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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초중고 내내 입시 실패해서 개명할지도 모르게 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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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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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때 국제중을 준비했지만 떨어졌고
중학교 때 특목고를 준비했지만 떨어졌고

고등학교 때 당연하게 대학을 준비했지만
수시납치되기 싫다는 이유로 완전 하향은 하나만 넣고
수능을 말아먹었어
국어가 9평 1에서 수능 4등급이 될 만큼 말아먹었지만
엄마는 재수시켜주실 마음이 없으셔

초등학교 때 처음 입시를 시작하면서
나는 늘 될성부를 떡잎이라 불려왔었으니까, 칭찬 격려받는 게 너무 익숙했고 마음 먹은 건 다 해왔으니까 당연히 해낼 거라 생각했어
웬걸
그 해 합격자 발표 창에서 불합격이라는 빨간 글자를 보게 될 줄이야
너무 심리적 상처가 컸고
주변 이들이 날 우습게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 실패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어
결국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려워하게 되고 마음도 온전치 않아서 심리상담 받으러 다녔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갈 때 쯤 남들은 처음으로 실패를 맛보고 힘들어할 수도 있는데 난 이미 면역이 되어있으니 괜찮을 거라며, 두번째는 성공할 거라며 또 입시를 시작했어

누가 알았겠어 내가 또 떨어질 줄

고등학교에서 겪은 입시가 이번 입시야
2월까지 뜸들였다 열어봐야 안다지만
당사자는 알잖아 난 올해 절대 괜찮은 대학에 갈 수 없다는 걸

스스로가 그렇게 겪고도 자기객관화가 안 됐는지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높은 목표를 잡았는데
그거에 한참 못 미쳐
교대 가고 싶다던 애가 지방 사립대 간호 알아보고 전문대 간호 알아보고 있다고 하면 믿을래?

엄마는 이름이라도 바꿔보쟤
어차피 망가진 인간관계고 뭐고 더이상 이어나가고 싶지도 않았는데
새이름으로 시작한다면 다 정리할 수 있는 걸까?

난 이제 진짜 포기했어
이게 실패자의 인생이지
인생 길다고들 하지만 누구는 처음으로 겪을 실패가 나한테는 세번째야
12년 동안 진짜 좆같았고
아직도 네 인생 남아있다 좀만 더 힘내라 이 말도 더는 못 듣겠어

이번 방학 때도 안 놀려고
내가 논다면 그건 양심이 없는 거지
쇼핑을 한다 영화를 본다 운전면허를 딴다 드라마를 본다
그것도 다 나같은 애한테는 가당치도 않아
그냥 공시나 준비할까 싶어
근데 그것도 떨어지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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