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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바스티안 속 대관람차가 나왔던 장면들과 의미 (약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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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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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삘 받아서 바스티안 속 대관람차가 나왔던 장면들과 그 의미를 정리해봄. 


첫번째는 오데트가 가질 수 없는 허상의 행복.


124화를 보면 오데트가 인생의 기로마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행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후회가 대관람차로 나타남.


"관람차를 타지 못하게 된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덕분에 여기서 실컷 구경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바스티안 72화 


하필이면 거기에 그것이 서 있었다. 

오데트는 멍해진 눈을 들어 대관람차를 바라보았다. 

바스티안 85화 


오데트는 길의 끝에 서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놀이동산 끝에 자리한 관람차가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행복한 얼굴을 한 가족과 연인이 관람차에 오르고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오데트는 홀로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켰다. 

바스티안 121화 



만약에 놀이동산에 가자는 티라의 부탁을 들어 주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바스티안 클라우비츠의 이름은 한때 혼담이 오갔던 근사한 남자 정도의 의미로 남았을 테지. 

하지만 그 불빛은 오데트의 편이 아니었다.


만약에 그해 가을 저 관람차를 탈 수 있었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그날의 바스티안은 무척 다정했고, 그러니 어쩌면 출정 소식에 대해 솔직히 물을 용기를 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불빛 역시 오데트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적어도 비 내리는 라츠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관람차의 불빛이 반짝였던 밤에 멈추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다를 수 있었을까? 

바스티안 124화 



오데트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쩌면 가졌을 수도 있는, 하지만 언제나 처럼 포기해야했는 허상의 행복이 대관람차의 불빛으로 표현됨.

타고 싶었지만 결국 타지 못했던, 멀리서만 지켜봐야만 했던 대관람차처럼 바라만 볼 수 있는 행복ㅜㅜ 

티라를 보내주면서 행복을 곁에서 바라만 봐야했던 그날도 오데트는 대관람차를 바라보면서 허무를 곱씹음. 



또 한편으로는 대관람차는 오데트가 티라에게 바라는 행복의 형태이기도 함. 



"티라가 마음이 아플 만큼 나를 많이 사랑하는 건 바라지 않아요. 그보다는 그 애가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해요. 생각하면 마음이 밝고 즐거워지는 사람. 그러니까... 저 불빛처럼 말이에요." 

바스티안 72화 



처음에 바스티안은 그렇게까지 헌신적인 오데트의 말을배운 적이 없는 외국의 언어 같다고 함. 


잘 모르겠다. 

한참을 깊이 생각해 보았지만 바스티안이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은 그뿐이었다. 오데트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배운 적이 없는 외국의 언어 같기도 했다. 

바스티안 72화 



왜냐면 이때까지만 해도 바스티안에게 사랑은 그렇게 헌신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겠지. 

바스티안이 오데트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을 때는 이 여자의 마음 같은 건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함. 

마치 대관람차의 불빛을 바라보던 오데트의 시선을 자신에게 끌어다 놓는 것처럼 말야. 



목적을 이룬 후에도 오데트는 돌아오지 않았다. 벤치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추어 서더니 황홀한 듯이 관람차를 올려다보았다. 

바스티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데트 곁으로 다가갔다.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을 리 없음에도 오데트는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진 바스티안은 성큼 걸음을 내디뎌 그녀 앞을 막아섰다. 

바스티안 72화  




하지만 바스티안이 오데트를 더 사랑하게 될 수록, "자신의 곁에 있는" 오데트의 행복이 아니라 오데트만의 행복을 바라게 됨. 

 


비로소 제 나이를 살고 있는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오데트의 기억이 달빛 속에서 되살아났다.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여자는 자유롭고 평안해보였다.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그것을 앗는 대가로 나는 네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바스티안 177화 



그렇게 바스티안은 오데트가 바라던 행복을 가장 가까이서 항상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대관람차로 표현함. 

결국 대관람차는 바스티안이 오데트에게서 배운 사랑의 형태인거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ㅜㅜ

그리고 바스티안이 오데트가 행복하길 바라는 그 순간, 오데트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고 바스티안의 사랑을 깨달음. 




지금쯤이면 본래의 자리를 되찾았을 아름답고 고귀한 여자. 

스물다섯의 오데트가 행복하기를. 

바스티안 193화 



뜨거워진 눈을 돌리자 창문 너머의 풍경이 박히듯 들어왔다. 천천히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는 금빛의 거대한 바퀴. 라츠 공원의 대관람차가 오데트를 굽어보고 있었다.

바스티안 193화 



오데트가 그걸 보고 행복해하는 걸 보고 싶어서 아르덴에 대관람차를 세우는 것도 결국은 바스티안의 사랑의 한 가닥인거지.


최고의 결혼 선물이라는 토마스 뮐러의 말이 옳았다. 이것을 본 오데트는 분명 기뻐할 것이므로.  꿈꾸는 소녀처럼 웃는 그 아름다운 얼굴을 바스티안은 이제 어렵지 않게 그려볼 수 있었다. 

바스티안 202화




난 처음엔 대관람차가 단순히 오데트가 바라던 행복을 나타내는 줄 알아서 후반부에 오데트가 바스티안과 함께 대관람차 타는 장면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후반부에는 오데트가 행복하기 바라는 바스티안의 마음을 대관람차로 표현한게 너무 좋았어ㅠㅠㅠ 

뭔가 내 감상 정리해보고 싶어서 혼자서 주절주절 대봤는데 정리가 깔끔하게 안 되어서 아쉽다🥲 



dvnmf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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