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스물 셋, 참 쉽지 않다
출처TV리포트 | 작성김예나 | 입력 2015.11.04. 11:02 | 수정 2015.11.04. 11:51
[TV리포트=김예나 기자] 올해 스물 셋이 된 아이유는 데뷔 후 가장 큰 흠집을 얻었다. 그동안 열애설에 휘말렸던 적도, 실제 열애가 공개된 적도 있다. 하지만 뮤지션이라는 타이틀 아래, 무단도용 혹은 표절논란은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상처다. 하필 스물 셋을 기념하고, 자축하며 앨범을 낸 직후에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유는 지난 10월 23일 네 번째 미니앨범 ‘CHAT-SHIRE(챗셔)’를 발매했다. 아이유는 이번앨범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16살 데뷔 후 꾸준히 자작곡을 발표했던 아이유지만, 프로듀싱은 처음이었다. 곡마다 다른 캐릭터를 실어서 앨범을 엮었다. 중의적 표현을 담아 타이틀을 ‘CHAT-SHIRE(챗셔)’로 붙였다. 그만큼 힘도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맡아야 한다는 부담이 아이유를 짓눌렀다. 아이유는 앨범 발매 당일 팬들과 만나 자신의 속마음을 가감없이 꺼내 놓았다.

“앨범 만들면서 죽을 뻔 했다. 진짜 힘들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생각해야 하니까 프로듀서가 정말 힘들다는 걸 알았다. 눈물이 날 뻔했다.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다. 물론 부족한 게 많지만, 앨범을 받고 나서 울컥했다. 내 나이 스물 셋에 이 앨범 하나 얻었다고 해도 2015년이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한 일중 가장 어려웠지만, 나에게 해볼만 한 일이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 수록곡 가사를 직접 다 썼다. 본인의 고민들을 모두 담았다. 하지만 심각하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고. 그래서 잡소리라는 뜻으로 ‘챗셔’ 뒤에 숨었다. 아이유는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했다. 타이틀곡 ‘스물 셋’에는 그런 감정을 고스란히 가사로 담았다. 스스로 모순이 많다고 느끼는 아이유의 현재 심경이기도 하다.
“다 베테랑이 되고 있는데 나만 익숙해지지 않아서 고민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일을 하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지금은 내가 할 일이 정해져있지만, 나중에는 사람 마음이 바뀌니까 이제 와서 다른 걸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집에 있을 때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더 멋있어 보인다. 내가 스물세 살이나 됐지만, 제대로 내 걸로 만든 게 없었다. 내 옆에 머무는 건지, 내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소개하면서 현재 문제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아이유는 식습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불면증 때문에 밤마다 괴로워했다. 식욕을 느끼지 못했고, 수면욕으로 피로를 풀어내지도 못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아이유지만, 실제 아이유는 많은 괴로움을 안고 있었다.
“난 스무 살 때부터 적당량을 정해진 시각에 딱딱 먹지 못한다. 데뷔 후 식사를 참아야하는 시간이 많았다. 결국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미각 자체를 잃어버렸다. 그건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인데 난 그것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다. 나는 잠을 잘 자는 법도 까먹었다. 이번 신곡 ‘무릎’은 잠들지 못한 시간에 만들었다. 그래서 녹음하면서 울컥했다. 저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많아져서 불면증이 생긴 것 같다.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는 내가 이렇게 사는 하루하루가 아마추어같다.”
그런 아이유가 무단 샘플링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국내 팬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문제가 된 곡은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CHAT-SHIRE’ 오프라인 버전에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Twenty-Three’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Gimme More’ 중 일부가 삽입됐다는 것. 팬들에 따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샘플링 음원을 따로 판매한 적 없기 때문에 허락 없이 사용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아이유 소속사 측은 즉각 사실 여부 확인에 나섰다. 아이유의 신곡 ‘Twenty-Three’은 외부 작곡가의 곡으로 해당 내용을 문의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편곡과정에서 작곡가가 구입해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샘플 중 하나를 사용했다는 것. 그럼에도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한 아이유 소속사 측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뮤직 측에 샘플링 확인 절차를 의뢰했다. 아이유는 비롯한 이번 앨범에 참여한 이들은 명쾌한 답변이 필요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발매하고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방전된 체력으로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없다는 아이유 본인의 판단이었다. 대신 11월 21일과 22일 단독 콘서트에서 새 앨범 ‘챗셔’ 수록곡을 비롯한 자신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그때까지 아이유가 휩싸인 의혹을 풀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직접 샘플링 여부를 확인한다면, 시간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에게 스물 셋은 이래저래 참 쉽지 않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로엔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