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궁핍해도 명품은 사는 1020대의 '플렉스'
7,835 35
2020.06.04 14:46
7,835 35
"궁핍해도 명품은 산다"..부 과시하는 '플렉스' 유행
10대부터 명품 조기교육..입문은 저렴한 명품 브랜드로
MZ세대 영향력↑..2025년 세계 명품 시장의 55% 창출

20200604115256055ogon.jpg

“에이, 주세요 그냥!”

래퍼 염따는 명품 시계인 롤렉스를 충동적으로 구매하기 위해 금은방으로 향한다. 중고 시계를 사지만 1300만원을 현금으로 뽑아와 계산대에 들이붓는다. 평소 궁핍하게 살아도 명품을 살 때만큼은 ‘스웩(swag)’ 넘치게 돈을 쓰겠다는 것이다. 손목에 금시계를 차고 지하철로 귀가하는 염따는 “지하철 타니 현타온다”고 말하면서도 만족스럽게 웃는다. 이 영상은 ‘하루 1300만원 플렉스(flex) 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서 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근 1020대 사이에서 ‘플렉스(flex)’라는 말이 유행이다. 사전적 의미는 ‘힘을 주다’ ‘근육을 자랑하다’이지만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선 ‘(부를) 과시하다’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1990년대 미국 래퍼들이 금목걸이, 명품 시계 등을 자랑하며 사용했던 단어다. 국내에선 염따가 부를 과시하며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자주 쓰던 것이 유행어가 됐다. 자신의 재산 규모에 비해 지나친 소비를 하며 짧게나마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됐다.

하루에 4000만원을 플렉스하는 염따의 영상 [딩고스타일 유튜브]

하루에 4000만원을 플렉스하는 염따의 영상 [딩고스타일 유튜브]

▶1020대의 ‘명품 사랑’…입문은 저렴한 명품으로=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명품 소비에 입문한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명품을 사는 대신 비교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명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온라인몰 ‘머스트잇’에 따르면 20대 고객은 전체 고객의 55.4%를 차지한다. 20대 여성과 남성 고객의 객단가는 각각 41만원, 36만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는 따로 있다. 4050대 중장년층이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으로 꼽히는 초고가 명품 브랜드에 열광한다면, 1020대는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명품 브랜드부터 눈여겨본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20대 고객이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2020년 기준)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1위), 구찌(2위), 발렌시아가(3위), 스톤 아일랜드(4위), 생로랑(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우치·크로스백·스니커즈·카드지갑 등의 가격은 수십만원대로 형성돼 젊은층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에서의 명품 구매에 특화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 빌리지’에 발렌시아가·생로랑·발렌티노·보테가베네타 4개 브랜드의 면세품 재고를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판매한다고 사전에 공지했다. 주로 1020대가 선호하는 가성비 높은 명품을 10~50% 저렴하게 내놓자 판매 시작 전부터 15만명이 몰려 서버가 마비됐다. 200여개의 할인 상품들은 판매 시작 4시간도 채 안 돼 상당수가 품절됐다.

1020대 패션 인플루언서 레오 만델라 [레오 만델라 인스타그램]

1020대 패션 인플루언서 레오 만델라 [레오 만델라 인스타그램]

▶명품으로 조기 교육한 1020대…新 소비권력으로=세계 명품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성향, 강렬한 개성과 표현 욕구는 이들에게 주목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미국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는 2025년이면 세계 명품 시장 매출 중 55%를 밀레니얼 세대가 창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추세는 국내 명품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해외명품을 구매하는 2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은 2018년 12.8%(6만3901명)에서 지난해 14%(8만9280명)으로 1.2%포인트 확대됐다. 올해(1~4월) 역시 14.5%(3만4637명)으로 0.5%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은 지난 2018년 0.8%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곤 2019년 52.8%, 올해(1~4월) 23.3% 등 두자릿 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20대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9.3%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명품 선호 현상을 ‘자기 만족’에서 찾는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이 명품 구매라는 소비 욕구로 분출되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1020대는 평소에 돈을 절약하고 저축해 한번에 멋지게 쓰는 플렉스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딘 것에 대한 보상을 명품으로 받아 주변에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https://news.v.daum.net/v/20200604115255382

목록 스크랩 (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13:00 7,12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21,83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59,12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23,4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36,08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23,3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33,6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4,5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4 20.05.17 3,087,82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60,5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8,3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833 이슈 아이브 레이 vs 강나미의 치열한 한국어 대결.ytb 20:49 61
2402832 이슈 칼로리 수정되서 충격인 마하차녹 망고젤리 5 20:48 585
2402831 이슈 런던의 마스코트급 명물이었던 물개가 산책나온 개에게 공격당해 사망한 사건 3 20:48 349
2402830 유머 낙법 쓰는 0.9세 아기판다 루이바오🐼 6 20:48 261
2402829 이슈 17살의 독기 가득한 쌩 라이브 무대 20:48 181
2402828 기사/뉴스 레오·요스바니 재도전, ‘최대어’ 왈작 새 도전…V리그 男 외국인 트라이아웃, 9일부터 UAE 두바이 개최🏐 20:47 30
2402827 이슈 아니 뭔 뉴스가 경찰서 장면만 계속 보여줘;;(feat. 킨텍스 그사건) 20:47 480
2402826 이슈 어린이 시절 공개한 여자축구 전유경 선수 .jpg 2 20:44 565
2402825 이슈 지방사람이면 무조건 한번쯤 해봤을 대화.x 5 20:44 578
2402824 이슈 최근들어 본 화보중에 제일 폭룡적임.twt 7 20:43 1,139
2402823 기사/뉴스 짜장면 vs 짬뽕… 다이어트할 때 그나마 나은 건? 6 20:43 560
2402822 기사/뉴스 지자체들 어쩌나‥지방세도 급감 "부동산·감세 정책 영향" 1 20:43 150
2402821 유머 영화 '쇼생크 탈출' 명장면 13 20:42 684
2402820 유머 꽤 인기 많았을 거 같은 지미 팰런 (투나잇쇼 진행자) 젊은 시절.jpg 26 20:41 1,225
2402819 정보 이소라 신청곡 뮤비에 잠깐 나왔던 변우석 5 20:41 876
2402818 기사/뉴스 [단독] 모유에서 '과불화' 검출…증가세에도 안일 10 20:40 1,706
2402817 유머 어젯밤 어떤 느낌이었는지? 3 20:40 526
2402816 유머 예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루이바오 11 20:39 983
2402815 기사/뉴스 "요즘 신입 월급은 60만원"…아나운서 지망생들 '날벼락' 6 20:38 1,631
2402814 유머 오늘도 평화로운 판다월드 아기쌍둥이🐼🐼 프리뷰 5 20:38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