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 오빠가 하는 사랑이 ㄹㅇ 미침ㅠㅠㅠㅠㅠ
항상 새로운 챕터 시작하기 전에 오빠의 블로그 글 내용이 먼저 나오거든
준아.
천천히 활자를 더듬던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셨다.
나는 너희가 이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이요?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
여덟 살의 나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이 든다. 잠이 오지 않는 밤,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가 들어버린 나는 아버지가 그랬듯 천천히 활자를 손끝으로 만져본다.
‘앤’이라는 활자 대신 내 여자친구의 이름을 넣고 작은 소리로 읽어본다.
손끝이 따뜻해진다.
ㅠㅠㅠㅠ이런식으로 오빠 블로글 글로 챕터의 시작을 여는데 진심 블로그 글에 나오는 모든 내용들이 다 미쳤어...... 여주랑 여주 오빠 부모님들 진짜 현명하고 멋있는 어른들이었던거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분 다 돌아가셨지만...
여주 오빠가 자기 여자친구랑 손을 처음 잡았던 날 손을 잡은 느낌 어떻냐고 묻는 여자친구에게 "길고 가는 관절이 느껴져요." 라는ㅋㅋㅋㅋㅋㅋ 무드 1도 없는 지극히 독특한 답변을 또 했었는데
나중에 또 보니까 오빠 블로그 글에 저때를 의미하는 것 같은 글이 있었어ㅅㅂㅠㅠㅠㅠㅠㅠ
바람이 몹시도 불던 어느 날.
내 차가운 손가락에 나무뿌리 같은 손가락이 아니라 딸기잼처럼 달콤한 향기가 밴 손가락이 와 닿았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다른 우주였다.
내가 아닌 다른 우주를 만나는 순간, 세포와 세포가 충돌하고 미토콘드리아가 폭발하고 세로토닌이 끝없이 팽창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 속에서 새로 탄생하는 우주를 발견하는 건 완벽한 축복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만 난다.... 그리고 오빠 여자친구 캐릭터도 너어어어어어무 좋았어.... 그 누구보다 강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ㅠㅠㅠㅠㅠ 이상한 사람, 장애인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정말 한 사람의 내면을 사랑하는 멋진 사람이었어 오빠는 모르겠지만 여자친구 첫사랑이 오빠였음🥹 오빠 학창시절 때 반에 못된놈들한테 괴롭힘 당하고 맞을 때도 걱정하고 신고해준 사람이 지금의 여자친구였음 하 미친거아니냐...?🥺
남주여주 이야기도 진짜 좋았어!!!!! 여주와 여주 오빠 관계성도 눈물 그자체..... 오랜만에 이렇게 문학같은 좋은 작품 하나 읽어서 이 여운을 오래오래 간직하고싶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