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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슬램덩크에서 가장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 - 실패로부터 쏘아 올린 버저비터. 정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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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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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이 무너진 자리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이 남는다.
다시 도전하거나 포기하거나.

https://img.theqoo.net/xGAwX


정대만은 여리다. 여린데 감성적이다. 개인적으로 채치수 역시 만만치 않은 유리멘탈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리다와 감성적이다는 정말 파괴적인 조합이다. 채치수가 특유의 우직한 둔감함으로 악조건 속에서도 어느 정도 멘탈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정대만은 섬세한 감수성 때문에 무너졌다.

좀처럼 따라와 주지 않는 동료들, 농구 명문과는 거리가 먼 북산고의 상황, 지도자의 상습적인 부재 등의 악재를 끊임없이 인내하며 전국제패를 습관처럼 되뇌던 채치수와는 달리 정대만은 도저히 자신의 실패를 모른 척 외면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입은 치명적인 무릎부상, 그것도 오랜 재활기간이 필요한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 농구선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섬세한 지성은 때로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기대를 받고 자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강백호와 다르게 정대만은 언제나 큰 기대 속에서 성장해 왔다. 중학 리그 MVP. 혼자만의 기량만으로도 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재능과 리더십. 거기에 연습코트에서 타인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는 호쾌함과 열등감이 무엇인지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투명하고 맑은 성정까지. 암울했던 유사 양아치 시절을 제외하면 정신적으로 미숙한 서태웅이나 다혈질의 송태섭과는 다르게 정대만은 안정적이다. 그의 높은 자존감은 실로 한 번도 패배해 본 적 없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낸 역사의 전리품인 셈이다. 경기에 승패는 있어도 정대만의 정신은 실질적으로 패배해 본 전적이 없다. 그러나 눈부신 재능의 허점은 실은 이 무패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후략)



전문은 출처로 : https://brunch.co.kr/@soulandu/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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