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주인공: 윤다이 - 32세 일곱권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 시니컬한 까칠남
* 여자주인공: 서지원 - 27세 꽃집 주인. 책 표지 디자이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현명녀
꽃집 여자 서지원.
아침마다 가게 앞을 달리는 남자가 눈에 박혔다.
“우리 사귈래요?”
물 한 잔을 미끼로 용기를 내었다.
글 쓰는 남자 윤다이
꽃집 여자의 물은 청량하고 향긋했다.
“진심입니까?”
여자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된 100일의 연애.
지원은 눈을 질끈 감았다.
키스는 부드러웠다.
다정한 입맞춤이 친밀하게 느껴졌다.
남자의 손이 치맛자락을 끌어올렸다.
서늘한 공기가 다리를 감쌌다.
“석 달 중에 첫째 날인가요. 당신 연애가?”
여자는 이해하지 못한 듯 되물었고 그는 웃었다.
“정정하죠. 우리 연애로.”
<본문 중에서>
그는 사레들려 쿨럭 댔다.
허브향이 나는 물을 입에 댈 때,
“혹시 사귀는 분 있으세요?”
기습적인 물음을 얼떨결에 부정한 뒤 여자가 뱉은 말 때문이었다.
기침이 잦아들어 겨우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그는 되물었다.
“뭐라고요?”
여자는 즉각적으로 아주 가볍게 대답했다.
“우리 석 달만 사귈래요?”
꽃집 여자가 미쳤다.
여자의 말이 명확해지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오다가다 물 한잔 청하는 동네 주민한테 추파를 던질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저렇게 해맑게. 어떤 민망함이나 수줍음도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뭘 하자고요?”
“저랑 사귀자고요, 연애요. 남자랑 여자랑 하는 그거요.”
남자의 입꼬리가 치켜졌다.
“나는 안 했으면 안 했지, 시작하는 연애를 가짜로는 안 합니다.”
남자가 내미는 종이를 받으며 지원은 말을 흘렸다.
“죄송해요. 제가 실수했어요.”
뒤늦은 민망함에 차마 남자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남자가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을 하는 것이다.
“합시다.”
지원은 믿기지 않아 되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합시다. 석 달짜리. 시한부 연애.”
“진심이세요?”
지원은 주저하며 물었다.
“그쪽은 진심입니까?”
“저는…… 진짜예요.”
“저도 진짭니다.”
“약속해요. 끝나면 깨끗하게 떨어질게요. 안 질척거려요.”
“원하는 밥니다.”
살짝 현기증이 일었다. 남자의 말이 이명처럼 들려 지원은 이게 꿈은 아닐까 싶었다.
숱하게 꾸고 깨어나면 실망스러웠던 꿈처럼 정신을 차려보면 그저 남자의 비웃음만 남을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이었다. 현기증이 사라지자 남자의 목소리가 생생했다.
“연애 첫날인데.”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잠부터 잘까요?”
99일 그리고 하루, 반흔
잔잔 힐링물이야... 재밌어٩(๑'o'๑)۶
* 여자주인공: 서지원 - 27세 꽃집 주인. 책 표지 디자이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현명녀
꽃집 여자 서지원.
아침마다 가게 앞을 달리는 남자가 눈에 박혔다.
“우리 사귈래요?”
물 한 잔을 미끼로 용기를 내었다.
글 쓰는 남자 윤다이
꽃집 여자의 물은 청량하고 향긋했다.
“진심입니까?”
여자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된 100일의 연애.
지원은 눈을 질끈 감았다.
키스는 부드러웠다.
다정한 입맞춤이 친밀하게 느껴졌다.
남자의 손이 치맛자락을 끌어올렸다.
서늘한 공기가 다리를 감쌌다.
“석 달 중에 첫째 날인가요. 당신 연애가?”
여자는 이해하지 못한 듯 되물었고 그는 웃었다.
“정정하죠. 우리 연애로.”
<본문 중에서>
그는 사레들려 쿨럭 댔다.
허브향이 나는 물을 입에 댈 때,
“혹시 사귀는 분 있으세요?”
기습적인 물음을 얼떨결에 부정한 뒤 여자가 뱉은 말 때문이었다.
기침이 잦아들어 겨우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그는 되물었다.
“뭐라고요?”
여자는 즉각적으로 아주 가볍게 대답했다.
“우리 석 달만 사귈래요?”
꽃집 여자가 미쳤다.
여자의 말이 명확해지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오다가다 물 한잔 청하는 동네 주민한테 추파를 던질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저렇게 해맑게. 어떤 민망함이나 수줍음도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뭘 하자고요?”
“저랑 사귀자고요, 연애요. 남자랑 여자랑 하는 그거요.”
남자의 입꼬리가 치켜졌다.
“나는 안 했으면 안 했지, 시작하는 연애를 가짜로는 안 합니다.”
남자가 내미는 종이를 받으며 지원은 말을 흘렸다.
“죄송해요. 제가 실수했어요.”
뒤늦은 민망함에 차마 남자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남자가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을 하는 것이다.
“합시다.”
지원은 믿기지 않아 되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합시다. 석 달짜리. 시한부 연애.”
“진심이세요?”
지원은 주저하며 물었다.
“그쪽은 진심입니까?”
“저는…… 진짜예요.”
“저도 진짭니다.”
“약속해요. 끝나면 깨끗하게 떨어질게요. 안 질척거려요.”
“원하는 밥니다.”
살짝 현기증이 일었다. 남자의 말이 이명처럼 들려 지원은 이게 꿈은 아닐까 싶었다.
숱하게 꾸고 깨어나면 실망스러웠던 꿈처럼 정신을 차려보면 그저 남자의 비웃음만 남을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이었다. 현기증이 사라지자 남자의 목소리가 생생했다.
“연애 첫날인데.”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잠부터 잘까요?”
99일 그리고 하루, 반흔
잔잔 힐링물이야... 재밌어٩(๑'o'๑)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