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대한 향수병을 부르는 팝송'을 쓰다가 시간이 좀 걸려서 그건 다음에 쓰기로 하고
그보다는 분량이 짧은 내용으로 올려본다
원산지, 본토, 네이티브... 뭘로 표현하든 미국, 영국 또는 가수의 본 활동 국가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어떤 경우에는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은 팝송들을 모아보았다.
이것 역시 선택의 기준은 나덬의 마음이 100%다.
https://m.youtu.be/HdADbnSWO5Q
Michael Learns To Rock - That's Why (You Go Away)
덴마크 밴드인 마이클 런스 투 락은 본국에서도 꽤 인기를 얻었던 밴드이지만
동아시아권에서의 인기 또한 만만치 않았으며,
특히나 한국에서의 인기는 이 모든 걸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영미권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밴드가 한국에서 음반을 10만장씩 팔아제낄 정도였다.
이들의 노래중에서는 25 Minutes가 가장 큰 사랑을 받았고,
Paint My Love, Sleeping Child 등 많은 노래가 인기를 얻었으나
뭔가 절절한 마음은 이 노래가 최고인 듯 하다.
https://m.youtu.be/DGsvqUiF1cc
Blink - Kiss Me
위의 마이클 런스 투 락은 자국에서 1위를 해본 밴드지만
아일랜드 밴드 블링크는 자국에서도 그저그런 가수였다.
특히 2집 수록곡인 이 노래는 본토에서는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싱글이지만
한국에서는 옆에 있는 사람과 꼭 키스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마법의 곡이 되었다.
https://m.youtu.be/9eyN2I-TlyA
Rialto - Monday Morning 5.19
영국 밴드인 리알토는 더욱 특이한 경우로
데뷔 음반이 영국 평론가들에게는 주목을 받았지만 대중에게 버려지다시피 했는데,
한국에선 오히려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했다.
밴드 멤버가 '한국이 리알토를 살렸다'는 식으로 얘기할 정도였다.
그리고... 2집이 한국에서조차 외면받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https://m.youtu.be/p637zs9lwa0
Sioen - Cruisin'
벨기에 가수 시오엔은 거의 '한국 가수'인 수준인데
벨기에 차트 1위 싱글인 Cruisin'이 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얻었고
시오엔도 라디오나 TV에 간간이 얼굴을 비출 정도로 한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홍대'라는 싱글을 낼 정도였다.
https://m.youtu.be/rcxYr0rd8eY
Lasse Lindh - C'mon Through
스웨덴의 인디 가수인 라쎄 린드 역시 시오엔 못지 않은데,
시트콤/드라마 '쏘울메이트'에 C'mon Through가 삽입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엄청난 인기를 끈 덕이었다.
https://m.youtu.be/A0ZgabEraEo
Jessica Folcker - Goodbye
Air Supply의 동명의 곡인 원곡이
세계 각지에서 그저그런 반응을 얻은 데에 비해
스웨덴 가수 제시카 폴커의 커버 버전은
오직 한국에서만큼은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이는 박신양, 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에 삽입되어
그 애절함을 배가시켜주었기 때문이다.
https://m.youtu.be/YEN2kfP80Lg
Carry & Ron - I.O.U.
마찬가지로 독일 가수 캐리 앤 론의 I.O.U. 역시 한국에서
Lee Greenwood가 부른 원곡과는 차원이 다른 대접을 받았는데,
드라마 '애인'에 삽입되어 큰 사랑을 얻었기 때문이다.
https://m.youtu.be/o6E5pj1qrK0
Stratovarius - Forever
메탈의 유토피아인 핀란드 출신 밴드 답게
스트라토바리우스 역시 파워 메탈 밴드인데,
본토에서도 꽤 인기 있는 밴드이지만,
한국에서는 드라마 '첫사랑'에 삽입된 저 파워발라드 곡만 유독 알려지는 바람에
밴드의 음반을 구매했던 한국인들이 다른 곡을 듣고 깜짝 놀라
음반을 대거 환불했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https://m.youtu.be/ePX-QL-I9lk
Together - Happy Girl
영화, 드라마 삽입곡은 물론이고,
토크쇼 오프닝 테마로 사용된 곡이 큰 인기를 얻은 경우도 있는데,
'김혜수 플러스 유'의 오프닝 곡이었던 Happy Girl 역시
완전히 무명이었던 그룹의 본토 인기와는 관계 없이
아주 큰 사랑을 받았었다.
https://m.youtu.be/Ad0cvNJdB2M
Karina Pasian - Slow Motion
시간이 흐르면서 TV, 영화 외에도 전혀 뜻밖의 곡이 인기를 얻는 방법이 생겨나는데
대표적인 게 싸이월드 BGM이었다.
17살의 나이에 데뷔한 카리나는 지금까지도 상업적 성공과는 그다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싱글컷도 되지 않은 Slow Motion은
싸이월드를 타고 대한민국이 사랑한 R&B 곡이 되었다.
https://m.youtu.be/QN0Mrtrgt1o
Javier Colon - Crazy
미국판 '보이스' 시즌 1의 우승을 통해
한국에서도 가끔씩 '노래 쩌는 가수'로 소개되던 하비에르 콜론은
사실 그 전에 발매한 Crazy란 곡으로 아주 소소하게 알려졌었는데
화사한 햇살과 풋풋한 사랑의 감정이 결합된 이미지가 떠오르는 노래라서인지
싸이월드에서도 적지 않게 사랑 받았었다.
https://m.youtu.be/QzcvRDWgRIE
Smile - Butterfly
싸이월드 브금 외에도 곡이 유명해지는 통로가 있었는데,
90년대 말, 갑자기 불어닥친 DDR 열풍과 함께
덴마크의 무명 듀오인 스마일의 Butterfly 역시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었다.
사람들이 너무 음악에 심취한 나머지
일본 느낌을 자아내는 인트로와 '나만의 사무라이가 필요해'라는 가사조차
신경쓰지 않을 정도였다.
https://m.youtu.be/-jD-hDtaEt4
Sweetbox - Don't Push Me
설명이 필요한가?
그래도 좀 덧붙이자면, 스윗박스는 일본에서도 반응이 있었던 편이라
나중에는 후쿠하라 미호가 보컬로 영입될 정도였지만,
한국에서는 아예 싸이월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하나였다.
정말 그 위세가 대단해서 팝 음반 시장이 죽어버리다시피한 당시 한국에서
음반판매량으로 10만장 가까이, 때로는 그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추가)
댓글에 언급이 되서 추가했다
https://m.youtu.be/ICJs1CxCRt0
Steelheart - She's Gone
이런 류의 대표적인 곡인데 내가 정리하면서 깜빡한 듯하다.
후렴구로 가면서 찌를 듯한 고음이 이어지는 이 파워발라드는
고음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한국인들답게
노래방에서 노래 좀 한다는 친구들이 한 번씩은 거쳐가는 필수 코스였다.
https://m.youtu.be/_pN8OFZ94bw
Jennifer Lopez - Brave
제이로가 워낙 유명한 사람이다보니 올리지 않았는데
댓글에 언급이 많아서 올려보았다.
뮤비도 찍었다는데 공식 계정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https://m.youtu.be/V178HgUSBuA
D'Sound - Do I Need A Reason
노르웨이 밴드 디사운드의 경우
한국에서 그렇게 크게 인기를 끈 경우는 아니라 뺐었는데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노래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Javier의 Crazy도 올렸는데
디사운드도 어울릴 것 같아 올렸다.
https://m.youtu.be/HL6SUHTnM2Y
Jeff Bernat - Call You Mine
제프 버넷의 Call You Mine 또한 이런 류의 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프 버넷이 지금은 한국 레이블이랑 계약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즉 해외 아티스트인 건 맞지만
미국 일본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탓에 이 글에선 좀 애매한 경우다.
(물론 저 곡 발매 당시엔 해외에서 활동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