 매우 단단해 ‘하늘을 나는 금속’이라고 불린다.

네임택은 항공기 동체에서도 대한항공의 태극기 로고 부분을 잘라서 만들었기 때문에 색상이 모두 제각각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인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재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가공을 최소화했고 제품 표면의 스크래치와 얼룩까지 최대한 보존했다"고 했다.

판매 첫날인 지난 13일, 네임택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마일리지몰에서 2700마일에 판매됐는데, 하루 만에 동이 났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마일리지몰 서버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네임택 주문에 성공했다는 인증글과 함께 주문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의 글도 올라왔다. 한 회원은 "일시 품절이란 소식에 ‘정말 완전히 품절된게 맞느냐’고 고객센터에 묻기도 했다"며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퇴역한 보잉777 여객기 표면으로 제작된 대한항공의 네임택.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내부에선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항공기 동체 표면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수성과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다는 희소성 덕분에 순식간에 팔려나간 것 같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또 다른 업사이클 상품 추가 제작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HL7530의 로고 부분만 활용해 한정 제작한 탓에 똑같은 여객기로 네임택을 추가로 만들기 어렵다"면서 "다른 항공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 제작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VT 코스메틱 X 더쿠] 💪피부 운동💪으로 시작하는 물광루틴💧 리들샷 100 & PDRN 에센스 100체험 이벤트(100인) 257 00:05 5,7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92,3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76,5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04,8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54,3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66,51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27,6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01,3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50,5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20,5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4480 기사/뉴스 “안유진과 함께 고객 확장” 아모레퍼시픽 라보에이치, 앰버서더와 캠페인 08:38 51
2664479 기사/뉴스 6년 적자 끝낸 남양 "다시 1조 클럽" 11 08:34 705
2664478 기사/뉴스 野 강유정, ‘연예인 연 1회 이상 인문학강의 지원법’ 발의 2 08:34 461
2664477 유머 유튜브 촬영 중 찐으로 화난 김호영 2 08:34 826
2664476 유머 오케스트라가 원곡과 다르게 연주해서 당황한 작곡가 08:30 469
2664475 정보 이쯤에서 되돌아봐야하는 한명숙총리 뇌물사건(차기 야권 대선주자를 감옥에 보낸 재판거래 의혹 ) 9 08:27 899
2664474 기사/뉴스 눈 뜨자마자 ‘출석 체크’?…4050 아빠들, 푹 빠졌다 [잇슈머니] 9 08:26 2,256
2664473 이슈 윤석열 디스 했다가 극우들에게 타겟이 된 한일부부 유튜버 6 08:24 2,174
2664472 기사/뉴스 “10초라니” 男성기 달고 여자육상 1등…“말도 안된다” 비난 폭주 16 08:23 1,236
2664471 이슈 ADHD약이 메스암페타민이랑비슷해서 중독되고 위험하다는 사람한테 말해주고시픈게잇어 12 08:22 1,659
2664470 기사/뉴스 [단독] “우리 아이 키 1cm라도”…‘키 크는 주사’ 처방 3년 새 ‘두 배’ [키크는주사①] 42 08:20 1,017
2664469 유머 수선화향기 맡는 조랑말망아지(경주마×) 4 08:19 408
2664468 이슈 마고 로비 영화 폭풍의 언덕 촬영 사진 5 08:18 1,983
2664467 기사/뉴스 [단독]“임대료 깎아달라”는 홈플러스 요구에 부동산 펀드들 ‘패닉’ 08:18 636
2664466 기사/뉴스 "5월 2일 빨간날?"… 오히려 소비 줄어드는 임시공휴일의 '함정' 33 08:17 2,070
2664465 기사/뉴스 "슬슬 뛰어 무승부, 이틀뒤 4000만원 입금돼" 中서 공개된 '손준호 판결문' (승부 조작 의혹) 08:17 579
2664464 기사/뉴스 "병원 앞 민박집 `환자방`을 아시나요?" 4 08:16 2,191
2664463 기사/뉴스 뉴진스, '활동 중단' 선언 "우리를 지키는 일, 단단해져서 돌아올 것" 23 08:13 1,776
2664462 기사/뉴스 5성급 숙박에 옥돔구이 먹는다…1280만원 국내 패키지 여행 출시 4 08:12 1,295
2664461 유머 그냥 아웃 안시킴ㅋ 유니크한 수비 상황 08:10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