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스트레스 이빠이 받으며 살고 있는 학식덬임
최근에 인생 최저 몸무게를 경신하면서 피골이 상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핑계로
7월에 9/11~15 일정으로 홋카이도에 살을 찌우기 위해 5일간 여행을 계획해둠
근데 띠용 6일에 지진 났잖어 심지어 공항 문제 때문에 11일 출발편까진 무료 캔슬도 된다네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아주 잠시 고민을 하다
3-4 정도의 여진이라면 도쿄에서도 조금 과장 보태서 내가 라멘 먹으러 가는 빈도로 겪는거라
일단 좆돼도 미래의 내가 좆된다는 안전 불감증에 휩싸여 그냥 오게 됨
그리고 나의 돼지 여행이 본격적으로 스타트
신치토세 공항 와이파이 상당히 구리구나 이 사진이 맨 먼저 뜨다니
지금도 사실 공항에서 이로하스 하스캇푸 홀짝거리며 노트북으로 글 쓰고 있는데
이건 방금 먹은 르타오 단호박 소프트 아이스크림임 390엔
원래는 요츠바 화이트 코지를 가려했었다
사실 그게 제일 먹고 싶어서 홋카이도 온 건데 지진 때문에 내일 아침부터 영업 재개한다네??
심지어 아직 공항 3층 레스토랑가도 문 닫혀있음 나 비행기 오늘 저녁 6시 반인데 밥 굶고 돌아감 잼
어쨌든 그래서 그래서 안 바닐라 안 우유맛 아이스크림을 찾아서 돌아다니다 근처 르타오로 이끌려 들어감
약간 혀와 입술이 닿자 마자 호바아아아아ㅏ아가가ㅏㄱ!!!!!!!!!!!! 하는 느낌으로 다가와
호박을 얼마나 때려부었는지 아이스크림에서 호박의 섬유질이 느껴지려함
가을 한정이니 겨울에 오시면 못 드십니다
원래라면 여기서부터가 먹방 시작
일단 삿포로 도착하자마자 소프트 아이스크림부터 하나 땡기고 시작함
타누키코지 쪽 라멘 소라 본점 옆에 있는 COOL GARDEN이란 가게야
사진에 있는건 소프트크림 레귤러 사이즈 코코아맛 와플콘 380엔
더 작은 사이즈는 320엔인데 솔직히 60엔 차이면 닥치고 더 큰거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나만 그런가
어쨌든 딱 한 입 베어물자마자 이건 이 세상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아닌 것을 느꼈다
우리 집 앞 50초 거리에 미니스톱 있어서 맨날 아이스크림 사먹으면서 퍄 이게 행복이지 이러고 있던 내 생활을 반성하게 됨
그건 행복이 아니었기 때문
휘핑크림을 한 세배 정도로 농축시켜서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놓은거 같아
농도랑 진함이 탈열도 탈지구급
타누키코지 HUG 안 코부타야 부타동 믹스 930엔
후기방 삿포로 현지인 맛집 추천덬의 글을 보고 아 이곳은 가야하는구나 하고 첫날 저녁으로 초이스
근데 김무묭 상당히 부타동에는 민감한 편임
왜냐면 무묭네 대학교 정문 앞에 직화구이 부타동 780엔 대존맛집이 있어서 그곳을 내 집 드나들듯 가기 때문이죠
일단 5시 영업 시작하는 가게에 마수걸이로 들어가서 현지인덬 추천대로 믹스를 주문함
사진에 밥알 거의 안 보이는거 보여?
고기가 너무 많아서 밥은 다 먹었는데 고기만 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않가 대존맛
토카치산 돼지고기는 정답이야 외않가
첫날 두번째 저녁 먹으러 라멘 소라 본점에 갔다
응 부타동 먹고 바로 먹으러 간거 맞아
스페셜 라멘 미소로 주문했고 딱 1000엔임
차슈 위에 흩뿌려진 마늘을 가장한 놈들 쟤네 생강이니까 생강 못 먹으면 미리 말하거나 덜어내는게 좋음
근데 안 덜어내는게 더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덬도 원래 생강 못 먹거든? 그래도 쟤는 있는게 나아
차슈가 워낙 부들부들해서 생강 특유의 향이 있어야 세 장 모두 클리어 가능하거든
이곳은 대존엄 고조겐 본점
에비소바 이치겐 바로 근처인데 인스타에서 이 킹갓제너럴엠퍼러충무공 라멘 사진을 보고 홀린듯 고조겐으로 들어갔을 뿐
저녁 두번 먹고 숙소 갔다가 야식 먹으러 자정에 어슬렁거리며 기어나왔더니 가게 안에 여자라고는 나 밖에 없음
그러나 그따위 신경쓸 김무묭이 아님
원래 고조겐은 톤시오라고 돈코츠 시오라멘이 제일 유명한데 내가 주문한건 마스라오라는 메뉴임
내가 현지에서 라멘 좀 먹어봤다- 하는 라멘 짬밥 쎈 덬들은 바로 알아보겠지만 요놈은 지로계 라멘이야
진하다 못해 꾸덕한 스프 + 씹는 맛 좋은 두꺼운 면 + 돼지고기 왕창 + 채소 왕창 + 거칠게 간 마늘 투척 + 세아부라 투척
그냥 종합하면 아재 입맛에 최적화 된 메뉴라 이거에요
하 외않머거 이거 겨우 800엔이라구
개존맛 대존맛 닌니쿠 마시마시로 드세요
홋카이도까지 왔으면 해산물을 먹어야죠?
삿포로 맛집덬이 런치 개짱이라고 쌍따봉을 주었던 사이카쿠에 런치 혼밥 조지러 감
내가 간 곳은 사이카쿠 키타1조점이었고 흡연석 금연석 따로긴 한데 칸막이 같은 거 없으니 주의
스시 쥐어주는 이타마에 상 바로 앞 카운터에 앉아서 런치 중 제일 비싼 "마츠"를 시킴
근데 런치 제일 비싼게 1380엔 무엇?
식전에 미니 소바랑 차완무시 나오는데 차완무시 ㄱ개ㅐㅐㅐ존맛이니까 일단 다 비우고 나온게
사진의 저 혜자롭고 영롱하고 아름다운 조합
그리고 내가 여기서 처음으로 연어알 (이쿠라)가 세상 맛있는 식재료라는걸 처음 알게 되었따
내 이쿠라 첫경험이 러시아 사할린 살다오신 분 집에서 먹은 거였는데 그날 속 안좋아서 다 게워내고 난리가 났던 탓에
그 이후로 연어알 우웩하면서 쳐다보지도 않았단 말이야
그래서 그냥 맛 없는거부터 먼저 먹어 없애자는 주의라 눈 딱 감고 입에 넣었는데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덴*크 민트초코우유보다 이게 더 첫키스의 맛에 가까움
여기 원래 근처 은행이나 증권사 근무하는 아재들이 많이 오시는 집이라 그런지 선도에 되게 민감한가봐
사실 홋카이도라면 어디든 그렇겠지만
그리고 도쿄덬들에게 희소식 유락쵸에도 사이카쿠 분점 생김★
에스타 지하 1층 홋카이도 스프 스탠드에서 먹은 베리베리 쉐이크 370엔이었던가 90이었던가
내가 오늘 신치토세 요츠바 코지가 닫혀있는걸 보고도 눈물을 딱 한방울밖에 흘리지 않은 이유는 바로 얘를 먹었기 때문임
이 집에서 취급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요츠바 꺼야 당연히 쉐이크도 그 요츠바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줌
사이즈는 존만이지만 행복은 거대하다 꼭 먹어
얘도 에스타 지하 1층에 있음 시로이 코이비토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 정도면 아이스크림 처먹으려고 홋카이도 갔니? 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네 맞아요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티켓 끊은 것
사실 여기 올린 아이스크림 사진 말고도 세이코마트에서 홋카이도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미친 듯 사먹었기 때문에
이건 겨우 새발의 피
맛은 설명할 필요 없다 눈알 튀어나오게 맛있음
사장님 번창하시고 더더욱 부자되세요
나왔다 내 사랑 라마이
스프카레는 여기 말고도 더 유명한데 ex) 사무라이 스아게 가라쿠 etc 도 많지만 굳이 라마이를 고른 이유는
채소 성애자 + 숙소가 여기 근처라는 아주 단순한 사고회로에서 비롯된 것이었음
야채 카레 + 매움 8 + 튀긴 브로콜리 추가해서 1170엔
그리고 한입 먹자마자 머릿속에서 종이 댕-하고 울렸다
튀긴 브로콜리 토핑 추가가 진짜 신의 한수 이게 개존맛이니까 꼭 먹어
스프카레는 향신료 향이 맛에 포인트를 주면서 간은 평균~평균 이상
나같은 저혈압한테 딱 좋은 염분 농도라고 사료됨
처음에 배부르다고 밥 스몰 사이즈 시킨 멍청이 누구냐 진짜
그래서 밥 미디움 사이즈로 한번 더 리필함 ㅎㅅㅎ
혼자서 밥 450그램 다 조짐 잘 먹었습니다 꺼억
참고로 테이블마다 카이옌 페퍼 있으니까 매운거 성애자들은 그거 부어먹도록
나카지마코엔 근처 의문의 24시간 샌드위치 가게 샌드리아 Sandria
새벽 3시에 갔는데 진열장 꽉 차있었고 샌드위치 속도 꽉 차있었다
샌드위치 저렇게 세개 샀는데 500엔도 안나옴 가격 책정 무엇...
이렇게나 싸게 팔고 이렇게나 속재료를 들이붓는데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도 모자라
그 새벽에도 아주머니 세 분이나 샌드위치를 만들고 계셨음 당최 어디서 수익을 내는건지 내 상식으로는 답이 안나오는 의문의 가게
내가 만약 홋카이도 대학 다니면서 나카지마 코엔 근처에 자취를 했다면 이곳에 영혼을 바치지 않았을까
라마이 또 감 >_<
이번엔 스프 곱배기 (무료) + 맵기 10 + 또 브로콜리 + 밥은 안까먹고 미디움 사이즈
여기 혼밥 테이블 너무 좋아 엄청 아늑하고 딱 음식에만 집중하게 좋게 설계되어있어
닛카 위스키 요이치 공장에서 위스키 시음해봄
13일까진 지진 영향으로 시음이 안되다가 내가 간 14일부터 딱 재개됐길래 럭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거 각각 22도 45도 45도
온더락으로 마시다간 그대로 객사할거 같아서 소다와리 했는데 그래도 나는 도저히 안되겠더라
웩
샤코탄 일일 버스투어에서 준 점심 정식
나베는 해물된장이었어 튼실한 게 반마리가 저기 잠들어있음
다른 혼자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랑 담소 나누면서 먹었따
얜 먹방에도 올렸는데 저 오른쪽 아래 구석의 회
가리비 너무 달더라 눈물 됴르륵 흘림
카무이 미사키에서 파는 샤코탄 블루 소프트 아이스크림 한개 380엔
이거 밖에서 먹을 생각 마세요 까마귀가 먹거나 바람에 아이스크림이 날아감
왜냐면 카무이 미사키의 명물이 세개가 있는데
하나는 샤코탄 블루라고 하는 쪽빛 푸른 바다고 두번째가 이 아이스크림인데 세번째가 몸을 못 가눌 정도의 강풍임
바람이 얼마나 세냐면 굳이 숨을 쉬지 않아도 비강 안을 바람이 훑고 지나가는게 느껴질 정도
그냥 안에서 먹읍시다
왜 사진이 두 개냐구?
응 두 개 먹어서 그래
또 갔다 고조겐
이번에는 츠바메산조 라멘
하치오지 라멘도 아닌데 생양파 다진걸 저렇게 올려주는게 신기해서 시켜봄
개인적으로 위의 마스라오보다는 얘가 약 3.4배 정도 맛있었음 심지어 가격도 750엔
오니기리는 그 새를 못참아 대가리 부분을 먹어버렸다
스시를 한번만 먹고 가긴 좀 아까운데 어디서 더 먹지 싶어서 고민하다
그냥 스스키노 라휘라 지하에 있는 사카나 잇신이라는 회전초밥집 감
근데 의외로 취급하는 생선 종류도 짱짱하고 가성비 맛 대혜자
사진은 토키시라즈라고 하는 연어 스시인데
이게 그냥 연어랑 뭐가 다르냐? 하시면 원래 연어는 가을이 제철이라 秋鮭라고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정도인데
時知らず, 즉 늦봄에서 여름에 걸쳐 때와 철을 모르고 잡힌 놈들을 ㅉㅉ하면서 부르는 네이밍임
기름기는 조금 덜할지 몰라도 살이 너무 부드러워서 스르륵 녹는다
이거랑 홋카이도하면 역시 청어지! 싶어서 청어도 세접시씩 먹고 막
몰라 내 입이 108엔 하마즈시에 너무 길들여진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양한 종류 + 어종 취급에
배터지게 14접시 먹고도 3000엔대 초반으로 기계가 아닌 장인이 직접 쥐어주는 스시를 먹을 수 있는건
정말 갱장한 메리트라고 생각함
글을 이렇게나 길게 썼는데 내 비행기는 3시간이나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