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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후원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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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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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일학년 때 후원을 처음 시작했다.
내가 잘난 인간이었다면 십만원씩 했겠는데 한달에 삼만원이 내 최선이었다.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해서 다행이었다. 알바를 하면서 계산해보니까 여덟 시간 정도면 삼만원이었고 여덟시간정도는 일해도 될거같았다.

우리집은 못살았다. 어릴때 꿈은 디지몬 슬리퍼를 하나 새로 사서 신는 거였는데 나중에 좀 커서 보니 슬리퍼 그거 별로 안 비싼 게 화가 났다. 언니 꺼 주지 말고 나도 새로 하나 사주지. 그 생각에 후원을 시작했다. 그때는 졸라 비싼줄알았던 그 물건이 별거 아니었을 때 느끼는 슬픔이 없었으면 해서. 별 거 아닌 물건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내는 삼만원이 후원하는 애의 삶의 질을 풍족하게 해줄거같지는 않다. 그러기에 그 돈은 적다. 이제 최저시급이 올라서 네시간만 일해도 되는 돈이다. 그렇지만 그 돈으로 자기 좋아하는 거 살 수 있고 그런 확률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삼만원 내고 바라는 거 너무 많아서 솔직히 아무한테도 말 못했는데 더쿠에 쓰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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