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로또 사러 가서 들은 이야기야
들을려고 들은건 아닌데 듣고나니 흥미로운 이야기라 덬들한테도 말해주고 싶었어
로또를 사러 로또방에 들어갔는데 로또방 아저씨랑 어떤 모르는 아저씨가 나를 격하게 반겨주는거야
뭐지? 싶었는데 내 뒤에 보쌈 사서 들고 오는 아저씨를 반겨주는 거였어
나이는 40대 후반정도 되어보였고. 3등 당첨되었다면서 고작 보쌈이냐라고 농담던지는 거 보니 보쌈 사온 아저씨가 3등에 당첨 된것 같았어
3등이상 당첨된 사람은 처음봐서 신기해 하면서 잠시 멍하니 보고있다가 내가 살 로또 번호를 종이에 마킹하고 있었어
마킹하면서 아저씨 세 분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항상 자동으로 사던 사람이 저번주엔 갑자기 수동으로 사니까 로또방 아저씨는 꿈이라도 꿨냐고 물어봤고
당첨자 아저씨는 꿨다고 나중에 결과 나오고 알려준다고 했나봐. 그래서 거기서 꿈얘기를 한거였고.
아저씨 꿈 얘기는 이랬어.
장소는 자기가 사회생활도 하기전 학생때 살던 고향집이었대
무엇을 축하하는 지 모르지만 집에 작은 잔치가 열렸고 주문한 떡이 왔대. 근데 떡을 30박스 시켰는데 11박스 밖에 안왔대
그래서 아저씨는 왜 11박스밖에 안왔냐고 나머지 19박스는 어딨냐고 따졌고 떡 배달한 사람은 미안하다고 바로 갔다주겠다고 했대
그리고 다시 떡배달이 왔는데 이번에도 11박스밖에 안왔다는 거야. 그래서 또 따졌대 나머지 8박스는 어딨냐고.
떡 배달한 사람은 또 사과하고 바로 갔다주겠다고 했대. 그리고 또 11박스를 가져왔대.
8박스만 가져오면 되는데 왜 11박스를 가져왔냐고 하니까 사과의 의미로 11박스가져왔다면서 다 먹어라고 했대.
고맙다고 받는데 떡 박스가 너무 무거웠대. 대체 이 박스를 어떻게 가져왔냐고 말하면서 떡 배달한 사람 얼굴을 보는데
돌아가신 어머니셨대
이게 꿈 이야기의 끝인데 이 꿈 꾸고 로또를 수동으로 사셨대
자꾸 11박스 가져와서 11만 넣고 반자동으로 사려다가 19박스랑 8박스도 의미 있는 숫자 같아서
8 11 19 이렇게 하고 반자동으로 만원치 샀대
그 중에 하나가 된거겠지.
로또방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번주 당첨번호가 어딘가에 적혀있어. 난 바로 저 이야기 듣고 확인하는데 11이랑 19가 번호에 속해있는거야
결과적으론 꿈에서 나온 번호는 3개중 2개 맞았지만 자동으로 한 번호 3개가 모두 맞아서 3등이 된거지.
꿈 이야기 끝나고 아저씨 한 분이 하나만 더 맞췄으면 1등이었을텐데 아깝다라고 하시는 거야.
그 말에 당첨된 아저씨는 아쉽긴한데 3등도 어디냐면서 오랜만에 어머니 뵐수있어서 좋았다 라고 하시더라.
로또방 아저씨는 새해라고 혼자있는 아들 떡국 못먹었을까봐 떡값 챙겨주려고 다녀가셨나보다 라고 말하시고,
그걸 듣던 당첨된 아저씨는 그럴수도 있고, 내 생일 축하해주려고 다녀가신 거 일수도 있고 라고 말하시는 거야.
그 말에 로또방 아저씨가 그날 생일이었냐고 물었거든 그 말에 당첨된 아저씨가 대답했는데
아니. 내 생일은 11월 11일. 꿈 속에서 잔치가 내 생일이었나봐.
라고 말하시더라
3등 당첨된게 신기하고 꿈 얘기도 신기해서 더쿠에 한 번 써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