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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ADHD를 의심해서 정신과 갔는데 뇌가 자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기 - 후속> 약 먹고 올빼미형 인간이 갑자기 아침형 인간이 되서 약간 당황스러운 후기

무명의 더쿠 | 15:04 | 조회 수 446

기존에 정신과 갔다온 후기

 

성인ADHD를 의심해서 정신과 갔는데 뇌가 자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기
https://theqoo.net/review/4258667163

 

그 후속 약 먹고 있는 후기

 

내가 알약을 못먹는 사람이라 - 그냥 목구멍으로 안넘어감, 못삼킴, 그래서 밥 먹을때도 꼭꼭 씹어먹느라 오래걸림

가장 흔하게? 처방하는 알약은 파쇄하면 안되고 알약인 채로 먹어야 하는 약이라 캡슐약을 처방받음

그 날 바로 약 2주치 처방받고 예약하고 나왔는데

그 캡슐약이 일주일은 괜찮았는데, 일주일 지나고나서 부작용이 좀 쎄개 옴

 

내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아주 피곤하면 드물게 오는 신체적 증상 2가지가 한번에 옴

특히 그 중에 코 안쪽에 진물나는 증상은 이번이 살면서 3번째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겨서 증상 생기고 3일째에 약 복용 중단함

계속 안좋아지던 코 상태 약 복용 중단한 그날부터 바로 상태 좋아지기 시작해서 약이 문제인게 거의 확실해보임

 

두번째 방문에서 해당 부작용 얘기하고

저번 방문때 까먹고 얘기 안했던 커피 마시면 졸린 사람이라는거 말씀드림 (이거도 성인ADHD를 의심하게 만든 증상 중에 하나였는데..)

그래서 원래 약 효과는 천천히 은근히 좋아졌나? 좋아진거 같기도? 하는 식으로 오는거라

우선 부작용이 있는지부터 알아보기 위해 약하게 써보다고 해서 다른 약으로 1일 0.5알 처방받음

 

바꾼 약 먹기 시작하고 처음에 4일 정도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

5일째 아침부터 수면시간 및 패턴에 갑작스레 변동이 생김

 

우선 내 원래 수면패턴을 보자면 누가 깨우지 않고 뭔가 약속 없어서 푹 잘때 기준 어렸을땐 정오 넘어서까지 자고

지금은 나이 먹어서 좀 줄어서 오전 10시 쯤에 일어나는편

등교 및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기 매우 힘들어하는 아침잠 많은 사람이고

초딩땐 엄마가 하두 안일어나서 때려서 깨우고 난 울면서 일어난 다음에 등교하는 일도 가끔 있을 정도였음

거기다 내 방 바로 옆에 보일러에서 펑 소리 나서 동네 사람들 새벽에 다 뛰쳐나올 때 정작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잘 정도로 잠귀도 어둡고 깊게 자는편

 

약 먹고 5일째 날에 갑자기 눈이 반짝 하고 떠지면서 잠이 깸

깨고 날이 이렇게 어두운데 갑자기 왜 깼지? 하고 얼떨떨하면서 폰으로 시간 보니까 4시간 정도 밖에 안잤는데 깸

이 시간에 깬거 너무 에바인데? 하면서 더 자야겠다 하고 누움, 그리고 또 반짝 하고 잠이 깸 이번엔 30분 정도 잠

시간이 6시가 안 된 시간인데 지금 자고 제 때 깰 수 있을까에 대해서 자신 없음+의식이 너무 또렷함

그런데 또 너무 이른 시간이라 폰 좀 손대다가 6시 50분쯤 일어남 - 참고로 원래 알람 맞춰놓는 시간은 7시~7시반까지임

 

그런데 그 후로 매일매일 알람 울리기 전에 깨고 있음

지금까지 일단 잠들고 제일 짧게 잔게 3시간 제일 길게 잔게 5시간반, 보통은 4시간~4시간반 정도 자고 갑자기 반짝 하면서 깸

그리고 시간 확인하고 수면시간 너무 에바인듯 하고 다시 자면 30분~1시간 자고 또 반짝 하면서 깸

 

이렇게 그냥 약 먹고 5일째 되는 날부터 갑자기 급 아침형인간으로 수면패턴이 바뀌었는데

평일에는 내가 출근해야해서 어느정도 신경쓰고 자서 그런가 했는데, 주말에도 똑같음

제일 어이없는건 수면시간이 반토막 나다시피 했는데 피곤하지도 않고 말똥말똥하다는거

이렇게 적게 자는데도 아침에 기상이 힘들지 않고 그냥 눈 떠진다는거

그래놓고 수면시간 에반데? 더 자야지 하면 또 금방 잠듬

 

바꾼 약으로 병원 예약일에 또 재방문했고

의사쌤 말로는 원래 약에 아침잠을 좀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는 함

그런데 피곤하다거나 잠에 들지 못한다거나 하면 약이 안맞는건데, 난 그런건 또 없으니까

수면시간 이리 줄어도 괜찮은건가 했는데 괜찮다고 함

 

일단은 내가 약을 알약 채로 먹는게 아니라 깨서 먹음+약이 처음에 먹으면 약빨이 초반에 쎄게 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동일한 약으로 3주 더 먹어보자고 해서 여전히 1일 0.5알 약 더 타옴

 

일단 좋은 점은 아침이 매우 여유롭다는거....?

아침엔 늘 바쁘고 출근할때도 늘 시간 아슬아슬하게 출근했는데

지금은 아주 여유롭게 아침먹고 할 거 다 하고 집에서도 10분 일찍 출발해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는 중

 

이렇게 급 아침형 인간이 되었더니 확실하게 알겠는게

수면시간이랑 아침 기상은 사람이 노력으로 되는게 아님

그냥 일찍 눈이 잘 떠지는 사람이 있고 그게 죽어도 안되는 사람이 있음

평생을 부모님한테 아침에 왜이렇게 못일어나냐고 잔소리 듣고 살았는데 약먹고 이런식으로 해결될 날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해봄

 

예전에 미라클 모닝이니 뭐니 유행했던거도 지금 내 수면패턴 보니까 그냥 이렇게 눈이 떠지는 사람은 어려울 거 없이 그냥 아침에 남는 시간 활용이었겠구나 싶음

올빼미형 인간은 그냥 따라하려다간 피곤해 죽는 결과밖에 안나올듯

 

지금은 날씨가 별로라서 그런데, 날씨 좋은 가을 되면 아마 일찍 출발해서 회사 옆에 공원 한바퀴 돌고 출근할까.... 하는 생각도 하는중

이번 주말엔 엄마랑 조조영화 보자고 토욜에 조조영화 예매도 해놓음

 

 

사람이 1일 1회 0.5개의 알약으로 생활패턴이(정확하게는 수면패턴이) 이렇게까지 급작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게 매우 놀랍고

진작에 처방받아 먹었으면 내 인생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함(개근상 없음, 회사마다 지각 때문에 근태 지적 1회 이상 받음)

 

아직은 이러다가 갑자기 내 수면 돌아오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짝 하면서 지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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