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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서태웅 일본 성우 COURT SIDE 인터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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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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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lamdunk-movie-courtside.jp/interview/22

충동적으로 번역해봤어 ㅎ
참고로만 봐줘





―― 카미오 씨는 슬램덩크와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주간소년점프>에서 연재가 시작되고, 3년 후인 93년에 애니메이션이 시작됐어요. 그야말로 딱 실시간 세대였죠. 첫 만남은 이발소에서 읽은 점프(만화책)이었어요. 저희 집은 만화책이 금지였어서 이발소에 가서 점프를 읽는 게 큰 즐거움이었어요.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 머리를 빡빡 밀러 다녔는데, 이발이 끝나도 점프를 읽고 있었어요(웃음). 다른 애들보다 한발 늦게 '(이야기가) 이렇게 됐구나!'를 즐기고 있었어요. 만화를 접하고, 그다음에 애니메이션이 시작돼서 애니메이션도 보기 시작했죠. 초등학교 4, 5학년쯤 주위에 농구를 하는 애들이 늘어나고 중학교 때 농구부에 들어가는 애들이 엄청나게 많았던 시대였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만화를 읽으면서 지나치게 힘든 스포츠라는 인상이 박혀버려서 하려는 생각하진 않았어요······ 운동을 잘 못해서(웃음).



――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캐릭터나 인상에 남았던 장면이 있나요?

읽다 보면 정대만, 송태섭, 권준호에 대한 마음이 굉장히 커져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에 남은 게, 능남고의 유명호 감독이 '저 녀석도 3년간 열심히 해온 녀석이다. 깔보아서는 안 됐는데'라고 하는 대사를 좋아해요. 다른 학교도 그렇지만 에이스급은 다들 날카롭고 화려하고 시선을 끌잖아요. 권준호는 그중에선 수수하죠. 능남전에서 정대만이 시합에서 빠지고, 다들 전력 제로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그 분위기도 부담감도 뒤집어버리는 3점 슛. 꾸준히 해온 것을 이기는 건 없다,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권준호의 노력이 집약되어 있는 장면에서는 울컥했어요.



―― 그런 작품의 오디션이 열린다고 들었을 때는 어떠셨나요?

(슬램덩크의)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세계관에 있구나!(웃음) 일단 신작이 나온다는 것에도 놀랐고, 제안해 주셨다는 것에도 놀랐어요. 제 커리어로 봤을 때는 오디션 제안도 없고 기회조차 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점 때문에, 제안을 받은 순간 두말할 것도 없이 바로 보겠다고 대답했어요. 다만, 오디션의 역할이 서태웅이란 걸 알았을 때 단번에 핏기가 가셨어요. 그래도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서태웅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하고 오디션장으로 갔어요.



―― 실제로 오디션을 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보통 오디션은 순서대로 부스에 들어가서 연기를 하고 바로 다음 사람과 교대하는 방식인데, 이번에는 전혀 달랐어요. 스튜디오에 들어갔더니, 테스트 단계인데도 마이크 옆에 이노우에 감독님이 계셔서 디렉션을 해주시는 거예요. 이런 긴장감 있는 오디션은 오랜만이었어요. 시작하기 전부터 이 작품은 내추럴하게, 플랫하게 해달라는 디렉션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합 장면에는 거의 '허억허억' 하는 호흡소리를 리얼하게 넣었어요. 제 머릿속에서 농구는 대단히 격한 스포츠라고 각인돼 있었으니까요. 그랬더니 역시, '아, 좀 더 거짓말 치셔도 돼요, 대사가 안 들리네요' 같은 말씀을(웃음). 하지만 그만큼 저 스스로 리얼함을 추구하면서 임했어요. 목소리는 고등학생 특유의 투명감을 의식하면서 시도했습니다.



―― 그 오디션을 지나 확정을 받았을 때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저희 사무실은 떨어지면 메일로, 붙으면 전화가 와요. 담당 매니저한테 전화가 온 순간, '슬램덩크다! 붙었다!' 속으로 환희를 불렀죠. 매니저도 놀란 목소리로 '슬램덩크 붙었어요! 대박이죠!' '대박이에요!' 서로 그러고. 실은 그 자리에서 소리치고 싶었지만 전화를 받은 게 시부야역 구내였기 때문에, 안선생님의 그 명장면처럼 '슉' 하고 마음속으로 소리치고 작게 승리의 포즈를 하면서 기뻐했어요(웃음).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는 텐션이 올라서 대단히 두근거렸는데, 집에 돌아와서 냉정히 생각해 보니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단숨에 부담감이 들이닥쳤어요. 하지만 그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도록, 레코딩 때는 평정심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대본이 올 때까지 원작을 다시 읽어보거나, 농구를 하는 등 준비를 시작했어요. 그때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대본을 받고 나서는 이 이야기 속에 내가 참여한다는 두근거림에 부담감이 좋은 방향으로 옮겨갔어요.



―― 서태웅은 카미오 씨에게 어떤 이미지였나요?

원래도 무서울 만큼 재능을 갖고 있는데, 더욱이 노력까지 엄청나요. 천재형인데 노력까지 한다는 건, 일반인으로서 가장 얄미운 거죠. 정말로 농구만 생각하는 농구바보에다가, 자기의 실력 상승과 연관된 일이면 당연하다는 듯이 전부 하는. 그 이외의 것들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이, 올곧게 농구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 올곧음이 굉장히 부럽고 멋있어요.



―― 그런 캐릭터성을 감독님과 얘기하기도 했나요?

서태웅의 이미지가 이미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로베이스로 새로운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캐릭터의 목소리를 정한다는 측면의 디렉션은 사실 별로 없었어요.  그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서 신체성에 대해 꽤 디렉션을 해주셨어요. 예를 들면, 서태웅의 피로도 상태를 감독님과 논의하면서 진행했어요. 이노우에 감독님이 '아직 여기서는 지치지 않았어요. 여유 남아있습니다'라고 하시면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는 전력 질주하고 있지만, 질주하고 멈춰도 아직 여력은 있는 느낌이네요.' 같은, 그런 세세한 뉘앙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 감독님의 디렉션에서 인상에 남았던 게 있었나요?

감독님에게 명확한 골이 정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야기의 이쯤에서 이렇게 해서 고조시킨다 등의 계산을 저도 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감독님의) 플랜이나 골이 명확했어요. 무엇보다 감독님의 지시가 구체적이라 머리에 쏙 들어와서, 스무스한 주거니 받거니가 가능했어요. 다만, 그중에서 몇 테이크나 찍었는지 모르는 부분도 있는데, 서태웅의 "···"으로 표현되는 심정 대사에서는 상당히 고전했어요. 목소리에 (감정을) 너무 실어버리면, '이거는 서태웅치고는 감정을 너무 드러낸 거네요'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테이크를 거듭했어요.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처음 찍을 때보다 서태웅과 더 어우러졌고, 마지막까지 잃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노우에 감독님의 인상은 어떠셨나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보통은 레코딩 부스와 믹싱 부스로 나뉘어서 녹음을 하는데, 테스트 녹음 때 이노우에 감독님과 음향 감독님이 옆에 앉아서 듣고 계시는 거예요. 대단한 열정을 느꼈고, 저도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서 녹음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게다가 그 자리에서 이 대사는 좀 더 이렇게 해달라는 말씀을 직접 해주세요. 이 정도로 감독과 얘기하는 일은 다른 작품에서는 잘 없죠. 일에 대한 자세가 대단히 스토익(엄격)하셨어요.



―― 카미오 씨에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어떤 작품인가요?

2022년 현재, "THE FIRST"가 붙는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게 가장 기뻐요. 어느 파트든, 스태프분들이 0부터 작품을 완성해나가면서 누구도 두고 가지 않고, 한 발 한 발 성실히 뜨거운 열의로 발걸음을 해나가는 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전원의 열의가 뜨거운 작품은 쉽게 만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더 퍼스트 슬램 덩크'라는 영화에 참여하게 된 건 제 커리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녹음은 혼자였어요. 스케줄표가 없기 때문에 저 말고 누가 출연하는지를 알지 못했어요. 2회차 이후 레코딩부터는 그때까지 녹음한 음성이 들어간 영상을 받았어요. 조금씩 모두의 목소리가 추가가 돼요. 그걸 들어도 누가 연기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 거예요! 송태섭, 정대만은 마지막까지 몰랐다는 이야기를 3회차 녹음에서 겨우 만난 송태섭 역의 나카무라 슈고 군에게 말했더니, '저도 마찬가지거든요!'라고(웃음). 플랫하게 내추럴하게 한다는 부분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가 나왔을지도 몰라요. 서로 알고 있는 목소리인데도 영상을 보면 '아! 송태섭이다!' 하고. 그런 두근거림을 분명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두근거림의 톱니바퀴의 일원이 되었다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 마지막으로 관객 여러분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와 동세대인 분들에게는 청춘의 한복판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슬램덩크 영화가 나옵니다'라고 나온 순간 '살아있길 잘했어!' 하면서 저도 대단히 흥분했어요.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졌는지 상상을 뻗어나가면서 새로운 슬램덩크를 온몸으로 흡수해 주시길 바랍니다. 극장에 찾아와주시면 알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빨리 여러분과 이 두근거림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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