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경기 북부의 동서구간을 연결하는 교외선(郊外線)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현재 고양 능곡역∼의정부역 구간(31.8km) 10개 역사 중 8개 역사는 ‘폐역(廢驛)’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구간은 1980, 90년대 대학생 수련모임(MT)과 연인 데이트 등으로 각광을 받았다. 벽제에서 갈비를 먹고 열차를 타고 장흥으로 이동해 야외 조각공원인 토탈미술관을 산책하며 커피를 마시는 게 흔한 남녀의 데이트 코스였다.
경기도가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와 함께 15년 넘게 중단된 교외선의 운행 재개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도와 3개 시는 최근 ‘교외선 운행 재개 및 전철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다음 달 국토교통부에 조기 운영 재개를 위한 공동 건의문을 전달하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에 교외선 복선 전철화가 반영되도록 행정 지원 등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현재 운행 재개에 따른 시설비 중 719억 원을 정부가 부담하고 운영비 113억 원은 도와 시군이 각각 부담하는 조건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북부 지역에 교외선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관광산업 활성화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