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저' 미적용 수시전형 많아 결시율 높아져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교시 영어영역 결시율이 11.1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수능 응시자가 40만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교시 영어영역 지원자 54만2926명 가운데 실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48만2348명(88.84%)이라고 밝혔다. 결시자는 6만578명(11.16%)이었다.
지난해 3교시 결시율 10.50%보다 0.66%p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3교시 결시율은 1993년 수능 도입 이후 가장 높았는데 1년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식적인 수능 결시율은 4교시 한국사 응시자 수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 한국사는 필수과목이어서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시험이 무효가 돼 성적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수능 응시자가 사상 처음 50만명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수능 원서접수자가 54만8734명이어서 결시율이 10%만 돼도 응시자가 40만명대로 내려가게 된다.
앞서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도 10%를 넘었다. 지원자 54만5966명 중 49만552명이 응시했고, 5만5414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1교시 결시율은 10.14%로, 지난해 10.68%보다 소폭 감소했다. 올해 수능 지원자 중 재학생은 전년보다 5만4087명 감소한 39만4024명으로, 사상 처음 40만명선이 무너진 바 있다.
이처럼 수능 결시율은 높아지는 이유는 수시모집에서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최근 모집 비율이 늘어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려대, 서강대(학생부종합 일반형) 서울대(지역균형선발전형) 이화여대(미래인재전형)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편이다.
수시 논술전형에서도 연세대를 비롯해 가톨릭대(일반)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일반) 인하대(일반)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역시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충남대 등 일부 대학과 의학·간호학 등 특정 모집분야를 제외하면 수능 최적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과 모집인원이 많은 관계로 수험생들 가운데 이미 수시에 합격을 했거나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굳이 수능을 응시하지 않아도 대학에 입학하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수능 결시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