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남은 배달음식 용기째 봉투에.. 귀차니즘이 부른 쓰레기전쟁
10,989 46
2019.04.02 08:41
10,989 46
원룸 등 1인가구 밀집지역 경비원들 "매일 쓰레기 재분류 지친다" 비명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 앞에 먹다 남긴 배달음식이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아닌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버려져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관악구의 한 오피스텔 경비원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라는 경고 문구를 써 붙여 놓은  배달음식 쓰레기. 김민찬 기자 goeasy@donga.com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원룸 앞에 먹다 남긴 배달음식이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아닌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버려져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관악구의 한 오피스텔 경비원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라는 경고 문구를 써 붙여 놓은 배달음식 쓰레기. 김민찬 기자 goeasy@donga.com
서울 관악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2년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A 씨(64)는 경비 일 외에도 주요 업무가 또 있다.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긴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하는 것이다. 250가구가 거주하는 이 오피스텔에선 입주민들이 먹다 남은 배달음식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분리하다 보면 짜장면이나 국물이 흐르는 떡볶이 등 먹다 남긴 배달음식을 용기에 담은 채로 버린 경우도 있다. 구청은 이렇게 쓰레기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건물주에게 ‘청결 이행 명령’을 내린다. A 씨는 일반 쓰레기봉투에서 가려낸 배달음식 쓰레기에 ‘공공의 적’이라는 경고성 문구를 써 입주민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둬 보기도 했다. 또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 입주민을 기억해 뒀다가 직접 주의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A 씨는 “매일 배달음식 쓰레기와 전쟁”이라고 말했다.

배달음식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많다.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가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많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로 배달음식 이용자들이 늘면서 2018년 1월 한 달에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건수가 650만 회를 넘었다. 2000년 전체 가구의 15.5%이던 1인 가구 비율은 2017년 28.6%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본보가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1인 가구가 많은 관악구 일대 원룸과 오피스텔 지역을 둘러본 결과 먹다 남긴 배달음식 쓰레기를 담아 버린 일반 쓰레기봉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피자와 피클, 핫소스, 치킨, 도시락 반찬 등이 담긴 쓰레기봉투들은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악구 청룡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B 씨(78)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이상은 일반 쓰레기봉투에서 배달음식 쓰레기를 골라내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에서는 배달음식 쓰레기를 담아 버린 검은색 일반 비닐봉투에 다른 집 신문요금 청구서를 넣어 둔 경우도 있었다. 단속에 걸리더라도 과태료 부과를 피하기 위한 꼼수다. 용산구 보광동에 거주하는 조모 씨(26)는 지난해 8월 구청으로부터 ‘과태료 20만 원을 납부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쓰지 않아 과태료 10만 원,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아 과태료 10만 원을 각각 부과받은 것이다. 배달음식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투에서 자신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신문요금 청구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평소 분리배출을 철저히 했던 조 씨는 “남의 고지서를 가져다가 대신 넣어놓고 무단 투기하는 사람한테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관악구 봉천동에서 원룸텔을 운영하는 최모 씨(51·여)는 입주민 60여 명에게 아예 일반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지 말고 지정한 장소에 내놓기만 하라고 당부한다. 어차피 배달음식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해 내놓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이 쓰레기를 분류하기 위해서다. 최 씨는 “일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등을 구분해 버리지 않는 입주민들이 많아 내가 직접 분류한다”며 “입주민들은 길어봤자 1년 정도 살고 나가다 보니 주인의식이 없고 분리배출을 잘 안 해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goeasy@donga.com

https://news.v.daum.net/v/20190402030029767


남의집 청구서 넣는 미친x도 있네;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쉿! 오늘은 우리끼리 노는 거야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시크릿 팬밋업 시사회 초대 이벤트 22 00:05 11,15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로그인 목록 꼭 확인하세요📢 01:38 9,2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805,7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292,1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03,5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565,27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91,3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1,2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0,8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73,3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56,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0,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3751 유머 gpt에게 죽고싶다고 하면 17 11:22 1,224
3113750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아이브 "I WANT" 1 11:21 55
3113749 이슈 정상성 한두개 안 맞을때나 주변에서 고쳐주려고 하지(ex: 머리길러라, 결혼 좀 해라) 8 11:20 728
3113748 기사/뉴스 NCT WISH, ‘YO-I-DON!’ 베일 벗었다…도쿄 팬미팅 전석 매진 11:20 154
3113747 이슈 홈플러스 노조에서 이야기하는 홈플러스의 위기.twt 22 11:16 1,638
3113746 기사/뉴스 장동민, 또 특허냈다…친환경 뚜껑 ‘에코링’ 출시 8 11:15 2,761
3113745 기사/뉴스 양치승 '논현동 헬스장 전세 사기' 주장 사건, 결국 법정으로 3 11:13 1,225
3113744 기사/뉴스 MBC '나 혼자 산다' 2054 시청률 5주 연속 1위…유리 제주살이 통했다 3 11:11 569
3113743 기사/뉴스 리센느, 이제는 수확의 계절…"광고 문의 100개 이상" 11 11:10 879
3113742 이슈 에버랜드 막둥이바오 40일차 1772g 눈 뜸 39 11:10 2,939
3113741 기사/뉴스 홍서범·조갑경 아들 '사실혼 파기 소송'…결국 대법원 간다 11:09 657
3113740 기사/뉴스 존박, 7월 중 깜짝 컴백 예고 "새 싱글→직접 작사·작곡·편곡까지 참여" 1 11:08 77
3113739 이슈 6년전 오늘 발매된, 세훈&찬열 "10억뷰 (Feat. MOON)" 11:07 84
3113738 정보 네이버페이30원이오 23 11:06 1,282
3113737 유머 혹시 누구누구 한대? 소미한테 전화는 해봤어? 언니 내가 몇 번째야..? 1 11:05 1,400
3113736 기사/뉴스 남궁민, 결국 해냈다… 김대명 허 찌르고 ‘결혼의 완성’ 최고 찍었다 9 11:04 1,867
3113735 팁/유용/추천 "20년 낡은 옷 새것 된다" 30년차 전국에서 찾아오는 1등 세탁소 사장님의 '다이소 1,000원'으로 누런옷 새하얗게 만드는 꼼수. 락스보다 5배 효과 좋다 21 11:03 2,381
3113734 기사/뉴스 심의 전 변칙 예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상도덕 잃어버린 꼼수 논란 [무비노트] 2 11:02 400
3113733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7100선도 밀렸다…지수 7000선 위협 23 11:02 1,634
3113732 이슈 [속보] ‘여고생 살해’ 장윤기, 법정서 강간 목적 범행 인정 20 11:01 2,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