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에보니 실망한 후기 (스압)
6,811 8
2020.02.13 10:33
6,811 8
조회수 많고 자주 언급되길래 기대해서 읽었는데 소설이 묘함. 감옥에서 나와 고아원과 학교 만들기까지는 재밌었음.
에보니가 까마귀 활동으로 해결사처럼 나오는데 마지막은 단테의 권력과 재력으로 해결해서 단테도 활약하는 장면도 나와야 하니까 넘어감.
까마귀 때도 전용말 타고 다니는데 적들은 에보니와 까마귀를 연관 지을 생각도 못 함. 다프네와 친구가 되는 장면 외롭죠? 할 때 감성으로 읽어야 하는구나 생각.

정쟁 부분이 되니까 주인공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인다기보다 사건에 끌려간다고 느낌.
레지날드는 똑똑하다면서 수하인 귀신 빼면 계획도 부실하고 감옥에서 본성을 드러냄. 왕족만큼 귀족들도 멍청해서 당하기만 함. 에보니가 귀족을 포섭하는 방법이 만화에 나오는 우리는 동료다! 같음
카르카스 인구 1/3이 보냐크 영지에 있다는데 적들은 뭘 믿고 인구, 군대, 재력 다 있는 에보니와 단테를 대놓고 견제하는 건지 모르겠음. 서울도 1/5인데.
그런데 자기 영지를 활용 안함. 학교는 다른 영지에 세우고 평소에는 단테 땅 보르드에서 살고 있음.

에보니는 왕은 백성들이 선택해야 한다 말하지만 새로운 정치 비전 제시나 평민들의 정치 참여 장면은 끝까지 없음. 단테는 왕이 될 결심을 했으면 최소한 정치 신념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안나옴.
레지날드는 나름대로 비전이 있었지만 갈수록 캐붕 됨. 패트리샤는 천재라고 하는데 활약은 지략보다 대부분 인맥 연결.

내전이 발발하는 계기인 왕비 가출도 샤를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억지로 스케일을 키운다고 느낌. 에보니는 왕비 가출에 보르드의 힘 안 빌린다면서 보르드 나옴. 
귀신 수장 시셀린은 은근슬쩍 합류하는데 저항군이 잘 받아줌. 아군이 되는 적은 설득하는 장면이 묘미인데 이런 장면이 약함.
공성전 때는 레지날드의 군대가 무능해서 에보니 일행이 수도에 들락날락해도 모르고 전쟁물자는 창녀들이 마차 타고 가서 빼돌리면 됨.
단테가 공성병기 안 쓴다고 했지만 바로 파성추 나옴. 시민들의 봉기로 성문이 열렸는데 이럴 거면 적군 전력 분산이라도 하던가 왜 다 성문 앞에 모여있음.
적이 무능하니까 모든 과정이 주인공에게 쉽게 흘러가서 에보니가 성문 여는 장면도 카타르시스가 안 생김.

내전은 벤자민의 독단적인 계획으로 일어났는데 단테는 지 부하가 한 짓을 나중에서야 알게 됨. 혁명물은 주인공들의 계획과 신념이 성공하는 맛에 보는 건데 결국에는 부하가 세운 계획에 얹혀감.
내전도 타국 사절단의 등장으로 끝남. 이 책 외세 개입이 너무 많음.
시셀린이 레지날드를 죽이게 도와준 벤자민도 어이가 없음. 거래 조건이라고 하나 자기가 뭔데 나라를 뒤엎은 왕족의 처형을 개인의 복수로 끝내는지? 재판은?

야만족의 락시르 이주도 노바 왕이 계획을 세운거고 양국 윈윈인데 거절할 이유 있나. 카르카스는 경로만 내준 정도이고 자금 지원도 에보니 돈이 아니면서.
보르드에서 야만족이랑 잘 지내더니 나중에 락시르에서 전쟁 나니까 야만족이 그동안 저지른 일의 대가라고 함. 차라리 이런 면이 정치가 같아서 마음에 들었음.
바벨 여왕은 다른 나라와 전쟁할 동안 카르카스가 얌전히 있으면 땅 준다고 함.
카르카스는 7년 전쟁 패전국에, 내전까지 겪은 나라에, 레지날드가 야만족을 키웠는데 다들 정치적 압박도 없고 관대하게 대가도 잘 줌.

단테가 왕이 된 후로 권력 분산, 왕권 약화, 파벌 해체했다지만 왕의 연인이자 집정관인 에보니가 거대한 세력이고 파벌임.
에보니는 장자 상속 폐지와 능력 있는 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면서 가족이 후계자이고 왕위 세습으로 샤를 아들이 왕이 됨. 왕조만 바뀜. 분위기만 보면 최소 공화정 각이었는데?
사치 금지법까지 생겨서 수도 탈환에 크게 일조한 창녀들은 이후에 뭐로 사는지 궁금해짐.

부하부터 이웃나라까지 에보니와 단테에게 밥상 차려서 떠먹여주고 답은 나와 있고 먹기만 하면 되는데 에보니가 국가 문제 다 해결한 것처럼 나옴. 관료보다 로비스트에 가깝다고 느낌.
작가가 감성이나 감정 교류 장면은 예쁘게 써서 좋았던 부분은 많았는데 사건 중심으로 보니까 의문이 남음.

영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많았는데 멋있을 장면이 많이 있음. 근데 영화가 하이라이트 장면만 있을 수 없잖아. 여주를 띄어주려고 하니까 적들도 멍청해지고 문제 허들도 낮아짐.  본편만 260화라서 짧은 글도 아닌데 결론은 주인공과 그 주위 사람들만 혜택받고 권력 구도만 바뀐거지 계몽물 같았으나 딱히 계몽물 같지도 않은 여주부둥으로 끝남. 내가 싫어하는 마무리임.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리브영X더쿠💚] 올영 기프트카드 5만 원권 드림니다!⭐️ <올리브 컬러업 챌린지> 증정 이벤트 921 06.13 25,35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08,24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77,4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27,29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46,102
공지 알림/결과 🏆 𝟮𝟬𝟮𝟯 올해의 로맨스 작품 결과 발표 🏆 (스압주의) 38 23.12.25 41,557
공지 알림/결과 🏆 𝟮𝟬𝟮𝟮 올해의 로맨스 작품 결과 발표 🏆 68 23.01.05 93,448
공지 알림/결과 📣 2021 로판방 인생로설 조사 (결과발표) 29 21.12.01 129,469
공지 알림/결과 📚 더쿠다네 영애를 위한 로파니야 안내서: 로판방 가이드 📖 91 20.07.19 222,9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50 후기 별바다를 항해하는 방법 8 06.09 623
1849 후기 벽 속에는 첩자들이 다니는 비밀통로가 있다 (의외로 술술템) 2 05.27 415
1848 후기 ㄹㄷ 와 진짜 30호 이작품 머냐 4 05.18 1,099
1847 후기 이토록 몸좋은 가이드 후기(feat 선업튀) 2 05.16 935
1846 후기 취향 아니라며 읽덮했다가 다보고 여운이 가시질않아서 쓰는 오베르의들판 후기,, (약ㅅㅍ 7 05.14 873
1845 후기 존속 2 05.01 614
1844 후기 스팀펑크 신간 추천해 3 04.29 1,165
1843 후기 너무 많이 늦은 <자보트를 새 언니라고 부르지 마세요> 나눔 받은 후기 04.26 602
1842 후기 소비에슈 외전 존잼이네 ㅋㅋㅋㅋㅋㅋ 04.22 1,301
1841 후기 요정의 유산 읽어본 후기 1 04.17 1,089
1840 후기 초단편 3작품 읽은 후기 스포X 1 04.13 982
1839 후기 묘령의 황자(네웹) 그냥 갓벽한 MASTERPIECE 였구나... 방금 정주행마치고 이 새벽에 혼자 쳐울고 있음ㅠㅠ 이 작품 안본사람 없으면 좋겠다 (다소 짧은 후기/스포x) 6 04.13 1,544
1838 후기 분리불안 남편이 고백을 안해서 읽었는데 왤케 슬프냐... 이런걸 생각하고 읽은 건 아니었는데... 6 04.07 1,831
1837 후기 시따마 너무너무 재밌게 읽은 후기...(스포 발췌 있음) 4 04.02 1,230
1836 후기 남여주 첫만남 장면 너무 좋다 (발췌 유) 2 03.30 1,951
1835 후기 용사를 사랑하는 방법 후기 (스포 많음) 13 03.25 2,224
1834 후기 태양 아래의 에벤하트 중기 5 03.21 1,037
1833 후기 내 애인은 여주한테 관심 없다고요 중기(ㅅㅍ 다수, 스압) 2 03.17 1,435
1832 후기 울어봐 빌어도 좋고 간단 후기 4 03.11 1,453
1831 후기 미스펜들턴 읽었어 2 03.09 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