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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이케부쿠로 집사카페 다녀온 후기(노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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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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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쿠에서 집사카페 후기를 감명 깊게 봤던 무묭이는 도쿄 여행 가면 꼭 집사카페 갈 거라고 다짐을 했고 얼마 전에 다녀왔오..
근데 갔다 왔다고 얘기할 데가 없어서 후기방에라도 자랑해본다ㅠㅠㅠ
스압 쩔고 노잼이지만 관심있는 덬들은 봐줘S2

집사카페는 제일 유명하다는 스왈로우테일 다녀왔구 2주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했어
1인석은 진짜 순식간에 나가서 미리 메일주소 복사해놓고 대기탔어ㅋㅋㅋㅋ
이케부쿠로에서 유명하니까 이케부쿠로 역 근처에 있게찌!!하고 제대로 위치를 알아보지 않았던 무묭이는 나름 넉넉잡아 숙소에서 나왔는데 시나가와에서 이케부쿠로가 넘 멀더라...
그리고 이케부쿠로역에서 스왈로우테일도 넘 멀었어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구글맵으로 위치 찍고 동쪽 출구에서 미친듯이 달려갔어
원래 스왈로우테일이 80분 시간제한에 예약시간보다 50분 넘으면 자동캔슬인데 35분쯤 지나서 들어감..^^
혹시나 가게 될 무묭이들은 시간 넉넉하게 출발해..

아무튼 오죠사마(=아가씨) 대접 받으러 가는거라고 나름 꾸미고 숙소 나왔는데
날씨 짱더움+미친듯이 뜀 콤보로 땀범벅이 돼서 도착해서 넘 민망시러웠어
거기다 맘만 급해서 열심히 뛰다 지나치는 바람에 다시 왔던길 돌아감ㅋㅋㅋㅋㅋ
스왈로우테일은 케이북스 동인관 지하에 있더라
큰 길가에 입구가 있는게 아니라 못 보고 지나침ㅠㅠㅠㅠ

지하로 내려가면 도어맨인지 한 분이 기다리고 있고 이름 얘기하면 잠깐 앉아있으라 그럼
많이 늦어서 안된다고 할까봐 쫄았는데 다행히 문 열고 들어가서 안내 받았오ㅋㅋㅋ
들어가면 벽면에 캐비넷 가득한 복도 나오는데 여기선 할아버지 집사님이 안내해주심
캐비넷에 모자나 겉옷같은거 맡기고 담당 집사님이랑 인사함
나는 뱅 앞머리에 장발인 집사님 만났음
오래된 만화지만 디그레이맨 아니.. 거기 나오는 칸다랑 헤어가 똑같았음

복도 지나면 이제 담당집사님한테 자리 안내받아서 앉는데 의자에 앉으면 무릎 위에 수건 깔아주셔ㅋㅋㅋㅋㅋ
글고 가방은 그냥 옆에 두는데 거기도 찻물 튈 수 있으니까?였든가 암튼 가방에도 수건 깔아주셨오
메뉴판 보여주면서 오죠사마가 배고프면 음식을 시키고 아님 디저트만 시켜도 되고 뭐 이런 설명을 되게 친절하게 해주시는데
무묭이는 덬질로만 쌓은 일본어라 일상회화가 약하기 때문에..^^ 제일 유명한 안나마리아 시킴
안나마리아는 3단 디저트에 홍차 세트얌

앉아 있으면 와인잔같은거에 찬 물도 따라주시고
캐비넷에 짐 맡겼으면 열쇠도 갖다 주시고 하는데
여기 폰 사용 못해서 되게 심심한줄 알았거든?
근데 집사님들이 워낙 열심히 돌아다니셔서 그냥 뭐하시나 슬쩍슬쩍 보기만 해도 시간 잘 가더라..

디저트는 주문하니 금방 나왔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고급 디저트를 먹어본적이 없으니 먹기 애매했어
집사님이 이건 포크를 일케 쓰시고 저건 절케 드세요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셨는데 반쯤 못 알아들어서 그냥 집사님들 안 볼 때 빨리 입에 집어넣고 우걱우걱 씹었오ㅋㅋㅋ
근데 위에도 썼다시피 집사님들이 엄청 바쁘게 돌아다니시기 때문에 몰래 한다는게 불가능해서 더 민망쓰..

집사카페 후기 읽어본 덬들은 알겠지만 여기선 아가씨 혼자선 아무것도 하면 안돼ㅋㅋㅋ
자리에 앉기 티팟에서 차 따르기 디저트 다른 접시 내리기 등 전부 다 집사가 해줘야됨
원래는 테이블에 있는 종 울려서 집사를 불러야 되거든
근데 막상 여기까지 왔는데 종 울리는게 넘 민망한거야..
그래서 일부러 홍차 아껴 마시고 디저트 다 먹고 눈만 또륵또륵 굴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집사님들이 알아서 접시 바꿔 주시고 홍차도 다시 따라 주시더라ㅋㅋㅋㅋㅋ
접시 바꿔 주실 때 아무 생각없이 테이블에 내려놓은거 들었더니 그런건 집사가 하는거라고 혼도 남ㅋㅋㅋㅋ
여기 집사님들은 다 최고친절.. 자연스럽게 행동하는게 넘 신기했오

그래도 나가기 전에 종 울려서 화장실도 가봤오ㅋㅋㅋ
열 걸음도 안됐지만 에스코트 받아서 화장실 갔다오고 나올 때도 다시 자리로 에스코트해주셨어
무릎에도 다시 수건 깔아주시고ㅋㅋㅋㅋ
여긴 화장실 가는 문 열고 나가면 전신거울 있는 방 같은데가 나오더라구
다른 아가씨들은 가방 들고 화장실 가서 화장 고치기도 하더라

나가기 삼십 분쯤 남았을 땐 집사님이 사회공부 할 시간입니다~면서 계산서 주시는데 여기에 돈 꽂아서 두면 계산해주셔ㅋㅋㅋ
근데 여기선 내가 기억을 잊은 아가씨라 지폐 한 장 한 장 천천히 세면서 수학 배우듯이 계산해주시더라ㅋㅋㅋ
천 엔이 하나 둘 셋 넷 총 네 장이면 사천 엔인데 삼천 오백을 빼면 오백이 남고~ 어쩌고 하면서 친절하게 계산도 해주심

나갈 때도 뭐 멘트해준다길래 예약할 때 아무거나 알아서 해주는걸로? 신청했는데
걍 평범하게 외출하실 시간입니다 하면서 할아버지 집사님이 데리러 오셨어
아마 내내 혼자 눈알 굴리면서 뻘쭘하게 있었더니 제일 무난한 멘트를 해주신게 아닐까..ㅎㅎ
다시 캐비넷 있는 복도로 나오면 넣어논 짐 돌려주더라
나는 모자 돌려 받으면서 거울 봐도 된다길래 다이죠부데스 하면서 대충 눌러 썼는데
할아버지 집사님이 오죠사마 퍼펙트데스 하면서 칭찬해주심ㅋㅋ
담당 집사님이 들고 나와준 가방 돌려 받고 인사하고 나오면 일일 아가씨 체험 끝이야

후기 볼 때 반쯤 개그로 보고 그냥 궁금해서 가본건데
굳이 아가씨 체험 즐기지 않아도 맛있는거 먹으면서 엄청 대접받는 느낌이 싫진 않더라ㅋㅋㅋ
2회 방문 때부턴 멤버쉽도 만들 수 있는거 같은데 다음에도 도쿄 오면 와보고 싶어ㅋㅋㅋ
다음에 또 오면 그땐 종도 당당하게 흔들고 안 뻘쭘하게 오죠사마 대접을 맘껏 받을거야..ㅋㅋㅋㅠㅠㅠ
도쿄 올 계획이고 컨셉 카페 싫어하지 않으면 한 번쯤 와볼만 한 것 같아ㅇㅇ

이것으로 무묭이의 집사카페 후기 끝 긴 글 읽어준 덬들 아리가또S2S2
근데 다시 생각해도 동인관 지하에 카페 있는게 신기..
오죠사마 체험 끝나자 마자 케이북스 가서 회지 구경하는데 기분 이상했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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