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간호사 언니 살리고, 남은 동료 구조중 결국
9,402 56
2020.02.19 16:34
9,402 56

터널에서 동료를 먼저 구해 탈출시키고 남은 동료를 구조하다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막내 응급구조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의료지원 활동 당시의 모습  ⓒ동강대 박지운 교수

터널에서 동료를 먼저 구해 탈출시키고 남은 동료를 구조하다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막내 응급구조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의료지원 활동 당시의 모습 ⓒ동강대 박지운 교수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터널에서의 차량 연쇄추돌 사고로 사망한 20대 여성 2명이 모두 전북 전주의 응급구조사들로 이중 마지막까지 의식이 있었던 막내 응급구조사가 동료들의 탈출을 끝까지 돕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북 남원시 대산면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상행선 완주방향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로 확인된 사망자는 5명. 이중 2명의 남성은 트럭 운전사들로 알려져 있지만, 나머지 3명의 사망자 신원은 확인중에 있다.

그러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의 사망자 중 2명의 여성은 네 살 터울의 동료 응급구조사인 것으로 잠정 확인되고 있다. 물론 경찰의 DNA 감식을 통해 정확한 결과를 가족들과 병원, 지인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들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응급구조사 가운데 A모(29) 씨는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었고, B모(25) 씨는 조수석에, 동료 간호사였던 C모(30) 씨는 뒷좌석에 탑승하고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여수로 함께 여행을 갔다가 사고 당일 오후 출근을 위해 길을 나섰던 이들은 결국 터널에 진입한 뒤 참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막내 응급구조사인 B 씨는 차량에서 빠져 나와 뒷좌석에 있던 맏언니 A 간호사를 먼저 빠져 나오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구조 도움으로 차량에서 간신히 빠져 나온 C 씨는 B 씨의 탈출 재촉에 터널 밖으로 빠져 나오면서 터널 차량 안팎에 남겨져 있던 동료들에게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C 씨가 병원 관계자 등에게 "사고 직후 막내인 B 씨가 자신이 서 있던 곳에 나를 나오라고 한 뒤 빨리 먼저 나가라고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C 씨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응급구조사 동생들을 보고 있었는데 막내인 B 씨가 운전석에 앉아있던 또 다른 응급구조사 A 씨의 안전 띠를 풀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곧 같이 나올 것으로만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는 것.

C 씨의 말을 종합해 볼 때 결국 응급구조사인 B 씨가 자신도 구하고, 동료 응급구조사도 구하기 위해 터널 내에서 머물다 결국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B 씨의 스승인 동강대학교 박시운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아직 DNA 감식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사망자 중 제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 너무나도 희생적인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제자가 마지막까지 응급구조사의 정신을 발휘하려다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울먹였다.

응급구조사 B 씨는 동강대 응급구조학과 2014학번으로 3년 연속 학과 수석을 차지하면서 지난 2017년도에 학교를 졸업한 뒤 최근 석사 논문 과정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B 씨는 평창 동계올림픽 의료지원 응급구조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현장에서 임상 및 경력을 쌓은 다음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B 씨의 지인들은 "평소 교우관계도 좋고 밝고 희생적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지난 17일 낮 12시 25분께 전북 남원시 대산면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상행선 완주방향 사매 2터널 내에서 차량 31대가 잇따라 연쇄 추돌해 5명이 사망하고, 2명은 중상을, 41명은 경상을 입었다.

김성수 기자(=남원) (starwater2@daum.net)

목록 스크랩 (0)
댓글 5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유동골뱅이 X 더쿠🐚] 쩝쩝박사 덬들 주목😉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식품 유동 골뱅이 체험 이벤트 <@유동 골뱅이 요리 콘테스트> 227 05.27 30,19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019,95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736,5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156,88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359,0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27,0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0 20.09.29 2,588,8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2 20.05.17 3,282,00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59,53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43,8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3112 이슈 요새 매일싸운다는 고유정과 이은해 4 02:48 250
2423111 이슈 ‘한국 게임 집게손 사건’ 관련으로 욕한 사람들 고소한 박치욱 교수 11 02:45 341
2423110 이슈 김재중이 학창시절 돌려듣고 또 들려듣고 복사까지 해가면서 들었다는 아이돌 명반 2 02:41 429
2423109 이슈 [선재업고튀어] 190 문짝남이 여자친구에게 안기는 법 9 02:39 640
2423108 이슈 [닥터슬럼프]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은 그런 시기를 우리는 흔히 슬럼프라 칭한다(스압).gif 4 02:37 199
2423107 이슈 현재 알티타는 중인 <선업튀> 엔딩크레딧 짤 하나...x 11 02:36 829
2423106 이슈 실용음악과 학생 50명 앞에서 노래하는 빅마마 이영현.ytb 02:36 134
2423105 이슈 상영 중인 퓨리오사에 출연한 의외의 배우 17 02:28 1,247
2423104 유머 지가 고양이인줄 아는 강아지 5 02:26 548
2423103 이슈 군필자들한텐 유명한 대북 삐라 보내는 이민복씨의 사연.txt 3 02:26 584
2423102 이슈 [6월 4일 예고] 김혜윤×유재석×유연석, 쥐띠들의 우당탕탕 하루↗ 4 02:25 343
2423101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된_ "아낀다" 4 02:17 273
2423100 이슈 팬들이 마라탕후루 사달라고하자 박재범의 대답..ㅋㅋㅋㅋㅋㅋㅋ 10 02:14 1,652
2423099 이슈 [히어로] 장기용 천우희 손잡기 데칼 다 말아주는 엔딩.twt 1 02:13 396
2423098 이슈 씨야 _ 미친 사랑의 노래 (2006) 1 02:10 155
2423097 이슈 건강회복 후 노래가 더 늘어서 온 온유 11 02:01 1,063
2423096 이슈 바빠보인다는 대학축제 걸그룹들 목요일 일정 9 01:57 2,011
2423095 정보 2024년 남자아이돌 멜론 진입 하트 (0524) 5 01:56 881
2423094 이슈 대마왕의 유산 | 전설의 전당 이벤트 트레일러 - 리그 오브 레전드 3 01:56 284
2423093 기사/뉴스 대박난 줄 알았는데…“충격의 800억 적자라니” 티빙 ‘어쩌다’ 46 01:53 3,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