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나긴 무명의 터널을 마침내 빠져나온 건가.
A. 웃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싶었는데 너무 초반에 깨지고, 초라해지고, 자존심이 무너지고, 완전히 밑바닥까지 내려가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됐다. 뭐가 문제일까, 내가 뭘 착각하고 살아왔던 걸까, 나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을 해댔다. 정말 많이 울었고, 많이 반성했다. 문제는 역시 나만 생각했던 거였다. 콩트는 공동작업이었다. 야구팀도 각자 포지션에서 맡겨진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게 중요하지 않나. 모두가 4번타자가 된다고 이기는 건 아니잖나. 근데 나는 팀이야 이기든 말든 일단 내가 튀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상대방이 웃기면 리액션을 해줘야 하는데, 내가 웃으면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편협한 생각에 일절 반응을 안 했다. 내 머릿속엔 오로지 주인공뿐이었다.
그 무렵 한 선배가 그에게 물었다. "세원이형이 왜 바닥을 구르면서 웃는 줄 아니?" "그야 재밌으니까, 웃는 스타일이 다르니까…." "그게 아냐. 천하의 세원이형이 그렇게 웃으면 시청자도 더 재밌어 하고 얘기하는 사람도 더 신나지 않겠어." 맞는 말이었다. 그때 그는 깨달았다고 했다. 그동안 뭐가 잘못됐었는지를.
2014년 언론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