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남주(공작)#여주 짝사랑 #후회남 #여조있음 #19금이지만 씬 없음
남주와 여주의 이야기는 현재 시점에서 시작 돼
둘은 결혼 한지 약 20년이 된 부부임
한평생 충성할 것을 맹세한 여왕의 기사 남주는
자신의 결혼도 여왕을 위해 여주 가문을 견제하고자 결정함
여주는 남주를 사랑해.
아니, 사랑했었음
평생 자신이 아닌 여자는 곁에 두지 않겠다는 남주의 말만 믿고
여왕을 견제하는 가문의 반대를 딛고도 결혼함.
사랑에 대한 희망을 가진채 결혼했던 여자는
이제 희망을 잃고 우울증을 앓으며
의무만 남은 공작부인으로만 존재함.
오랜 세월 남편은 여왕을 위해 전쟁터를 떠돌고
여왕을 위해 그녀와의 약속을 쉽게 어겼으며
여주에게 공작부인답게 행동하라는 말으로 그녀에게 상처만 입혔어.
여주는 요양을 핑계로 호숫가의 별장에 와 있는 상태야.
여주는 남주가 자신의 존재를 귀찮아해서 수도에서 벗어난 곳에
자신을 유폐시킨 거나 다름 없다고 여김.
그런데 남편이 일이 바쁠텐데도 자꾸 찾아와 자신을 들여다보고
안부를 물어.
뒤늦게 잘해주기 시작한 남편이 어색하고
잘해주면 자신을 공작부인으로서의 위엄을 지키게 하기 위해 달랜다고 생각함
아니면 또 무언가 여왕을 위해 해줘야 할 일이 생겼다고 느끼거나.
그의 아내는 그가 그녀를 사랑할것이라 믿지 않는다.
초반의 남주는 희망을 가짐
아직 그녀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부인으로 존재하고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과거의 일에 대해 용서를 빌고
평생을 여주만을 위해 살면 결국 여주의 사랑이 되돌아 올거라는 희망.
그녀의 모든 악몽은 다 그가 만든 것들이었다.
그러나 함께한 세월이 긴 만큼 여주는 남주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서
과거의 상처를 발견하고
그걸 지켜보는 남주는 안절부절함.
그가 그녀에게 준 상처들이 너무 많아서 그는 어디서부터 이것을 빼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남주는 여주가 깨지기라도 할 것 처럼 굴어
그것은 그녀에게 어떤 계기였다. 이 다정함은 묻어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게 만드는 냉정한 잣대였다.
자신의 집안이 남주 집안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가문이기 때문에
남주가 처음에 자신을 못믿고 냉정하게 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여주는
남주와 부부로 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어
그런데 남주는 그런 노력을 무시라도 하듯
그녀의 감정을 고려하지도 않은채
양자를 들이겠다 선언함.
가문의 돈독한 연합을 위하는 일이라며 결국은 또 여왕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여주를 뒷전으로 해.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없어
여주는 남주가 일방적으로 데려온 아이마저 보듬고 사랑하며 키웠지만
결국 가문의 후계자라는 이유로 여주가 오래 키울 수 없었고 여러 오해들과 함께 아이와도 거리가 멀어짐
(참고로 남주가 다른 여자가 있거나 그 사이에서 낳아온 아이X, 방계에서 데려온 애야)
남주가 다정하게 대해줄 수록 여주는 과거에 자신이 겪은 비참한 일들이 떠오르고
결국은 자포자기의 늪에 빠져 있던 여주가 각성하며 자신의 가문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돼.
여주가 산책을 핑계로 집을 나서 가문으로 돌아가려는 걸 아는 남주는
"리엔... 산책의 끝이 내가 서 있는 이 집이라면 나는 괜찮아."
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함
소설의 극 초반에 여주가 자신의 친정으로 돌아가고
남주의 본격적인 매달림이 시작 돼.
구구절절 썼지만 거의 극 초반 부분만 스포함
나는 이 소설 읽으면서 꼭 주인공 부모의 망사를 읽는 느낌이었음
정략으로 결혼해 서로 의무적인 것만 하는 부모를 보고 자라
사랑에 냉소적인 남주의 부모일거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실제로는 해피긴 하지만, 여기 남주는 사랑을 깨닫는 게 참 느린 사람이라
그 부분이 클리셰를 깬거 같아서 읽으면서 신선했어
(보통은 남주가 여주 냉대하다가도 사랑을 깨닫고 아이 낳고 해피엔딩! 이러는데
이걸 벗어나서 거의 중년의 부부가 되었는데 이제서야 되돌리려고
구르고 매달린다는 게ㅇㅇ)
망사 엔딩 직전에 간신히 끌어올려서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을 거 같은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