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인데 그나마 있던 몇명의 친구도 다 떠나보냈어
정말 친하게 고등학교때부터 몇년간 봐온 친구들이 총 세명이었는데
첫번째 친구는
고등학교때도 그랬지만 남자친구만 생기면 연락두절이었어
그래도 학교가서 만나니까 고등학교때는 그냥저냥 잘 지냈지
근데 한번은 걔가 나한테 크게 잘못한게 있어서 대학생때까지도 말 안하고 지냈었어
우리 무리에 있던 친구중 하나가 이제 그냥 전처럼 친하게 지내라고 자리 만들어서
서로 얘기하고 지난 날 잊고 잘 지내보자 했지
연락이 잘 되는가 싶더니 남자친구 생기니까 또 연락두절되더라고
나 뿐만이 아니라 걔랑 친한애들 전부가 걔랑 연락이 안되서
걔네들도 나한테 연락되냐고 물어볼 정도였어
우리 무리끼리 같이 해외여행 계획짜는데 얘랑은 도저히 연락이 안되니까
다같이 화나서 걔한테 겁나 따지고 두번다시 보지 말자고 다같이 걔랑 연락 끊어버렸어
그 후로 단 한번도 연락한적 없음.. 당연히 걔한테 연락 오지도 않았고
두번째 친구는
셋이 해외여행을 갔는데 이 두번째 친구랑 내가 트러블이 있었어
걔가 너무 독단적이었고 사람 무시해가며 일정 끌어갔고 내가 진짜 많이 화가났었어
얘가 이런 성격일줄 몰랐다가 해외여행하는 3일 내내 붙어있으면서 알게된거..
다녀와서 좀 서먹서먹 하다가 사이는 다시 회복되는 것 같았고
그맘때쯤에 내가 걔한테 직종 변경하는거 상담했었거든
그랬더니 하는 말이 '넌 성격이 이래서 못할거고,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그럴거면 공부나 더해'
이렇게 얘길 하길래 그때 대판 싸우고 연락 끊었어
얘가 평소에 나를 이렇게 봐왔구나 싶어서 진짜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거든
10년 친했는데 세월 의미 없더라 진짜...
세번째 친구는
두번째 친구랑 같이 셋이서 자주 만나던 사이였어
단톡방으로 매일같이 떠들던 친구였는데
두번째 친구랑 내가 멀어지고 나니 두번째 친구+세번째 친구 이렇게 붙었더라고
나랑은 한달에 한번정도 연락 하나?
그나마 내가 걔 소식 궁금할때나 연락하는 정도...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 안하더라고
점점 대화도 짧아지는거 보니 무리에서 내가 떨어져나온거 같아
얘랑도 10년 친했는데.. 그냥 이렇게 끝났어
사실 슬프지는 않아
그냥 세월 의미없구나, 결국 혼자 사는 삶이구나 싶고
내 가족이나 아프지 않고 건강히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구나 싶어
친구라는거에 되게 미련갖고 어떻게든 놓치지 않으려고 손 뻗었었는데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친구가 될 수 없다는걸 잘 알았어
이젠 그냥 내 몸하나 잘 건사하면서 잘 지내보려고
처음엔 나한테 문제있어서 주변사람들이 다 떠나나 싶었는데
난 되려 많이 참고 지내는 성격이거든..
결국 내가 화내면 다 떠날 애들이었는데 미련맞게 잡고 살았지 뭐
무튼 내 인생 화이팅이야!ㅋㅋㅋㅋ
나와 같은 고민하는 덬들 있다면 털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