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해봐야 여기선 낚이는 이는 없을거고 ㅋㅋㅋㅋ
근데 은근 미묘하게 힐링이고 개운한 느낌도 있긴 했었음.
애초에 크툴루 계열 남주 라고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남주가 내 뒷통수를 후린적은 없었는데
여주 캐릭터 설계 자체가 내 뒷통수를 후려 갈겼었음.
그때가 버몬트 후작 파트였는데 난 여주의 감정선대로 줄곧 따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남주의 감정선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었거든 근데!
버몬트 후작의 일갈이 충격적이었음 - 애초에 절대적 사랑을 받지 못했었고 그래서 늘 조건부 사랑만 알던 여주라서 그렇게 자라난 사람이었다고. 그래서 아마 평생 부모자식간의 마음을, 그 감정을 이해 못할거라던말...
그순간 그전부터의 여주의 감정선과 남주의 감정선이 다시 천천히 되짚어지면서 재조립 되더라고... 외부에서 보던 시선들이 어느정도는 다 맞았었다고, 여주가 한사코 부인하던 그 감정들이 진짜 였다고.
진짜 어쩐지 초반부터 너무 어른 스럽더라 지나치게 책임에 얽매어 있었더라 싶었고.
비록 서로간의 이해가 너무도 없고 극단적인 캐릭터성에 타협도 불가해서 서로 부딪히고 깨지고 난리법석이었지만
인간성이 결여된 인외남주의 제대로된 민낮을 볼 수 있어서 참 흥미로웠고
애어른으로 잘 자라온 질서선 여주가 자신을 얽매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나름 힐링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