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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역사물 #금단의 관계
#연하남 #대형견남 #능력녀 #냉정녀
"당신이 미하일로스 데메트리오스에 대해 아내의 의무를 지속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적격한 피 / 비흰
* 들어가기에 앞서:
이하 '로마'라고 지칭하는 경우는 모두 비잔티움(동로마) 제국에 해당함.
◆ ◆ ◆
흑사병이 휩쓸고 지나간 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
"네 결혼은 무엇을 위한 길이라고 가르쳤지?"
"저 혼자서는 사업을 물려받을 수 없고, 적격한 남편과 함께여야만 데메트리오스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요."
(...)
여자는 후계자를 얻고 나서부터야 비로소 제 집안의 진정한 주인이야.
부유한 포목상인 포파이아는 아버지가 고르고 골라준 사위, 미하일로스와의 사이에서 집안의 적격한 후계자인 소피아를 낳았지만...
제국의 수도도, 포목상 거리도 휩쓸고 지나간 역병에 소피아는 죽고야 말았어.
그녀가 병으로 앓고, 딸을 잃은 슬픔으로 또 앓는 사이,
집안의 사업은 그녀의 남편, 데메트리오스 가문의 데릴사위인 미하일로스가 도맡았지.
어쨌든 포파이아는 살아남았고,
그녀가 다시 일선으로 복귀하며 이야기가 시작돼.
◆ ◆ ◆
같은 시기, 이탈리아 제노바 공화국.
명망있는 귀족 집안인 시모네 가(家)엔 반쯤 내다놓은 직계가 있어.
집안의 어른들이 보기엔 그가 집안에 맞지 않게 거칠어 보였거든...
덕분에 반쯤 내던져진 직계, 시모네 가의 차남 알레산드로는 상인 귀족 출신임에도, 어릴 때부터 항해사니 용병이니 밖으로만 나돌았어.
가업에 따라 상인으로 일해본 경험은 0이고 자기네 가문의 배를 타본 적도 거의 없음ㅎㅎ
그러다 가주인 아버지가 몸이 나빠지자, 맏이 레미지오는 재빨리 동생을 불러들였어.
"난 장사를 배우지 않았어. 형을 대신하긴 무리야."
"이제부터 배워. 동방은 작년에 병이 크게 돌아서 올해는 별달리 할 일도 없어."
"튼튼한 대리상이 필요했어, 혹시?"
(...)
"형, 나한테 대체 뭘 기대하는데."
"겨우내 목숨 걱정 없이 잘 지내는거."
◆ ◆ ◆
그리고 이제 다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배경을 옮겨서,
시모네 가의 내놓은 자식 알레산드로는 어엿한 상인으로 보였을까?
ㄴㄴㄴㄴㄴ
그냥 일꾼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알레산드로는 상인 티가 안 남ㅋㅋㅋ
노련한 상인이 보기엔, 얘네 이렇게 부주의한데 거래해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로.
어쩐지 알레산드로가 못마땅한 포파이아였지만, 가점을 줄 부분이 하나 있기는 했어ㅎㅎ
상인으로는 1부터 10까지 모두 어설퍼보였지만 적어도 한 가지만큼은 제대로 알고 있었어.
그래서 포파이아는 이후 알레산드로와 거래를 계속하고 알레산드로가 가져 온 물건들의 품질도 보증해줘.
◆ ◆ ◆
알레산드로는 포파이아의 예상과는 달리 성실하고 좋은 사업 상대임.
이탈리아 남자들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과묵하지만 우직한 사람이기도 했고.
어쩐지 자꾸 포파이아 주위를 맴돌긴 하지만.
귀고리는 포파이아의 손바닥 안에 꽉 들어차도록 컸다.
황동과 금을 섞어 만든 세공은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보다도 색상에 대한 장인의 우아한 감각을 먼저 드러냈다.
(...)
보석은 차분한 색의 감람석이었으나 옹졸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크기에 면이 많은 세공이 눈에 띄었다.
알레산드로는 포파이아에게 단순히 사업 상대에게의 선물인 것처럼 값비싼 장신구를 선물하고,
둘은 약간은 사적인 이야기를 할 정도로 조금씩 사이가 가까워짐.
좀... 많이 가까워지지.
https://img.theqoo.net/guFdW
◆ ◆ ◆
시간을 조금 돌려보자.
알레산드로랑 포파이아가 처음 만났을 때, 포파이아가 반응한 특정한 부분이 있지.
데메트리오스는 포파이아의 사업이라고.
넵...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데릴사위가 횡령이나 하고 있었던 거야ㅎㅎ
남편의 배신도 화가 나지만, 그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니지.
포파이아 혼자서는 집안을 지킬 수 없어.
데메트리오스는 포파이아의 사업임에도.
"당신의 사업을 지키십시오, 포파이아 데메트리아."
◆
포파이아는 자신의 사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까?
있어서는 안 되는 관계의 결말은?
탄탄한 고증과 필력을 곁들인 비잔틴 불륜 로맨스,
<부적격한 피>에서 마저 확인해 줘(´▽`ʃƪ)♡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