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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20대엔 암환자였지만 이젠 잘 지내는 사람들의 후기를 듣고 싶은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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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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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항암 치료 끝낸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0대 후반 덬이야. 시험을 준비하던 도중 암을 우연히 발견했고, 젊은 사람은 암 진행이 빠른데 난 급성이라 더 빠르다고 해서 발견하자마자 항암치료를 시작했어. 그러다보니 공부는 당연히접게 됐고, 취업은 한 적도 없는 나는 약 2년 넘는 공백을 갖게 됐지.
치료를 받다가 위험한 고비들을 몇 번 넘겼고, 다행히 지금은 치료를 잘 마무리했지만 살이 10kg 넘게 빠지면서 난 일반인의 체력을 거의 잃었어. 건강을 회복해서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을 살아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이런 내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기서 찾고 싶은 건..
내 멘탈이 약해서 환우회나 카페 같은 곳을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야. 아픈 동안 너무 슬펐고 절망적이었던 기억들이 있어서, 안 좋은 이야기들은 접할 자신이 없어.
남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난 드라마, 책, 예능, 노래도 얼마 전까지 밝고 즐거운 것만 찾아들었고 좋은 것만 보려고 애써왔어ㅎㅎ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려고..
근데 어제 오랜만에 대학 친구인 애가 집 근처까지 와줘서 (아직 사람 많은 곳 못 가고 멀리 가지도 못해) 만났더니..
자기 대기업 취업했는데 맘에 안 든다는 얘기, 요즘 문과생 취업 힘들다는 얘기, 자긴 연봉 맘에 안 들어서 이직할 거라는 얘기, 근데 넌 나을 수는 있냐는 얘기..
아.. 왜 날 만나러 왔는지 모를 이야기들을 늘어놓고 가더라고.

얘를 만나고 나니 그 동안 내가 미뤄왔던 현실적인 고민들이 떠오르고, 그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는 내 모습만 보이더라..
그래서 속이 상해서 여기에 글을 써봤어.
나는 20대이고 젊지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취업 할 수 있을지, 다시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냥 건강하게 살 수는 있을지.. 그래서 누군가의 좋은 얘길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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