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주인공: 한기준 - 한정식 식당 '준'의 사장, 잘난 외모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카리스마있는 남자.
* 여자주인공: 권찬희 - 로맨스소설 작가, 순수하고 상처 많은 여자.
“나는 너에게 모래를 끼얹은 일 같은 거 안 할 거야.”
“그래.”
“너도 저 남자처럼 저렇게 우악스럽게 날 뒤쫓지 않을 거야.”
“그래, 그렇겠지.”
“그게 우리에게 없는 거야.”
“무슨 뜻이니?”
“우리에게 없는 거, 우리는 불가능한 거. 우리가 할 수 없는 거…….”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저 사람들이 저렇게 거칠 수 있는 건, 거칠 게 없어서야.
그래, 저 사람들은 시선을 피할 이유도 없고, 그런 상대의 눈치만 살피며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겠지.”
열두 살 이후 여자라곤 찬희 하나만 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자부하지만,
철모르던 시절 주었던 크나큰 상처로 말미암아
그녀의 미래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매일같이 아파하는 남자, 기준.
그와 손가락 걸고 맹세했던 약속을 남모르게 지키면서도
그가 준 상처를 외면할 수 없어 그에게 거리를 두는,
그러면서도 그가 주는 체온에 안주하고 싶어 하는 게 싫어
그를 풀어 주고자 끝을 내고도 그의 빈자리에 힘겨워하는 여자, 찬희.
결코, 헤어지려고 해도 헤어질 수 없을 만큼
서로를 마음에 가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 잠깐 맛보기
“아, 안 돼.”
찬희의 가는 손가락들이 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힘으로 그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의 행동이 기준은 가소로울 지경이다.
“……돼.”
그는 으르렁거렸다. 맹세컨대 찬희도 그를 원한다.
“소영…….”
거의 속삭임 같은 소리를 뱉어 낸 찬희가 그가 보기 싫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버렸다.
“아니란 거 알잖아!”
버럭 소리를 지른 그는 자신을 올려다보도록 손으로 찬희의 턱을 잡아 고정시켰다.
찬희는 이미 그가 소영과 결혼할 남자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잠깐 의심을 하며 흔들렸겠지만 식당을 나선 순간 이내 그가 그럴 리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조금 전 소영의 이름을 들먹인 것은 그저 미약한 반발에 불과하다.
“날 봐.”
최대한 부드럽게 달래 주고 싶었는데 마음과 달리 욕망으로 흐려진 목소리가 까끌까끌했다. 기준은 느릿느릿 눈꺼풀을 들어올려 그를 가득 담은 찬희의 눈을 진지하게 들여다보았다. 오로지 권찬희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욕망이 그를 밀어붙였다.
“널 원해. 그리고 너도 날 원한다는 거 알아.”
찬희의 입술이 벌어졌다. 늘 그랬던 것처럼 원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고 싶겠지. 하지만 그녀의 육체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욕망으로 흐려진 눈동자, 그리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며 바들거리는 호흡.
“……제발, 권찬희.”
황진순 <너에게 갇히다>
내 애작품중 하나임!
2009년에 종이책으로 나온 구작.
한기준은 진짜 내가 좋아하는 후회남임.
일평생 여주 밖에 몰랐지만, 한번의 큰 실수로 서로의 관계가 겉잡을 수 없이 꼬여버림. 남주는 계속 여주 곁에 있길 바라지만, 여주가 원치 않아함... 그래서 여주와 남주 둘다 평행선 같은 관계를 계속 유지함.
이 후회남으로 있었던 긴 세월이 이해가 안되서 싫다는 독자도 많긴 했는데, 나는 그래서 또 좋았음 ㅋㅋㅋ 남주가 말없이 그 긴 세월을 기다려 준거라...
암튼 남주가 일편단심이고, 이거 은근 쌍방집착임ㅋㅋㅋ
대화가 올드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출판했던 시기 감안해서 봐주길 바라
* 여자주인공: 권찬희 - 로맨스소설 작가, 순수하고 상처 많은 여자.
“나는 너에게 모래를 끼얹은 일 같은 거 안 할 거야.”
“그래.”
“너도 저 남자처럼 저렇게 우악스럽게 날 뒤쫓지 않을 거야.”
“그래, 그렇겠지.”
“그게 우리에게 없는 거야.”
“무슨 뜻이니?”
“우리에게 없는 거, 우리는 불가능한 거. 우리가 할 수 없는 거…….”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저 사람들이 저렇게 거칠 수 있는 건, 거칠 게 없어서야.
그래, 저 사람들은 시선을 피할 이유도 없고, 그런 상대의 눈치만 살피며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겠지.”
열두 살 이후 여자라곤 찬희 하나만 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자부하지만,
철모르던 시절 주었던 크나큰 상처로 말미암아
그녀의 미래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매일같이 아파하는 남자, 기준.
그와 손가락 걸고 맹세했던 약속을 남모르게 지키면서도
그가 준 상처를 외면할 수 없어 그에게 거리를 두는,
그러면서도 그가 주는 체온에 안주하고 싶어 하는 게 싫어
그를 풀어 주고자 끝을 내고도 그의 빈자리에 힘겨워하는 여자, 찬희.
결코, 헤어지려고 해도 헤어질 수 없을 만큼
서로를 마음에 가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 잠깐 맛보기
“아, 안 돼.”
찬희의 가는 손가락들이 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힘으로 그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그녀의 행동이 기준은 가소로울 지경이다.
“……돼.”
그는 으르렁거렸다. 맹세컨대 찬희도 그를 원한다.
“소영…….”
거의 속삭임 같은 소리를 뱉어 낸 찬희가 그가 보기 싫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버렸다.
“아니란 거 알잖아!”
버럭 소리를 지른 그는 자신을 올려다보도록 손으로 찬희의 턱을 잡아 고정시켰다.
찬희는 이미 그가 소영과 결혼할 남자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잠깐 의심을 하며 흔들렸겠지만 식당을 나선 순간 이내 그가 그럴 리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조금 전 소영의 이름을 들먹인 것은 그저 미약한 반발에 불과하다.
“날 봐.”
최대한 부드럽게 달래 주고 싶었는데 마음과 달리 욕망으로 흐려진 목소리가 까끌까끌했다. 기준은 느릿느릿 눈꺼풀을 들어올려 그를 가득 담은 찬희의 눈을 진지하게 들여다보았다. 오로지 권찬희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욕망이 그를 밀어붙였다.
“널 원해. 그리고 너도 날 원한다는 거 알아.”
찬희의 입술이 벌어졌다. 늘 그랬던 것처럼 원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고 싶겠지. 하지만 그녀의 육체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욕망으로 흐려진 눈동자, 그리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며 바들거리는 호흡.
“……제발, 권찬희.”
황진순 <너에게 갇히다>
내 애작품중 하나임!
2009년에 종이책으로 나온 구작.
한기준은 진짜 내가 좋아하는 후회남임.
일평생 여주 밖에 몰랐지만, 한번의 큰 실수로 서로의 관계가 겉잡을 수 없이 꼬여버림. 남주는 계속 여주 곁에 있길 바라지만, 여주가 원치 않아함... 그래서 여주와 남주 둘다 평행선 같은 관계를 계속 유지함.
이 후회남으로 있었던 긴 세월이 이해가 안되서 싫다는 독자도 많긴 했는데, 나는 그래서 또 좋았음 ㅋㅋㅋ 남주가 말없이 그 긴 세월을 기다려 준거라...
암튼 남주가 일편단심이고, 이거 은근 쌍방집착임ㅋㅋㅋ
대화가 올드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출판했던 시기 감안해서 봐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