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인가구 30% 시대..가족 없으면 복지도 없나요
7,004 54
2019.06.26 12:20
7,004 54
비혼·딩크족·펫팸족 등 가족 구성 개념 달라졌는데
공·사기업 가릴 것 없이 옛 4인 가구..부부 중심 혜택
교육·학자금 등 상대적 소외감
장기 근속에도 혜택 없어 해외기업은 반려동물 수당도

20190626111724788xqln.jpg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장성호(37)씨는 지난달 10년간 키웠던 반려견 '보리'를 떠나보냈다. 가족처럼 지냈던 '아이'였기에 화장 등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수소문했다. 회사에도 휴가 관련 규정을 문의했지만 반려견 관련 규정은 없었다. 장씨는 인사팀 직원에게 오히려 "강아지 장례까지 치루느냐"는 냉소 어린 핀잔을 들어야 했다.


비혼주의자인 장씨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는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에 초점을 맞춰 모든 제도를 운영한다"며 "1인 가구나 독신자에 맞는 복지 제도도 갖춰달라고 회사에 건의하고 싶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최근(2018년 10월 기준) 578만8000가구로 2.5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가구 비율도 29.2%로 과거 가족 구성의 기본적 형태였던 4인 가구 비중을 뛰어넘어 가장 많은 형태로 조사됐다. 2045년 1인 가구 숫자는 809만 가구(36.3%)에 달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1인 가구 비중이 급증했고, 향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기업의 복지시스템은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 공ㆍ사기업 가릴 것 없이 기업들은 여전히 기혼자나 가족 중심의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 교육비나 학자금, 경조휴가, 축의금 등 각종 사내 복지제도는 가족을 모델로 만들어졌고, 아무리 오래 근속했더라도 1인 가구나 비혼가구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결혼을 했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보살피는 '펫팸족'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결국 사내복지의 사각지대가 생기고, 가족 구성의 변화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더욱이 비혼이나 1인 가구들은 연말정산과 같은 세제혜택에서도 소외되고 있어서 불만이 높다. 직장인 정수진(29)씨는 "지금의 제도는 혼인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가 감안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중 취업자는 353만7000가구다. 1인 가구의 61.1%는 취업 상태다. 해외 기업들 중에는 가족 구성 변화에 대응한 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일본의 위생용품 기업 '유니참'은 반려동물 복지를 도입해 반려동물 장례를 위한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계 수제 화장품 기업 '러쉬코리아'도 반려동물이 있는 독신자에게 아동수당이 아닌 '반려동물 수당'을 지급한다.


이윤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기존의 가족 개념만을 고수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며 "기업이나 기관도 사내 복지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5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230 03.16 60,3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8,59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73,0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2,6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12,82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6,5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18,9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5,9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4994 이슈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럽 국가 설문조사 결과 17:40 38
3024993 기사/뉴스 [단독] 신천지, 김건희 고모 40억대 공장 매입…계약서·통화녹취 입수 4 17:39 118
3024992 기사/뉴스 한국 주식 ‘찐부자’는 강남 50대男…그들이 독식한 주식 ‘15억 주’의 정체 5 17:37 368
3024991 유머 정수기 필터 관리해주시는 담당자가 오셨을 때 생긴 일 4 17:37 482
3024990 이슈 광화문 공연 후 쭉 해외 스케 예정이라는 방탄 11 17:37 748
3024989 이슈 남 : 여자들은 도대체 잠지 어떻게 씻음? 26 17:35 1,661
3024988 이슈 미국에서 살균 안 한 생우유로 만든 체다치즈 먹고 최소 7명이 대장균 감염 5 17:34 293
3024987 이슈 [해외축구] j리그에서 엄청 잘하고 있다는 한국인 축구선수 17:34 336
3024986 이슈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일대 시민들 대상으로 불심검문 예정 44 17:32 1,059
3024985 이슈 의외로 현실 미자들에게 흔하다는 짝사랑 28 17:31 2,157
3024984 기사/뉴스 日, 미국산 원유 수입 늘린다 4 17:31 306
3024983 이슈 운전하는 서울 사람들에게 갈리는 둘중 차끌고 어디가 더 가기싫음? 18 17:29 761
3024982 이슈 [선공개] 숨 쉬듯이 싸우는 부승관 X 이영지 2 17:29 616
3024981 정치 대통령이 강훈식 비서실장을 대놓고 샤라웃 15 17:29 923
3024980 이슈 8만명 동원했던 싸이 강남스타일 서울시청 공연 4 17:29 711
3024979 기사/뉴스 BTS 공연 당일 택배 일부 지연…종로구·중구 등 영향권 2 17:29 105
3024978 이슈 수익은 기획사가, 6500명 경비는 세금으로? 17 17:27 863
3024977 기사/뉴스 [단독]"힐스테이트 광명 안돼"…현대건설 VS 광명11 조합, 단지명 갈등 심화 16 17:25 803
3024976 이슈 아무 생각 없이 쓰다가 음지 밈이라는 걸 알게 된 만화 112 17:25 5,958
3024975 이슈 방탄 공연 관리선 밖에 있는 시민도 검문대상 24 17:24 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