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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소개팅 어플 첫만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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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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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쓰려다가 너무 길어지고 장황해져서 다 지우고 중요한것만 적음. 그래도 기네ㅠㅠㅠ 설명과 사족이 많아 미안해!! 



본인은 3n년동안 모쏠임. 

꼭 결혼해야지, 라는 생각인건 아닌데 그렇다고 비혼주의자도 아님.

현재 삶에 만족도가 높아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좋은 거지만 혼자 살아도 오케이, 라는 마음가짐임.

그래도 죽어가는, 혹은 벌써 죽어있는, 연애세포도 깨우고, 연애를 해본 적이 없으니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소개팅 어플을 시작함. 


이런 저런 사람들과도 연결되어보고 첫 만남을 가져본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동안은 내가 거절해왔었음.

만나봤던 사람들이 딱히 큰 문제점이 있던건 아닌데, 명확하게 설명할수 없는 이유로 뭔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이번 만나본 사람은 어플에서 봤을때 훈남이었음.

그 사람도 3n (내나이 +4살)인데, 학생이라는게 좀 걸리기는 했지만, 이곳에서 좀 이름있는 학교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요'를 눌렀음.

그리고 몇일 지나서 연결됨. 


지금까지 연결되서 이야기 해본 사람들중에 제일 대화가 잘통했음.

그래서 이틀정도만에 카톡까지 넘어감 (번호를 준건 아니고, 아이디만 내가 알려줌).

카톡으로 넘어간 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그 사람이 나랑 대화하는게 좋다고, 만나보고 싶다고 함.

보통 그러면 첫 만남은 내가 커피나 차 정도로 끊는데, 느낌이 좋아서 저녁식사 오케이 함.

삼일 후로 저녁 약속을 잡음. 


나 퇴근 후로 약속을 잡았기때문에 6시에 만남.

차가 밀려서 내가 먼저 도착했는데, 그 사람 얼굴 보기 전까지 겁나 쫄림.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사람들 중에서 제일 잘생겼기 때문이었나, 괜히 뭔가 딸리는 기분이고 그랬음.

본인이 훈녀라던가 예쁘다고 생각했던적은 없지만, 딱히 못생겼다고 생각했던 적도 없기때문에 이런 기분 처음이었음.

그래서 더 당황하고 긴장하고 그랬는데, 일단 그 사람 만나자 그 분도 긴장하신것 같아서 본인은 풀림. ㅋㅋ


음식 주문하고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함 (어쩌다 현재 직장/학교까지 오게됐는지, 가족 관계라던지 뭐 그런거).

중간에 대화가 끊길때도 있긴 했지만, 내 관점에서는 막 어색하게 끊긴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끊겼다가 다시 대화하고 그랬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음.

식사 장소가 좀 시끄러워서 다 먹고 좀 조용한 디저트바로 자리를 옮김.

여기서 한국어와 현지어를 섞어서 쓰기 시작함 (전까지는 현지어만 씀).

내가 대화할때 모션이 좀 큰 편인데 (손/팔 다 사용해서 이야기함), 그 분도 그러심.

그래서 디저트바에서는 식당보다 테이블이 작아서 대화하다가 손이 슬쩍슬쩍 스침.


디저트를 다 먹고 나서, 걷자고 제안하셔서 좀 걸어다님. 

그날 날씨까지 도와줌. 여름 날씨치고, 선선하게 바람불고 해서 가볍게 걷기 딱 좋은 그런 날이었음. 

여기서 다시 한번, 위에 적어놨듯이 본인은 3n년간 모쏠임. 동성 친구들이게는 스킨십으로 겁나 치대는 편인데, 이성 친구들에게는 주의를 끌어야 할때 어깨나 팔을 툭툭 치는것 발고는 터치같은거 안 하고 살음. 그래서 이성과의 스킨십엔 전혀 면역이 없다고 봐도 무방함.


산책하는데 이 분이 계속 가깝게 걸으시면서, 이야기 하면서 어깨나 팔을 건드릴때도 있었고, 우리 손이 계속 스침. 

무신경한 편은 아니라서 스칠때마다 신경은 쓰이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척 걷고 대화하고 그랬음.

손을 잡으려고 하시는건가, 라는 생각은 했으나 일단 내가 크게 내키지 않음. 좀 보수적인 면도 있고, 굳이 내가 준비가 안됐는데 스킨십 하고싶은 마음도 없고 그래서.

그래도 그렇게 스킨십과 대화하는거에 신경이 두 군데로 갈라져 나가있으니, 은근히 스트레스 받았었는지 집에 가니 두통이 밀려와서 두통약 먹고 잠.


그렇게 걷다가 내가 저녁에 너무 물을 많이 마셔서 화장실 신호가 옴ㅠㅠ

사실 산책하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와야지, 라고 생각을 했었으나 그때는 신호가 없어서 까맣게 잊고 안 갔더니 이 사태가 남..

산책이 언제 끝날지 타이밍을 못 잡겠어서, 걷다가 '저 죄송한데 근처 카페나 스타벅스 찾아야 할것 같아요' 라고 말을 함.

'왜, 피곤하세요? 커피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어보길래, '아니요.... 화장실이 필요해요'라고 해버림.

그래서 난데없이 도심에서 화장실 찾기가 시작됨.


우리가 걷던 근처가 회사들 몰려있는곳이라서 왠만하면 저녁 8/9시면 모든 곳이 문 닫음 (여기 해외임).

제일 가까운 드럭스토어가 1키로정도 떨어진 지점이라, 그냥 근처 호텔 들어가서 로비 안 화장실을 쓰고 나옴.

호텔까지 걸어가면서, '나 진짜 창피해요ㅠㅠ' 이랬더니 사람이면 자연스러운 현상인건데 뭐가 창피하냐고 하길래.

'첫 만남인데 예쁜 모습만 보여줘도 모자랄망정 화장실이나 찾아달라고 하고 있잖아요ㅠㅠㅠ' 이랬더니,

막 웃으면서 자기는 오래 놀릴 거리 생긴것 같아 좋다고 그러더라. 


그렇게 호텔 화장실 탐방을 마치고, 그날은 거기서 헤어지기로 함 (밤 10시정도였음).

서로 택시 부르고 기다리는동안, 나는 그냥 큰 의미 안 두고 '다음주 xx날 저 이 근처에서 세미나 있는데, 그때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 같이 하실래요'라고 물어봄. 

(그쪽 부근이 우리 둘 중간 지점이고 번화가라 만나기 편함)

그 분이 흔쾌히 오케이 하셔서 다음주중에 한번 더 보기로 함.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 내가 먼저 애프터 신청한 그림이구나, 라고 생각되기는 했는데. 모오때.

사실 밀당같은거 하는 성격도 아니고, 밀당에 신경쓸 정신머리도 시간도 없는 인간임.. 


첫 만남 이후로 계속 카톡하고 있으나, 

길게 이야기는 안하고 그냥 나 퇴근 하는 시간 맞춰서 그분이 '퇴근했어요? 오늘은 어땠어요?'라고 물어보거나,

내가 '오늘 날씨 진짜 덥네요/습하네요', 정도로 시작해서 가볍게 대화하는 정도임. 


일단 나는 그분한테 호감이 많이 가고, 계속 만나서 알아가고 싶음.

그분은 연애경험이 좀 있으신것 같은데, 나는 아무래도 연애 경험이 없다보니, 내가 좀 어리버리하게 구는 면이 있나, 싶음 (예: 스킨십).

그러고 그 분은 별 생각 없이 하신 행동이나 말인데, 내가 과대해석하고 기대하는 부분들이 있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면도 있고.

근데 그런거 계속 생각하게 되면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라, 그냥 가볍게 만나보자!! 라고 스스로 세뇌시키고 있음.

괜히 기대했다가 잘 안풀리면 너무 실망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글은 되게 길게 적어놨는데 이거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하나요... 

.........나한테 용기를 주세요?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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