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 , 시동
나는 기억해, 네 첫 모습을.
눈 떠보니 마구간이라 꿈인 줄 알고 다시 자려다
말한데 뒷발질 당했더랬지.
"여긴 촬영장이야!" 외치며 PD님을 애타게 찾았잖아.
근데 촬영장은 무어고 , PD님이 대체 누구야?
🎶견습기사
나는 기억한다, 네 첫 모습을.
갑옷이 너무 무겁다며 이거 입고 어떻게 화장실 가느냐
심각하게 고민했었지.
풋내기 주제에 이세계 소환 당했으니 난 소드마스터인 거 아님?
같은 이상한 소릴 하며,
훈련장 허수아비에게 발차기를 날리다가
발가락 찧고 울었었지.
🎶 기사
자네가 내 대장간에 처음 왔던 날,
지급받은 투구를 보며 했던 헛소리가 아직도 잊히질 않네.
"너무 얇은데.. 화살 막을 수 있는 거 맞죠?"
라니..
나는 자네가 겁쟁이거나 , 미치광이인 줄 알았지.
🎶 준남작
폐가나 다름없던 영지 저택을 보고
이세계 특전은 어딨냐며 땅이 꺼져라 한숨 쉬던 당신.
영지민들이 굶주릴 때,
잡초를 뽑아 요리하시며 이게 웰빙 식단이다라고
우기시던 뻔뻔함도 기억나고요.
🎶 남작
먼지가 굴러다니는 빈 창고를 보며,
"나.. 로또 됐었는데.. 여긴 뭐야..?" 라
중얼거리시던 남작님이 기억납니다.
어제까지 멀쩡하게 저희와 이야기하던 당신께서
갑자기 모든 걸 새로워하시니...
좀 무서웠다고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 자작
연구실에 들어오자마자
"여기 설마 야드.파운드법 쓰는 거 아니죠?"
라고 묻던 자네의 엉뚱한 질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
자네 고향엔 야드나 파운드가 아닌 단위도 있는가?
🎶 백작
기억합니다, 백작님의 첫 모습을.
된장찌개가 먹고싶어...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잊었던 고향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백작님과 함꼐 하던 모든 순간은 제게 먹먹한 그리움이자
닿지 못할 아련함이었습니다.
신이 나서 해주시는 이야기들에서
가슴 시리게 그리운 고향 냄새를 맡았습니다.
🎶 후작
기억해요, 당신의 첫 모습.
후작 작위를 받으시곤 변경백 아냐? 라며 몹시 좋아하셨었죠.
하지만 이내 살을 에는 북부의 칼바람을 맞으며,
온수 매트 없이는 못 산다고 오들오들 떨던 나약한 사람.
🎶 공작
- 추후 갱신
🎶 대공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나?
황제는 1명인데 , 왜 황제한테 발송된 편지는 100통 일까.
대공은 8명인데 , 왜 대공한테 발송된 편지는 800통 일까.
🎶 황제
벌써 5억 년이 흘렀구나.
아이야.
처음 내 앞에 섰을 때, 젓살이 채 빠지지 않았던
네 앳된 얼굴이 아직도 선하구나.
그토록 광활하고 바다보다 넓었던 네 영혼의 크기가,
억겁의 시간 속에 모래알보다 작게 마모된 것을 보면...
내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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