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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4)] 세계속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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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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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믿고 맡기는 공항사업… 코로나 위기속 'K-방역' 타고 다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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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서비스' 바탕 개항 8년만에 해외로
컨설팅·지분투자·위탁운영 등 약 30건 실적
1400억 규모 '쿠웨이트 T4 운영권' 수주 정점
중동 등 亞 집중… 유럽·북미 투자기회 모색
'COVID-19 Free' 선포… 노하우 수출 활용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8년 만인 2009년부터 해외 곳곳으로 진출했다.

인천공항은 중동·동남아시아를 주요 무대로 공항 운영·기술 지원 등 컨설팅 사업과 지분 투자, 위탁 운영에 이르기까지 약 30건에 달하는 해외 사업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공항 방역'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공항 운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해외 사업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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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준공식. 2020.10.14 /공항사진기자단 제공


인천공항 해외 진출 사업의 역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에서 시작했다. 인천공항은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와 당시 3천150만 달러(약 441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2014년까지 정보통신, 기계설비, 전력, 항행 시설, 구조·소방, 운영 관리 등 6개 분야 공항 운영 사업을 지원했다.

쿠르드 지역은 석유 매장량이 이라크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경제 도시로, 해외 공관과 연락사무소 등이 밀집해 있다. 서방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관문 도시다.

특히 우리나라 자이툰 부대가 공항이 있는 아르빌 지역에 상주하며 평화 재건 지원 임무를 수행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국정원과 외교부 등이 인천공항 해외 진출의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에서 해외 진출의 첫발을 뗀 인천공항은 2011년부터 러시아 연방정부가 극동 지역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고 있는 하바롭스크공항의 지분 10%를 인수해 공동 운영에 나섰다.

인천공항은 앞서 2009년 하바롭스크공항 현대화 사업 마스터플랜 구축 사업을 직접 수행했고, 이후 지분까지 인수해 운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러시아에는 350여개 공항이 있는데, 외국 공항운영기업이 러시아 공항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었다. 러시아 속 '제2의 인천공항'인 셈이다.

러시아의 배타적 시장 특성상 당시 인천공항의 러시아 진출은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10살에 불과한 새내기 공항이 러시아 국제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역설적으로 '단기간에 놀라운 성공을 이뤄냈던 경험'이었다.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 적자에 허덕일 것이란 우려와 달리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1천700억원대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공항 건설 사업비를 자체 재원으로 떠안은 탓에 개항 당시 부채 비율이 166%에 달했지만, 10년 만에 69%로 낮추는 놀라운 기염을 토해냈다.

우리나라 출입국 인원의 70% 이상이 이용하는 관문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인천공항이 해외 진출을 본격 모색하던 2000년 후반은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여객과 화물 운송량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허브화 전략으로 환승률이 꾸준히 성장해 2009년 연간 환승객이 500만명을 돌파하며 환승률 18.5%를 달성하기도 했다.

'공항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공항서비스평가(ASQ·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세계 1천700개 공항과 경쟁해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신뢰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

인천공항은 2010년대 초·중반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게 된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안전분야 기술을 지원했다.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저개발 국가 공항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공항 안전 기술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사업 대상지로 자카르타 공항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은 인도네시아 공항 진출로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억4천만명(세계 4위)이 사는 섬나라다. 5개의 주요 섬, 1만7천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됐다.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고, 안정된 내수 시장과 풍부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운영지원사업(2012년), 필리핀 마닐라공항 제3터미널 기술지원사업(2012년), 방글라데시 신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2012년) 등 해외 참여의 폭을 넓혔다.

인천공항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현지 공항 개발사업 수주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건설공기업(WIKA)과 함께 바탐경제자유구역청이 국제 경쟁 입찰을 진행 중인 바탐 항나딤 공항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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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투자개발사업 컨소시엄 협약 체결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우리 돈 5천400억원 규모의 이 사업 낙찰자는 35년간 바탐 항나딤 공항 운영권을 얻어 공항 인프라 확장을 위한 건설과 개보수, 공항 운영, 시설 유지·관리를 전담한다.

이 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간 562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고, 5만6천892t의 화물을 운송했다. 인천공항은 사업 제안서 제출을 준비 중이며, 최종 낙찰자는 2021년 초 선정된다.

인천공항의 해외 진출 사업은 1천4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 수주로 정점을 찍었다. 인천공항은 제4터미널이 개장한 2018년부터 운영과 유지·보수를 전담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은 쿠웨이트 정부 지분 100%의 국영공항으로,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공항 중 하나다.

인천공항이 운영하는 제4터미널은 연간 여객 450만명 규모의 국제선 터미널로,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이 사용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그해 1월 인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인천공항은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제2터미널 위탁 운영 사업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제2터미널은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메인 터미널로, 연간 2천5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에 위탁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운영권 확보로 중동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은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5년부터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에 참여해 130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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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계약 체결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당국과 공동으로 신공항 운영 콘셉트 및 전략 개발, 시운전, 개항 후 운영 지원 등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인천공항 도움으로 2018년 성공적으로 개항했다.

2015년에는 '남미의 심장'이라 불리는 파라과이 국가 항공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에 참여해 12개 공항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 저가 항공사 설립 방법, 항공 MRO(정비·수리·분해 조립) 단지 조성 방안 등 8개 전략을 수립해 제출했다.

인천공항이 남미에서 처음 수주한 이 사업은 파라과이 당국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 요청함에 따라 무상 원조 사업으로 추진됐다.

인천공항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14개국 29개 사업에서 2억2천156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아시아 16건, CIS(옛 소련 독립국가) 5건, 중동 4건, 남미 3건, 유럽 1건이다. 사업 유형별로는 위탁 운영 1건, 지분 인수 1건, 건설 관리 및 기술지원 8건, 마스터플랜·타당성조사 용역 8건, 운영 지원 컨설팅 5건, 전문가 파견 5건이다.

개발도상국은 투자 개발 사업에 중점을 뒀고, 선진국 경우엔 지분 인수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공항 건설 수요가 많은 아시아와 중동 국가는 투자개발 또는 위탁운영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왔다. 유럽과 북미 시장은 몬테네그로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엿보면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중대형 공항 중심의 선별적 지분 인수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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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 운영 1주년 기념식. 2020.10.14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선 코이카 네트워크와 수출입은행 자금을 활용하는 저(低) 리스크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공항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인천공항은 이런 위기 속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방역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공항 컨설팅 패키지를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 3월 'COVID-19 Free Airport'를 선포하고, 출입국 모든 과정에 걸친 촘촘한 방역망을 선제 구축했다.

인천공항은 올해 9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코로나19 위기 대응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인천공항의 방역 체계를 발리 응우라라이공항에 이식하기로 했다.

이 공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개월 동안 국제선 운영이 중단됐다고 한다. 발리공항 당국은 연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맞기 위해 인천공항의 방역 컨설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발리 공항을 시작으로 'K-공항 방역' 컨설팅 패키지를 세계 각국 공항에 수출하고, 대규모 공항 개발사업 수주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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