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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히키코모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후기 1편 (너무x100 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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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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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수를 하고 1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는 대학생이야.
나 지금 모든 게 너무 힘들어ㅠ
그냥 집 밖으로 나가는 거 자체가 두려워ㅠㅠㅠ
이렇게 되기 시작된 거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야.
내가 항상 공부하러 다니던 도서관에서부터 시작되었어.
내가 열람실에 공부하러 오기만 하면 항상 오자마자 옆의 사람이 자리를 옮기거나 떠나버리더라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런 일이 한 두번도 아니고 갈 때마다 발생하니까 너무 신경쓰이는 거야.
내가 그렇게 싫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근데 그 도서관은  내가 중학생 때부터 아무 일없이 잘 다니던 도서관이었어.
왜 갑자기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지? 라고 생각했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그렇게 시끄럽게 군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싫어하지?! 라는 분노가 마음 속에 드는 거야. 
이젠 고3도 되는데 그런 쓸데 없는 데에 마음 써가며 열람실까지 가서 공부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그깟 열람실 안 가고 말지 라는 생각으로 그 이후부터는 도서관 자료실에서 공부하거나 독서실에 자주 갔지.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 때부터가 시작일 줄은 전혀 몰랐어.

고3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난 정말 1년 내내 공부에만 집중해서 좋은 대학도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우리반 애들이 모두 나를 싫어하는 게 느껴지는 거야.
당해 본 사람들은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대놓고 싫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차가운 시선과 비꼬는 말. 속닥거림
그런 것들을 다 감당하면서 난 2015년 1년 내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고3 생활을 보냈어.
그래도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같은 반에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 아니였으면 당장 교실을 뛰쳐 나왔을 거야.
첫 날인 3월 2일부터 고생하고 엄마 차타고 집에 가는데 엄마한테 학교 가는거 힘들고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니까
1년 버티는 게 뭐가 그리 힘들다면서 다른 거 신경쓰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하라 그러는거야.
그거 가지고 싸움이 길어지니까 '안되겠다. 엄마랑 같이 산에 가자 가서 같이 죽자' 이러면서 밤 10시에 산 속으로 끌고 가려고 하더라고.
우리 아파트 근처에 작은 뒷산이 하나 있거든.
지금 생각하면 그냥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게 나았으려나 라는 생각도 드네. 이렇게 살 줄 알았으면.
그 당시에는 어두운 산도 그렇고 그 당시 엄마의 태도도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빌고 계속 학교에 다녔지.
이후에 가끔씩 지식인에 나랑 비슷한 고민을 올려 놓은 질문들을 찾아봤는데 질문 올린 사람들도 고3인데 힘든 학교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었어.
근데 답변들을 보니까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참는 거 밖에 방법이 없다고 적어놓은 거야.
나는 그 답변을 모두 읽으면서 정말 어쩔 수 없는 건가 생각했어. 그 땐 정말 좌절스럽고 무기력해지더라고.
그렇게 1년을 참고 그 힘든 학교생활을 견뎌냈건만 믿었던 수능 점수 마저도 나를 배신했었어.
한 달 전에 본 10월 모의고사 점수보다 너무 낮게 나온거야. 시험치면서 쉬운 시험은 아니라고 느꼈지만
이렇게까지 점수 차이가 많이 날 줄은 생각도 못했지.
거기에 정말로 크게 좌절한 나는 완전 나락으로 가라앉았어.
한 달 차이로 점수가 이렇게 떨어질 수가 있나 자꾸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게다가 그놈의 출석 때문에 수능 이후엔 하는 것도 없는데도 학교에 나와야 했었어.
수능만 치면 모든 게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한 달이나 학교를 나와야 하는 것도 너무 괴로웠어.
그리고 나중에 원서 넣을 땐 수능 점수에 맞춰서 넣어야 하는데 난 내 수능 점수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어.
그 점수에 맞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서 결국 기존에 마음에 두었던 대학들 전부
상향지원해서 기적이 일어나는 마음으로 다 넣어버렸지.
역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최악의 고3 생활을 보냈어.

그 후에도 계속 힘든 일을 겪었고 지금도 마음이 힘든 상태야.
아직 본격적으로 이야기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길게 쓴 거 같다.
한  번에 다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나눠서 쓰려고 해
사실 아주 예전부터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들을 털어놓고 싶었는데 그럴 사람이 주변에 없는 거 같아서
여기에라도 올리고 있어.
그러면 마음이 한결 가라앉을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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