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려분이 아이유는 이런 사람인 거 같아요 라고 얘기 한 거처럼,
여러분이 저를 안 보고 있을 때도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살게요.
"불안하면서 근사해 보이게 사느니,
그냥 초라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살아야지."
"저는 솔직히 올해 정말 열심히 일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가 지나가는게 아깝지가 않아요.
저는 오히려 내년이 더 기대가 돼요.
빨리 내년이 돼서 다시 새로운 것들로 채우고 싶어요."
좋은 사람을 보듯, 대단하고 소중한 사람을 보듯,
저를 두시간 세시간 넘게 바라봐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하고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자음 하나하나, 모음 하나하나
꼼꼼하게 마음 구석구석 다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어요.
무대가 작다고 그 곳에 오신 관객분들이 작은분들이 아니시잖아요
불러주시면 당연히 감사하며 열심히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저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무언가를
함성 소리 하나로 바꿔 주셨어요. 진짜로.
회사도 저도 전부 다 설명할수는 없는 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지만
그런 부분까지 전부 여러분들이 이해하고 참아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응원해달라고 하지않아요. 여러분은 그냥 여러분이 좋아하는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면 돼요.
전부 이해해줄 필요도 없어요. 마음에 안드는 부분 마음에 안들어!! 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냥 맡은 일 책임감있게 다 열심히 하고있을게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고 응원할 마음이 드시면 그때 응원해주셔도 돼요.
나를 위해 무리해서 이해하거나 노력하거나 하지 않아도 정말 괜찮아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어서 늘 미안합니다.
여러분 언젠간 아이유보다 당장 해야 할 업무나 출퇴근이,
시험이, 눈앞에 애인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때가 오잖아요?
그럼 그때 가서 이제 팬질 손 털자 할 때 하더라도
'내가 내 존재도 모르는 사람한테 혼자만 일방적으로 시간 낭비 했구나',
'쓸 데 없는 짓 했구나' 하면서 후회하지는 않게 해주고 싶어요.
'적어도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었다'
'내 덕분에?아이유가 더 반짝반짝 할 수 있었고 행복해 했다' 는 정도의 확신은 가질 수 있도록
저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그냥 여러분이 짐작하는 거보다도 아주 약간 더
제가 여러분을 생각 하면서 산다는 거 정도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매순간 여러분과 함께 있어주지 못 하잖아요. 근데 여러분들은 항상 저를 염두에 두고 계시니까,
그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내가 다 모이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나는 여기에 있는데, 내가 없는 그 자리에서도 나를 계속해서 떠올리시잖아요?
그러면은, '내가 그렇게 많구나..''와..' 하면서 기분이 이상한 거예요.
되게 기분이 이상하지만, 엄청 잘 해야겠는데? 뭐가 됐든지간에? 잘 해야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 분들의 머릿속에 각각 다 다른 아이유가 존재하는데,
어떤 하나의 아이유도 훼손시키지 않도록 내가 진짜 잘 해야겠는데? 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제가 함께 있어주지 못 하지만, 매일매일 저와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
20대,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갚으면서 살거예요.
여러분한테
'나는 앞으로 이런것들을 갚으면서 살기에도 20대가 빠듯하다.
그래서 내가 지쳐도 지치지않고,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하지않고 그래야겠다.
이 사람들을 위해서, 나 응원해주는 사람들 위해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람들을 위해서 20대를 그렇게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앞으론 눈으로 보여드릴게요
입으로 말고 눈으로, 보여드릴게요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음원으로서의 가치보다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조금 더 생각할 줄 아는
가수가, 작곡가가, 작사가가, 프로듀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원래 목표같은게 크게 없어요
원래가..제가 욕심도 별로없고.
우리나라 최고의 여가수가 되면 좋지만,
안 해도 상관없고 약간 그런 주의거든요.
근데 가수로서 처음 생긴 목표가
적어도 내 팬들을 챙길 수 있는 가수가 돼야겠다.
왜냐면 가수가 힘이 없고 주눅이 들어 있으면
팬들도 팬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생긴 목표가.
내 팬들 기 살려주는 가수가 돼야겠다.
적어도 우리 팬들 기 살려 주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Q.대중이 아이유에게 품은 오해는?
예전에는 '나 그렇게 밝은 사람 아닌데?' 혹은 '나 그렇게 어두운 애 아니야'라며 하나하나 해명하고 싶었지만,
인정하고 나니 되려 마음이 편해요. 꼭 하나는 꼽자면 '아이유는 독하다' '야망이 크다'는 말이요.
저 그렇게 강한 사람 아니거든요. 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는데,
겨우 제 자신을 지킬만큼? 무너지지 않을 정도예요.
잘한다는 기준이 너무 애매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까,
네가 네 것을 찾고, 너만의 그것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돼.
내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냥 그거 좋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
들어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러면 나는 그게 잘하는 게 아닌가 싶어.
'못해요,못해요'를 입에 달고 살다가 그걸 고쳐 보려고 이 생각 저 생각해봤더니
결국 '잘 모르니까 한번 해볼게요'를 이유 삼아 나를 바꿀 수 밖에 없겠더라.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꿈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
저의 팔레트는 또 한 칸 새로운 물감으로 채워집니다.
지금 이 순간도 내가 언젠간 정성스럽게 그렸었던 꿈이죠
오늘 이 순간을 예쁜 물감으로 만들어 나는 또 꿈을 그릴 겁니다.
우리사이 시간은 자꾸 쌓이는데
그 사이에 우리가 처음보다 더 가까워졌는가를 생각해보면
꽤 많은 유애나들이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우리는 모두 조금씩 변하니까요.
저도 꽤 많이 변했죠?
말투, 웃음소리, 화장법, 문체, 목소리 심지어는 즐겨쓰는 이모티콘 하나까지도 변함없기가 참 힘들어요 그렇죠?
나도 우리 유애나가 변하는 모습을 봅니다.
몸집이 커졌다가 살이 빠졌다가 마냥 즐겁다가 화도 났다가 나와 같이 자라고 단단해지고 함께 한살 한살 나이드는 유애나를
나도 우리 여러분에게 지지않고 부지런히 바라봅니다.
근데 사실은 또 하나도 안 변했다는것도 알아요. 그쵸?
숫자가 바뀌고, 옷이 바뀌고, 표정이 바뀌어도 아직도 우리 서로를
또렷이 바라보는 그 알맹이가 눈동자가 그대로인걸 우리끼리는 사실 되게 잘 알고있어요. 맞죠?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유애나.
단 한번도 나를 쓸쓸하게 만들지 않은 유애나.
나는 여러분에게 그러지 못했는데..
언제나 나보다 훨씬 단단하고 빛나는 우리 유애나에게
내가 좀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게요.
벌써 구년이나 됐는데도
아직도 우리가 처음해본게 있다니 앞으로 얼마나 많은 처음들을 우리가 함께 할수 있을까 기대가 되네요.
기대시키고 싶어요!
우리의 9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빼곡히 아름답게 만들어 주어서 고마워요.
9년째 아이유로 살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가 나고, 너네가 너네고,
우리끼리 우리일수 있어서
정말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