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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대학생활동안 발표공포증을 극★뽁☆한 무묭이의 후기.TXT (매우 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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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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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쓰고 싶은 후기가 있어서 후기방을 찾아오게 됐어!


나는 거의 선천적으로ㅋㅋㅋㅋ 발표 공포증? 주목공포증? 뭐 그런걸 아주아주 당연하게 지니고 살았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고쳐가기 시작했고,


내 나름대로 나아졌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나랑 비슷한 덬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될만한게 있을까 싶어서 적게 되었어


대충 1. 어떻게 준비했는지 / 2. 어떤 노력을 했는지 두가지야!




나는 원래 진짜로 극강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어디서 발표라고 할라치면 얼굴이 진짜 새빨갛게 변하고 목소리 덜덜 떨리는게 느껴지고...


듣는이와 아이컨택? 꿈도 못꿨어. 그냥 대본만 쳐다보면서 달달달 읽었는데 그러다보면 랩하듯이 말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하고 내려와서는 후회하고... 


하여튼 남들앞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역이었지


진짜로 하기 싫었고 그래서 발표라던지 이런 것들은 왠만하면 피하고 자료조사 등 다른 일을 하려고 했어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팀플도 팀플인데, 혼자 개인과제를 하고 발표해야할 상황이 종종 생기는거야


정말 피할 수 없는 상황들? 이러한 상황들에 놓여지게 된 후로 약간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어. 


잘 하는 것 까지는 못하더라도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하자!를 목표로 잡았어





결과부터 말하면 나는 내가 극복을 했다고 생각해..!


물론 아직도 겁이 나지 않는다거나 떨림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점들을 잘 감출 수 있게 된 것 같아 ㅋㅋㅋ


발표매너 자체가 평가였던 강의에서도 유일하게 교수님의 아무 지적 없이 패스를 한다거나,


학교에서 진행해주는 모의면접에서도 피드백 받을 때 '너무 잘해서 뭐라고 말 해줄게 없다'라는 말도 들어봤어!!


직접쓰니 자화자찬한 꼴이지만 저 한 문장이 약간 그동안의 노력에 보상받은 기분이어서 나한테는 잊을 수 없던 말이거든...




1. 어떻게 준비했는지! 

나는 일단 부딪치고 봤어! 발표해야하는 과제가 있을 때 일단 다 도맡아서 했어.


'너 그럼 이제 발표셔틀된다'라는 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같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그게 기회라는 생각으로 싹 다 가져갔어.


학기 초에는 다들 발표역할을 서로 미루려고 하니까 오히려 그냥 아무렇지 않게 '그냥내가할게'하면서 ㅋㅋㅋ


그렇다고 먼저 하겠다고 했는데 망하면 안되니까 그냥 나는 로봇이다라는 생각으로 발표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해갔어.


사실 따지고 보면 남들도 다 하는 것들인거같다... 굳이 이 글을 쓸만큼 효과있는지는... 모르겠어 ㅠㅠ 그냥 참고만..



1. 일단 대본을 쓴다. 


발표 대본을 적는데 정말로 내가 하려는 말을 그대로 다 적는거야.

말로하는 걸 그대로 적으려면 약간 어색할 수도 있는데 어차피 나만 볼거니까!

그 다음 프린트를 했어. A4에다가 글자크기도 넉넉하게!! 장수가 많이 나와도 상관없음.

글자크기가 넉넉한게 제일 중요해. 그냥 딱 눈을 돌려도 바로 읽을 수 있을만큼!



2. 표시를 한다.


튀는 색깔의 형광펜으로(주황색, 분홍색, 파랑색같은) 피피티에서 다음페이지로 넘어가거나 엔터버튼을 눌러 다음 효과를 줘야하는 부분까지!

그 넘기는 순간!의 대사들에다가 형광팬으로 색칠을 해놨어.

그리고 슬라이드가 아예 넘어가야 할 때, 그 문단의 앞에 몇번째 슬라이드인지 적었어.



3. 대본을 달달 외운다


어차피 내가 적은 대본이라서 오래 걸리지 않아! 몇번 읽고 피피티 넘기면서 안보고 하다가 막히는 부분있으면 계속 보고!

이걸 몇번 하다보면 계속 막히는 부분이랑 유난히 생각이 나지 않는 단어들이 생기게 돼



4. 특정 단어에 표시한다.


아까 2번과는 다른 색깔의 형광펜으로 내가 자꾸 잊는 부분에 색칠을 하는거야. 

그 에이포의 어느 위치쯤인지 순서는 다 알고 있으니까 곁눈질 한번에 바로 아 이거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야



5. 제일 문제의 부분들만 따로 정리한다.


발표에 따라서 앞의 테이블에 종이를 펼쳐놓고 중간중간 참고 할 수 있는 발표도 있지만, 이런게 안먹히는 발표들도 있거든..ㅠㅠ

그럴 때는 그냥 종이한켠에 피피티의 순서대로 제일 문제인 부분! 

안외워지는 그 특정단어만 크게 몇가지 써놓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보고, 아니면 그것만 다시 외우고!

예를들면 1.AAA 2.BCDE 3.FGHH 이렇게 적어놓는거야. 사실 아무것도 아님ㅋㅋㅋㅋㅋㅋ



6. 시간을 재면서 실제 발표처럼 연습 또 연습한다


물론 직접 목소리 크게 내가면서 일어서서 해보면 좋겠지만 여건상 못하는 경우가 난 더 많아서...

그냥 노트북으로 조그맣게 보면서 하는데 대신에 속으로만 하지말고 몇번을 하든 속삭이는 소리로라도 입을 움직여야 한다는거야



준비는 거의 항상 이렇게 해갔던 것 같아.





2.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막상 발표하면.. 머리가 새하얘지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거 있잖아 '다 조빱들이다', '내 앞에 앉아있는건 다 나무다' 이렇게 생각하라고..? ㅋㅋㅋㅋ


그런데 나는 ㅋㅋㅋㅋㅋㅋ 저런걸 떠올릴 새도 없이 긴장해버리는 경우가 일상 다반사였어.. 즉 소용이 없...


남들 앞에 서서도 여유를 가져야 하는건데 그게 너무 어려운거야.


내가 선택했던 차선책은 단기 알바를 하는데 약간 공연장 알바, 행사안내 알바 같은걸 찾아 했어!! 


최대한 여러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많은 알바들. 이게 다 뭔소용일까 싶었지만 솔직히 내가 했던 모든 방법중에 제일 효과가 좋았어. 


그 중에서도 공연장알바... 그저 최고임. 살면서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동시에 말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잖아? 


물론 그내용이 단순한 공지의 반복일 뿐이더라도! 


처음엔 그 공지 한마디 뱉는게 너무 어려웠어. 말하면 다 쳐다볼 것 같고.. 실수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계속 내뱉을 수록 '아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에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구나?' 이게 머리로는 항상 알고 있는데 막상 실제로 겪어보는거랑은 다르더라구.


물론 큰소리로 처음 말하기 시작하면 다들 쳐다보지. 하지만 조금만 길게 이어져도 다들 관심없이 자기 할일함.


이런 걸 깨닫는게 되게 소중했던 경험들이었어.



그리고 여기서 약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해서 도전한게 마트에서 장난감 판촉알바!


어린이날, 추석, 설날, 크리스마스같은 연휴 시즌에 이마트나 홈플러스같은 대형마트 완구코너에서 아이들 상대로 장난감 파는 일이야 ㅎㅎ


이것도 진짜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 심지어 처음보는 낯선 이에게 스스로 스몰토크까지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 알바가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건 맞지만 마찬가지로 자기 하기 나름이야.


처음에는 엄청 부끄럽거든.. 막 장난감 티셔츠 입는데 그것도 부끄럽고..ㅎㅎ 그냥 정해진 멘트만 대충 외워서 가끔가다 말하기만 해도 돼!


근데 나는ㅋㅋㅋ 쓸데없이 비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한터라 정말 열심히 했어.


아이들한테 먼저 말걸어가며 놀아주려고 했고, 심지어 첫날 가고 느낀게 그 장난감 만화에 대해서 알아야 대화가 통하겠다 싶어서 몇편 보고가기도 함 ㅋㅋㅋ


아이들 데려온 어머님들이 '어머 언니가 너무 잘놀아준다~' 하는 얘기 들으면 막 뿌듯했어ㅋㅋ




이런걸 겪고 발표에 섰을 때랑, 아닐 때랑은 확실히 조금의 차이가 있기는 했어.


전자에는 겨우 뒷벽이랑만 아이컨택했다면, 후자에는 교수님과도 눈 마주쳐보고 다른 학생하고도 마주쳐보고(하지만 학생은 내 발표에 더 관심없는 경우가 태반임)


말하다가 까먹어도 당황하지 않고, 굳이 그 단어, 그 문장 그대로를 말하려고 하지 않고 둘러가며 얘기할 수 있게 되더라.


한마디로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아주 약간의 여유가 생긴거지


졸업학년쯤에는 '발표는 당연히 ㅇㅇ(원덬)이지'라는 분위기였고 내이름하면 발표잘하는애 이미지였어.


사실 잘 하는것과 상관없이 정말 할 수 있는 발표는 거의 다 했거든.


알바의 영향도 있겠지만 많은 발표를 해볼 수 있었던게 극복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



흔히 말하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발표셔틀일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그거 하나하나가 다 연습하는 기회라고 다가와서 더 그랬던 것 같아.


덕분에 면접을 볼 때도, 회사에서 갑자기 발표하게 됐을 때도 학생 때보다는 조금 더 쉽게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아 ㅎㅎ





글이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결론은,


1. 일단 될수있는대로 발표를 많이 해보자!


2. 단 준비를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준비를 하자.


3. 서비스쪽 알바도 해보면 좋지만 필수는 아님. 발표기회가 많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4. 그렇지만 완구판촉알바는 정말 추천할게...)




쓰고나니 진짜 길기만하고 별 중요한 내용도 없는 글이 되어버렸네.. 새벽에 적는 글이니 이해해줘ㅎㅎ


이만 자러 가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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