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을 부를 때 쓰이는 기역 니은 디귿 등의 명칭은 16세기에 나온 것이고,
ㄱ君 ㄲ虯 ㅋ快 ㆁ業, ㄷ斗 ㄸ覃 ㅌ呑 ㄴ那 ㅂ彆 ㅃ步 ㅍ漂 ㅁ彌
ㅈ即 ㅉ慈 ㅊ侵 ㅅ戌 ㅆ邪 ㆆ挹 ㅎ虛 ㆅ洪 ㅇ欲, ㄹ閭 ㅿ穰
그런데 이 글자들을 모으면 한편의 시같이 된다는 학설이 있음.
세종어제명칭시문
君虯快業(ㄱㄲㅋㆁ: 군뀨쾌업)
군왕과 어린 용이 기뻐하는 과업은
斗覃呑那(ㄷㄸㅌㄴ: 두땀탄나)
두성의 밝은 빛이 미치고 에워싸 천하가 평안한 것이니라.
彆步漂彌(ㅂㅃㅍㅁ: 별뽀표미)
활이 뒤틀리면 화살의 진행은 방향을 잃고 활시위는 느슨해진다
即慈侵戌邪(ㅈㅉㅊㅅㅆ: 즉짜침술싸)
즉, 그로 인해 흉년이 들고 만사가 어그러지는 것을 가엾이 여겨
挹虛洪欲(ㆆㅎㆅㅇ: 읍허홍욕)
허공의 큰물(은하수)을 두수로 떠서
閭穰(ㄹㅿ: 려양)
마을마다 풍년 들게 하고 싶어라.
이렇게 시라고 가정하고 글을 보면 단순히 문자를 설명하는 글에서도
"임금과 어린 용(세자)이 즐겁게 일을 이루었다“는 세종의 부성애와
"군왕의 으뜸 책무는 백성과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애민정신을 나타낸
숨겨진 의도를 읽어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