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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악녀 본 후기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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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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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정보없이 영화보는거 좋아해서 <김옥빈이 사람죽인다 멋있게> 이거만 알고 갔는데 시작할 때 이름 나오는 거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많이 나와서 더 기대가 됐어 ㅋㅋㅋㅋ
신하균 김서형 조은지

신하균은 진짜 역시 개멋진데 존나 비열했다
이런 정반대의 배역에 다 찰떡같이 어울리는 배우 신하균말고 없을듯
그리고 김서형씨 (어쩐지 늘 존칭해야할거같은 느낌) 카리스마 쩔었는데 생각보다 좀 아쉬운 역할이었던거같아
정현수가 결혼한다고 말할 때 "너도 나처럼 되는 건 원치않았다"고 했는데 이거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하기도 함 물론 이런 주변 스토리 다 쳐내고 김옥빈의 킬링 스토리만 담아서 난 이게 더 맘에 들었지만 말야
조은지는 진짴ㅋㅋㅋㅋ.... 으 연기를 너무 잘해서 아직까지도 짜증낰ㅋㅋㅋ 젤 짜증남 이영화에서



난 이 감독이 추구하는 미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어
처음에 숙희가 국정원에 잡혀가서 잠든 척 하고 다 때린 다음에 도망가잖아 그때 갑자기 문을 벌컥 열었는데 나온 너무나도 평온한 발레연습실
그리고 카메라가 180도 돌아가면서 다시 보여주는 불안한 숙희
분장실 문 열었을 때 동시에 숙희를 건조하게 바라보는 얼굴들
된장찌개 끓일 때 보여준 탑뷰 등등
그 중에 제일은 숙희가 식장 화장실에서 환풍구에 총 겨눈 샷이었지
아웃 당겨지면서 숙희 전신 나오는데 진짜 탄성이 절로 나옴


근데 뭐니뭐니해도 미의 완성은 숙희 얼굴이다 정말
자세까지 곧아가지고 너무너무 아름다웠어


개그코드도 잘맞았는데 아무도 안 웃더라 나만 조용히 웃음 ㅠㅠㅋㅋㅋ
된장찌개 맛없게 끓이고 화장 응사 나정이같이 하더니만 갑자기 다른 신입나타나서 출구 어디냐고 숙희랑 똑같이 굴고 사람들 서로 떠밀다가 조은지가 억지로 나간거 졸라 웃겼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서 숙희한테 얼굴 반반하니까 배우하라고 하고서 숙희 무대 위에서 대사치는 거 나왔잖아 근데 대사 엄청 국어책 읽듯이 치지 않음?ㅋㅋㅋㅋㅋ 아닌갘ㅋㅋ또 나만 웃겼나
그리고 현수랑 연수랑 새아파트 이사가서 현수가 난 현수 넌 연수 점심은 백숙했을때 진짜 완전터졌는데 말장난에 넘어가서 좀 자존심 상함ㅋㅋㅋㅋ아오



액션씬은 뭐 난리도 아니었지
오프닝 시퀀스부터 와 피뿜어져나오는데 만화같고 완전 멋졌음
숙희 pov에서 눈 앞에 총알 그거 바꿔 끼우니까 fps같고 좋았음
다만 그 좁은 복도에서 양쪽에 적이 있는데 왜 숙희 등 뒤에선 공격 안할까 의문이었음ㅋㅋㅋㅋㅋ
그때 계속 숙희 시점으로 영상이 진행되잖아 그러다가 거울에 얼굴 처박히면서 처음으로 숙희 얼굴 나오는데 소름돋았다
사람 죽이는 것도 전체 중에 오프닝에서 죽인 게 젤 좋았어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려서 그 무게로 줄 당겨서 목 조른거

마지막에 현수랑 은혜 죽고서 차몰고 신하균한테 처들어갔을 때도 막 기관총 난사한 다음에 생닭 흔들리는 것도 좋았음
그러고서 다 죽이고 신하균 만날 때 총 쏠 수 있었는데 안 쐈잖아 그리고 대답 듣고서 보여주겠다고 일부러 총 버리고 칼로 싸우잖아 존나멋짐 진짜 숙희!!!!!!!!!!

마을버스 쫓아갈 때 물병으로 악셀 고정 시키고 뚫린 앞으로 나가서 도끼로 고정시키고 본네트에 앉아서 도로 달리는 거 진짴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욕할뻔 너무좋아섴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버스 전복된 다음에 카메라가 버스 안에 스윽 들어가는데 전등 깜박이고 다들 막 널부러져 있는 그 분위기 너무 좋았다 생지옥같지만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어


현수씨 넘 애뜻하고 숙희 인생도 너무 불쌍해
그런 와중에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신하균이 몇마디 건네니까 또 망설이고ㅠㅠㅠ 그래서 나혼자 주먹쥐고 제발 도끼로 내려치라고 속으로 빌었다



스토리 별로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이런 보여주는 게 많은 영화에서 스토리 복잡해봤자 별로였을듯
그리고 지금 스토리도 충분히 나쁘지 않았다 생각해
스토리 불친절하게 알려주잖아 초반에
그게 좋았어
조형일치로 화면 전환되면서 시간 왔다갔다 하면서 과거의 얘기가 퍼즐처럼 맞춰지는 게 좋았어
숙희가 연수로 살면서 연기하는 극의 내용도 전체적인 스토리랑 유사했잖아
그래서 레스토랑에서 숙희랑 이중상이 재회하는 장면 그리고 이중상 자리 뜨자마자 숙희가 눈물 토해냈던 장면 여기를 난 베스트로 꼽고싶어



맨처음이랑 똑같이 마지막에도 비맞으면서 경찰에 포위되잖아
처음이랑 똑같이 피범벅돼서 눈 희번득하게 뜨는데 마지막엔 웃으면서 끝나서 너무너무 좋았다
영화에서 비 내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뭔가 다짐 결단이 등장했던 듯
엔딩크레딧 올라가면서 나온 ost도 때려부수는 음악이라 대만족
오늘 이거 들으면서 잘려고


정말 아름답고 강렬한 영화였어
왓챠 별점 5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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