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촌동네인 아오모리에 놀러갔다왔어,
목적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마침 방문했던 기간이 일본 3대 마츠리라는 네부타 마츠리 기간이었음.
물론 이런걸 전혀 몰랐기에 당일날 숙소를 예약하던 나와 일행은 모든 지역의 호텔이 만실이라는 아스트랄한 상황에 처함.
처음에는 공항에서 노숙하려고 공항에 갔는데 (당연히) 밤이라 에어컨을 안틀어줘서 고민을 하다가 ..
우연히 알고 있었던 처자의 도움으로 24시간 만화방에서 자기로 했어.
도움을 주었던 처자, 고마워서 다음날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에 찾아가서 음식 하나 사먹었어.
나는 만화방이라고 하길래 한국처럼 골방에 있는 쪼매난 곳인줄 알았더니 크기 ㅎㄷㄷ 함.
여기저기 광고도 하고 체인형식으로 된 곳이래. 이런 곳에서 자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능.
입구에서 찍어봤어, 만화방의 선입견을 막 없애준 곳이었어. 입구에는 빠칭코 기계랑 담배 자판기가 있고
바로 옆에는 당구장, 다트장 안쪽으로는 탁구장도 있어.
가격은 여러개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잠을 자야하기에... 나이트 코스로 12시간짜리 신청을 했어.
우리는 주로 밤 10시에 입실해서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나오면 됐었고, 나이트팩 이용시에는 위에 있는 당구장, 탁구장, 다트장 모두 무료야.
만화책이 주이지만 만화를 볼 수 없는 문맹인이었던 나와 일행은 그냥 사진만 볼 수 있는 잡지위주로 읽었어.
그리고 제일 좋았던 것은 음료수는 모두 무제한, 음식은 10시부터 15시까지 200엔에 먹을 수 있는데
앞에 가면 경품함 같은거 있어서 아무거나 뽑아도 50% 할인권 나오니까 실질적으로 음식값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더라.
방은 1인실 의자룸, 1인실 매트룸 그리고 패밀리룸(4인실) 이 있어. 당연히 자야하니까(...) 패밀리룸으로 선택.
패밀리룸은 보는 것처럼 그냥 방이야(....) 에어컨, 컴퓨터, TV 다 있고 옆에는 쇼파랑 있어서 자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
여기는 공용샤워장...인데 말이 공용샤워장이고 실제로는 1명밖에 들어갈 수가 없어.
샤워장만 예외적으로 300엔의 이용료를 따로 받는데 이정도야 뭐 ....
생각보다 좋아서 이틀동안 잤는데 만족스러웠어.
정리하자면 ..
장점 : 싼 가격에 따라오는 많은 무료 서비스들
단점 : 잘때 불을 못끔(스탭말로는 *-_-* 한 사람들이 있어서 못끄게 한다고 함), 문에 잠금장치가 없음(당구장 갈때 짐 잃어버려도 책임 못진다고 확답받음)
샤워장 포함해서 이틀동안 2명이서 총 11,000엔정도 나왔어(나이트팩 12시간이 2,500엔).
그리고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